옆에 앉은 여자애랑 붙어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피가 끓어올랐다. 체격차가 별로 안난다. 걔가 더 크다. 배짱 좀 있어 보인다. 붙으면 내가 질까? 이길까?
몇 년 전에는 길을 다니며 마주치는 건장한 상대방은 누구든 그와 싸우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내가 질 것 같은 상대에게만 호승심이 일어난다. 내가 질 거야, 분명히 내가 질 거야. 그래도 붙어보고 싶어 내가 이기고 싶어
언젠가 나도 격투리그에서 뛰어 보고 싶다...고 몇 년을 생각하다가 포기했다. 아무래도 격투기를 한다면 귀도 문드러질테니 귀걸이는 포기해야겠지. 별 생각없이 재작년 귀를 뚫었다가 끊임없이 곪고 터지고 피나고 터지고 원치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체질에 안 맞는 사람은 다 그렇다고 한다. 외로이 자신의 귀와 사투 중인 동지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옘병옘병옘병옘병
지금 내게는 귀와의 싸움이 더 중요한 것이다. 반드시 고정시키고 말겠어 십년이든 백년이든 찢어지든 터지든 반드시 구멍을 내고 말겠다.
그리고 인간종 남성 중 가장 약한 축에 드는 순이에게도 이길 수 없는데 몸으로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슬픈 체념도 있다.
그런데 하드보일드고 나발이고 글쓰는 시간이 똑같이 짧다면 의미가 없잖아... 바보아닌가. 자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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