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무예장

2010/07/22 23:44

대산초어님이랑 보고 싶었는데 님은 안 오신 슬픈 추억의 영화가 되어 버렸다 ;ㅅ;

 

오시마 나기사의 닌자무예장. 몇 년 전에 몇 달 걸려 p2p로 다운받았는데, 컴터가 다운돼서-_- 못 봤던 비운의 작품이다. 나중에 토런트(현대형 p2p?)를 뒤져봤는데 파일은 있는데 씨드가 없어서... 흐규흐규 그런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하는 거다!!!!! 냐하하하하 이 바쁜 와중에 낮근무시간을 빼내어 다녀왔다. 고로 지금 근무는 야근이 아니다. 냐하하하하하핳하<

 

그런 추억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서 일단 쓰자면, 영화적으로는 전혀 모르겠다. 솔직히 이제는 오시마 나기사가 어떤 영화를 만드는지 기억도 안 나고-_- 이 영화 자체도 영화로서... 잘 모르겠따 그냥 저퀄의 팬아트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후진 건 아니고 그냥 기술적으로, 요즘 이름없는 팬들이 더 잘만들잖아??

 

뭐냐면 (영화 자막에 번역을 안 써줘서 아쉬웠는데)  원작은 "시라토 산페이"의 <닌자무예장>이란 만화다. 아 이 만화... 16권 전질 소장하고 있지만 한문이 어려워서 1권도 못 읽은 그 만화 아니런가!! 맨앞에 에피소드 한 개만 봤던 듯.

 

산페이의 만화 컷을 그대로 가져다가 요약(?)해서 이어붙여서 만들었다. 새로 그리거나한 게 아니고 만화책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그니까 연출이 다 된 만화를 부분부분 오려서 소리를 입혀서 만든 거. 거기서 구사할 수 있는 카메라 워킹이라고는 위아래 훑기, 좌우 훑기 뿐이었다;;;;;; 뭐 더 있었을라나?? ㅎ

 

그런 점이 저퀄이었다는 거고, 또한 그런 점을 보고 싶어서 간 거였따(그런 애니인 줄은 대충 알고 있었음). 근데 나레이션은 왜 영어로 말할까???? 디게 궁금함. 그리고 내용은 역시 과연 정말 재밌었다. 대산초어님이 한 개 번역하고 이것저것 써준 거 보고 관심 생겼떤 만환데... 옛날에 태어난 작가의 만화는 다 한문이 너무 어려워...-_- 솔직히 말하면 난 일어 잘 못 하고 한문빨로 보고 있는데, 그나마도 어려운 한문 앞에선 완전 무쓸모함

 

일본에는 영화감독도 만화가도 사회주의자가 있는데!!!! 하고 정말 너무 좋음< 이 영화는 약간 <브이포벤데타>의 모티브랄 수도 있다. 민중의 저항을 이끄는 한 남자가 있는데 이 남자는 신출귀몰한 닌자이긴 하지만, 그가 누구이든 관계없다. 심지어 그가 죽어도 상관없다. 그는 계속 나타날테니까. 그래서 내장이 박살나며 죽는다 ;ㅅ;

 

여기 영주 아들 얘기는 너무 웃긴데;;;;;;;;;; 한 고을의 영주 아들은 도구로 쓰이는 닌자가 아니라 세상을 좀 지배해보고 싶은 닌자 패밀리에게 아버지인 영주가 살해당하고 성과 마을을 빼앗겨 복수의 칼을 간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혁명의 지도자 카게마루랑 얽혀서 같이 다닌다. 그리고 카게마루가 지도한 혁명의 날에 아버지를 죽이고 성주 행세를 하는 닌자를 죽이려고 하는데 여차저차 실패한다. 근데 암튼 그놈이 도망갔다. 이런 순간에 이자가 할 게 뭐겠는가? 아빠의 원수를 갚고 성을 탈환하는 게 목적이 아니었겠는가? 근데 막 바쁘게 싸우고 보니까 성이 다 불탔어 -ㅁ- 왠 남자들이 성의 무너진 벽돌같은 걸 빼돌리고 있어 -ㅁ-

 

당황해서 누가 불질른 거지?? 카게마루는 왜 불을 질른 거지???? 막 납득 못 하고 막 힘들게 살다가 오다 노부나가의 계략때문에 카게마루를 오해하고 죽이려고 하고 어찌어찌 고통스런 세월을 겪다가 기냥 허무한 떠돌이 무사가 되고 만다.....;;;;; 웃겨 불쌍해;;;;;;;;;;;;;;; 성이 불탔을 때 얼마나 망연자실했을까. 뭐 이 영화 보면서 이 남자한테 제일 관심 깊었다;

 

중간에 선한 남자< 카게마루의 닌자 패밀리의 비사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외전이 띡하고 나왔다가 띡하고 사라진다. 이건 뭐..........; 낯설게 하기인가 이건 뭐져 ㄷㄷ 만화 내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것도 역시 영화가 좋았기때문일진져 왜냐면 정말 스토리에 깊게 빠져서 볼 정도로 재밌게 그 두꺼운 책을 잘도 요약해서 정수만 보여줬다. 아... 빨리 일어 공부해서 그 책 다시 읽어야지. 대산초어 번역의 한 에피소드에서 카게마루를 기냥 죽여버려서 황당했는데 죽은 건 사실은 그림자고 카게마루는 살아서 오다 노부나가와 많은 대결을 펼친다. 개인 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혁명군의 지도자로서, 하지만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여러 사람 중의 한 명으로. 근데 이런 만화를 보고도 유명한 인물 중심의 역사서술이 '사실'이라고 철떡같이 의심 없이 믿으며 살 수 있을까? 없을 건 뭐냐 근데 어떻게 그러지???? 암튼 좋은 영화다< 좋은 만화다.

 

이보다 오시마 나기사가 학생운동에 대해 찍은 영화가 있다던데.... 아이구 이번엔 놓쳤다. 다음에 보져...< 아 닌자무예장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만화를 읽고 하자~~!! 그나저나 왠지 오시마 나기사님한테 미안한 이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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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닌자무예장, 시라토산페이, 오시마나기사,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