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병에 걸린지 9일이나 됐다.
그동안 병원에 안 가고 자연치유하고 싶었는데 딱히 민간요법을 쓰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낫는 자연치유가 꼭 하고 싶었다. 근데 망했음 ㄱ-;;
병원에 너무 가기 싫어서 병가 낸 오늘도 집에 하루종일 쳐박혀 있다가 거지같은 동네 병원이라도 가려다가 거기 가느니 안 가느니만 못하다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귀찮은 몸뚱이를 끌고 시내까지 나갔다(※ 시내는 부평역 근처를 일컬음 우리집은 거기서 쫌 멈)
나가려니 자전거가 보여서 자전거 타고 가고 싶었지만 아직 안장도 안 샀는데 겸사겸사 자전거 수리접도 들르고 안장도 사고 병원도 갈.. 그런 상태가 아니야 놀러가냐 나 환자라구 ㄱ- 그런 마음의 소리를 좇아 버스를 타고 갔다.
가니까 역시 의사는 환자는 아파죽든지 말든지 9일이나 설사를 해댔대는데 관심도 없다. 아이구 왜 이렇게 병원에 늦게 왔어요, 란 반응을 기대한 걸까 나.. 너무 관심이 없이 나를 내보래고 싶어해서 내가 잘 설명을 했다. 그래도 뭐 원래 그렇다고.. 배가 아프다니까 원래 그렇다고-_- 그래서 그 똥쌀 때 아픈 배가 아니라 위에서 뭐가 누르듯이 묵직하게 아프다고 급하게 설명을 했더니 원래 장염이 걸리면 위염이나 식도염도 올 수 있으니 일단 장염약을 먹고 금요일에 와보라고 했다.
금요일에 안 가
암튼 설사가 이렇게 오래 간 것은 생애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의사의 반응을 보니 드문 일은 아닌가봐?
청국장환을 먹었는데 그게 상관 있냐고 물어봤더니 걍 먹지 말라고 ㅡㅡ 이미 안 먹고 있지만 알았다고 착하게 인사하고 나왔다. 간호사분이 주사를 맞으라고 바지를 내리라는데, 그렇지 않아도 크고나서는 간호사들이 주사를 엉덩이 위쪽에 놓아버릇하는 걸 겪고는 바지를 조금만 내렸다. 그래도 엉덩이는 확실히 보이게. 근데 주사를 엉덩이에 안 놓고 허리도 아니고 엉덩이도 아닌 뭐라고 부르는지도 모르는 데다가 놨다 -_- 엉덩이만 엉뚱하게 까고 항상 주사 맞을 때마다 민망하다 -_- 다음엔 바지 더 조금 내려야지
그렇지 않아도 나의 몸이 걱정이 되어서 죽을 사먹고 있었는데 오늘은 언니가 홍합현미죽을 끓여줬다(자신을 위해 끓인 거지만;) 왕 맛있어 -ㅁ- 팔천원 하는 해물죽보다 백배 맛있었다 진짜 죽의 여왕이야 근데 죽 스프라고 안 하고 포릿지?? 이상한 영어더군< 암튼 이번주는 내내 홍합현미죽을 먹고 싶은데 계속 끓여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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