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연대 in 용산

2009/05/01 12:47

어제 용산참사책임자처벌 자전거 투어가 있었다.

 

나는 자기 자전거를 들고 가야 하는 줄 알고, 마구 고민했다. 아침까지 고민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맙소사. 너무 늦게 일어났다-_-;;; 그래서 관둘라다가, 겨울 내내 잠들었다가 봄이 되자 취직하는 바람에 계속 자야 했던 나의 자전거 장비(마오에서 개명;)를 깨우고 싶어서 늦었는데도 굳이 끌고 나옴-_-

 

이미 늦게 인났는데 그거 끌고 가느라 좀 힘들었다(생략). 한 시간 넘게 늦어서 중간에서 결합하려고 전화했는데 아직도 용산을 출발 못 했다구=ㅁ= 가니까 경찰이 자전거 대열의 앞뒤를 꽉 막고(감금) 위법한 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막는다구. 자전거 끌고 가니까 길을 터줘서 가지고 들어갔는데, 그 뒤로 나도 감금-_-;; 사람은 다닐 수 있는데 자전거 끌고 감금된 안에서 나가려고 하면 우루루 몰려와서 방패로 막았다 머 원래도 방패하고 있었찌만

 

그래서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리고, 자전거 투어는 포기하고 밥먹고 출발하기로. 다른 자전거들은 빌린 건데 나는 내 거다-ㅁ-!!! 놓고 갈 수 없어!!! 그것도 서울까지 끌고 왔는 걸!!!!! 심들게!! 그래갖구 엄청 좋은 자전거를 탄 두 분께 같이 다니자고. 그 두 분은 수원 출신 와 나만큼 멀다

 

그래서 셋이 우리 자전거라고, 비키라는데도 길을 안 터준다. 그래서 전경이 한쪽으로 우르르 몰린 동안 다른 쪽으로 가서 나가버렸다. 내가 나가려니까 우물쭈물 막길래 자전거로 방패를 막 밀고 이거 내 자전거라고 비키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도 소리를 질러줘서 얼결에 나만 내보냈다 그리고선 두 분을 계속 안 내보내서-_- 한참 지나고 나서 내보내서 같이 달렸다!!!!!

 

달렸어!!!!!!!!!!!!!!!!!!!!!!!!!!!!11

 

도로를 달리니까 너무 신났다 아 이 매끄러운 감촉 ㅜㅜ 얼마만이냐 너무 신났다. 근데 가는곳마다 참 귀찮게 아유.. 서울시청 별관 앞에 갔을 때 경찰들이 먼저 도착한 사람들 또 포위&감금하고 있었다 이 또라이들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 자꾸 가둬-_-?

 

그리고 마스크를 벗고 가슴에 두른 책임자 처벌하라는 글씨 써진 피켓(? 정식 이름은 몸자보; 첨 알았어 몸자보 웃긴 이름 ㅋㅋㅋㅋ)을 떼야 포위를 풀겠다고. 그러더니 포위망 밖에 있는 나를 향해서도 떼라 그래서 떼기 싫어서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왔다. 나름 선전전이 되었음. 나중에 들으니까 내가 자전거 타고 나가니까 마이크 든 남자가 쟤 잡아! 그랬다는데 한 명이 쫓아가다 말았다고.. 천천히 달렸으니까 잡으려면 잡을 수 있었을텐데. 근데 왜 잡으래-_-

 

그래서 천천히 돌고 왔더니 상황 종료되어서 이동.

 

근데 정부종합청사 가는 길에 붙들렸다-ㅁ- 도로에서 세 자전거를 세우고 포위하려고 해서 포위망을 빠져나갔더니 가시면 안 된다고, 그래서 안 간다고 저 분들이랑 같이 갈거라고 다만 나를 포위하지 말라고 옆 차선으로 갔더니 거기까지 크게 포위를 치면서 차가 막히니까 한 차선만 쓰자고, 그래서 그랬더니 바로 가둠-_- 그러고 차 막히니까 인도에서 얘기하자고, 올라가니까 완전 둥그렇게 단단히 포위했따

 

