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에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사람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은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철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사람
요즘 네이트 판이라는 걸 즐겨 보고 있다. 나랑 같은 시공간을 어쩜 이렇게 다르게 사는지... 다른 사람들 요즘 어떤 생각하나 무슨 얘기하나 이런 걸 주로 보고 있음 ㅇㅇ 아직도 게시판의 위엄은 쩌는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어 아이코
암튼 참말로 좋아하는 심수봉 님의 노래 그때 그사람을 듣다가 네이트 판에 올라오는 글들이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 판 버전으로 써봤음 ㅇㅇ
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 보는 29살 흔녀에요.
글을 쓰는 건 처음인데.. 음슴체로 쓰려다가 그냥 넋두리라서..^^; 편하게 쓸게요.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 올들어.. 그때 오빠랑 같은 나이가 되면서.. 많이 떠오르네요..
스무살 때..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했던 적이 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는데 뼈가 잘못 붙은 부분을 교정하고 붓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해야 하는.. 옛날일이라서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아무튼 그래서 병원에 4개월 가까이 입원했었습니다..
대학교 들어간지 얼마 안 돼서 병문완 와줄 친구도 없었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대학을 뿔뿔이 흩어져서 병문완 한 번씩밖에 안 왔구요. 절대 친구 없고 그런 건 아님;
가족들도 지방에 있었고 수술이 대단한 것도 아니어서 점차 와주는 사람이 없었어요ㅜ
그러다가 어떤 오빠랑 친해졌어요..
그 오빠가 다른 병실에 병문완을 왔는데 호수를 잘못 알아서.. 물리치료 받고 오는데 제 침대 옆에 앉아 있더라구요. 그렇게 마주쳤다가 오며 가며 마주치면 인사하다가.. 점점 친해졌어요.
오빠는 외로웠던 저한테 정말 잘 해줬구요.. 매일매일 오빠가 오는 날만 기다렸답니다.
오빠네 가족분 중에 장기입원하신 분이 계신 것 같았어요. 말이 별로 없는 타입이라.. 특별히 어떤 가족이었는지 말하지 않았고 저도 캐묻진 않았었어요 처음엔 친해질 줄 모르고 그랬고 나중엔 그냥 별로 상관 안 하는? ;;
그때 병실이 4인실이었는데 점심시간이랑 물리치료시간이 겹쳐서 병실이 텅 비어버릴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기타도 쳐주고.. 노래는 안 불렀어요^^; 별 사고는 아니지만 위로도 많이 해주구 참 다정하게 대해줬지요.. 하지만 사귀자는 말은 없었고.. 저도 이게 사귀는 건가 아닌가 헛갈리는 상태로.. 계속 만났어요.
가끔씩 드라이브도 시켜줬는데.. 어느날 차에서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저는 오빠가 사귀자는 말도 안 하고 어떡할까 끙끙 앓고 있던 때라서 사랑이라고 대답했구요.
오빠는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고... 그러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데..
아.. 이 사람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구나.. 그 여자의 직감이란 게 있잖아요. 그땐 되게 어렸는데도 그걸 딱 알겠더라구요.. 약간 눈물도 보이는 것 같았고요(확실하진 않지만)
그 뒤로도특별한 일 없이.. 그전처럼 잘 지내다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할 날짜가 다가왔고.. 수술한 뒤로 오빠를 만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핸드폰 번호는 알았는데 특별히 건 일은 없었어요 그만큼 자주 찾아오기도 했고.. 전화를 업무용으로만 쓴다고 해서.. 걸지 않았던 거지요..
그런데 2-3일이 멀다 하고 나타나던 오빠가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어서 전화를 해봤어요.. 당분간 수신이 금지된 번호라고 하더군요.
오빠 가족의 병실은 몰랐는데 옆동에 6층이란 건 알았거든요.. 그래서 옆병동에 가서 무작정 기다렸어요; 기다리다가 6층 병실을 다 뒤졌어요ㅜㅜ 퇴원은 다가오는데 전화도 안 받고 기다려도 안 와서 불안해진 저는 6층 간호사분들께 "박XX"라는 보호자가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절대 안 알려줘서ㅜㅜ 복도에서 며칠간 계속 기다리는 저를 본 한 간호사 언니가 그런 보호자는 없다고 찾아봐줬어요. 그래서 혹시 퇴원한 사람 있냐고 하니까 최근에 퇴원한 사람은 젊은 여자분 한 분 뿐이라더군요. 그 사람 보호자 이름도 오빠 이름은 아니었구요..
그래서 결국 그렇게 어이없이 헤어져야 했습니다.. 사귄 건 아니니까 헤어진 것도 아닌가요? ;;
3개월도 안 되게 잠깐 만났던 사람인데.. 첫사랑이라서 그런지 잊혀지질 않네요^^
인사도 안 하고 떠났던..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죽은 건 아닐지.. 아 나중에 핸드폰은 없는 번호가 됐더라구요.. 제가 싫었으면 말해줬으면 되는데, 아무 말도 없이 떠나니까.. 너무 원망스럽고 밉고 그랬었지만 지나고나니까 괜찮아지더라구요. 특히 대학교 1학년이라서 남은 2학기는 정신없이 보내느라^^;
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짧게 만나는 동안에 정말 잘 해 줬거든요..
왜 그랬는지도 너무 궁금하고..
지금은 어디에서 잘 지낼지... 그렇게 연락은 끊겼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에구 비도 오고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센치해져서 써봤습니다.
톡커님들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베플 읭읭? 2011.08.09 12:22
남자 유부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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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나 베플됐어~~ 집 짓고 가요 ㅋㅋㅋ
아 됐어 완전 네이트온처럼 만들라다 귀찮아서 관둠;;; 베플 하나 썼다는데 의의를... 읭? ㅋㅋ
이렇게 써놓으면 글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막 달리고 글쓴이는 글 수정해서 위에다 해명글 달고 악플러들 욕하고 뭐 그런 행태가 많다 그것까지 구현하려다 관둠;; ㅋㅋㅋㅋㅋ 자작같다고, "자작나무 탄다"는 표현도 있고.. 암튼
이 노래 아무리 들어도 유부남같아서 이렇게 작성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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