아유 웃겨 ㅜㅜㅜㅜㅜㅜㅜㅜ 도라이같애 안에다 세 명 가둬두고 캠으로 죤내 찍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붙들렸던 거 같다 도저히 연행될 이유가 없었지만, 혹시 연행된다면 큰일이다 나 핸드폰 약이 거의 없었는데 만약 연행된다면 우리 아빠랑 언니가...ㅜㅜㅜㅜㅜ 하지만 연행되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왜냐면 주변에 시민들도 계속 구경하고.. 그냥 분위기상?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었음 그냥 멍청한 분위기

 

두 분이 격렬히 항의하셔서 나는 조용히 있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나와 먼지가 소복히 쌓인 나의 자전거 장비를 닦아주었다. 머 그러다 풀려났는데 한 명씩 나가라고. 한 명씩 나가서 만나서 아이스크림 먹고 헤어졌다.

 

공동의사를 표시하고 2인 이상이 달리면 불법 시위다,라고 경찰은 주장하는데 나만 용산책임자 처벌 몸자보 걸치고 있었고 두 분은 스탑 경찰폭력 깃발만 달고 있었다. 따지자면 나는 빼도 된다긔-ㅁ- ㅋㅋ 근데 한분이 내가 두른 몸자보가 눈에 잘 띄고, 그것때매 붙들린 거라셨다. =ㅁ=

 

아 어제 정말 엄청 달렸어 내 인생 최곤 거 같아. 그래서 너무 피곤해서 집에 그냥 가려다가 강경옥 쌤의 만화 <설희> 3권 싸인본 받으려고 홍대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샀다!! 아놔 기뻐 내가 팬이지만 싸인본은 처음>ㅆ< 그래서 이거랑 <청년 데트의 모험>이랑 야마다 유기씨의 야오이 한 권을 샀다.

 

사서 계산하는데, 그때도 계속 몸자보 두르고 있었다. 자전거 타고 다니는 동안 선전이 좀 됐따(으쓱). 계산하려니까 사장님;이 이거 지금 하러 가는 거에요, 마치고 가는 거에요? 그러셨다. 그래서 아 끝고 가는 거에요. 그랬다.

 

이 짧은 대화가 참 좋았다. 연대의 마음을 느꼈긔

 

그리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달의 토크 가고 싶어서 홍대에서 공덕까지 또 달림-ㅁ-!!!! 이미 프로급 라이더 두 분과 달린 경험이 있어서 도로주행이지만 좀 수월하게 달렸다. 근데 혼자선 좌회전은 도저히 못하겠더라. 좌회전!!! 로망이야!!! 또 토크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공덕에서 남영역까지 달리고.

 

좌회전!!!!!!!!!!!!!!!!!!!!!!!!!!! 좌회전!!!!!!!!!!!!!!!!!!!!!!!!!!! 좌회전 짱!!!!!!!!!!!!!!!!!!!!!!!!!!!!!!!!!

 

 

왜 나를 포위하는 거야 멍충이같이-_- 근데 뉴스 보니까 다른 자전거 타고 가던 분들은 연행됐다고-ㅁ-;;; 머지???? 모지????암튼 나를 멍충이모냥 포위하지 마

 

갇혔다 풀려날 즈음, 포위망 바깥에서 경찰에게 계속 항의하던 어떤 분께 경찰이 확성기로 당신이 용산 유가족이야? 왜 당신이 난리야? 그러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당신은 당신 가족이 살해당해서 다른 사람들이 살인자 처벌하라 그러면 왜 남이 난리야? 그럴 거니?? 정부에 충성하는 경찰의 인식 수준이 이모양인지 그 인간 한 명이 그따위인 건지. 내가 머라머라 소리지르는데 나는 안 쳐다봤다. 그래서 포위망 풀려서 그냥 나왔다. 말상대하기도 싫고(무시)

 

아 길다... 불로그에 다른 글들 못 읽었는데 이제 나가야 해;ㅁ; 어제 불로거진 편집도 수가 했따 오늘은 못할 거 같네-_- 내일 아침에 할게연 부라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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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멍충아!!!!!!!!!!!!!!!!!, 어디포위하고지랄, 좌회전, 프로급라이더두분ㄳ또만나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