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2008/08/28 11:52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책벌레, 2000

  



이 노래는 모어댄아캔세이... 저자랑 가수랑 이름이 가터 이름만 레오
 

난 영화를 볼 때도 드라마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으면 화면이고 연출이고 디테일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 비평도 못하고 드라마에 흠뻑 빠져가지고 등장인물 거의 모두에게 완전 감정이입하면서 넋을 놓는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엄청 약하다.

 

자본주의가 봉건주의에 어떻게 승리했는지, 자본주의가 붕괴할 모순이 무엇이고 경제학자들이 어떻게 보는지, 이런 사회과학적 주제를 이야기책처럼 술술술술 너무나 재미있게 써버린 이 책도, 두 번 읽었는데 볼 때마다 정신을 빼놓고 너무너무 재미있어!!!! 이게 뭐야!!!! 너무 재미있어서 넋과 혼과 백이 자꾸 빠져나가는 바람에 붙드느라고 힘들었다. 그래가지구 두 번째에는 메모하면서 봤는데 정리하자니 너무 많자네...; 정리의 압박...;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뀐 게 나는 상품이란 것에 거의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_-;;

자본은 이윤을 남기고 되팔기 위해 상품과 노동을 산다. 자본주의의 상품들은 사용하기 위해 생산되는 게 아니고 자본가 이윤 남기라고 생산된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해도 돈이 안 되면 생산되지 않고, 이미 생산된 것들을 폐기처분하기도 한다. 폐기처분해서 상품 가격 조절하라고 정부가 보조금 주기도 하고.

 

(이런 얘기가 옛날에 드라마 <여인천하>에 나왔었다. 대상인 백도주;가 비단 등 비싼 상품들을 불태운다. 아깝다고 난리치는 소녀(?)에게 단호하게 매운맛을 보여주며. 그것도 참 인상 깊었다 저 아까운 물건들을... 미친 거 아냐? 미친 게 아니고 합리적인 거지 여튼 그게 나한텐 미친 거임)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용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지만 일단 내 맘속이 불쾌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불쾌하긴 한데 기존에 '사용'과 '이윤을 남기기 위해 생산된다는 것'을 섞어서 상품을 증오했는데, 자본주의 하의 상품만 증오하자. 전/후 자본주의의 상품까지 증오하진 말자. 결국 현상태에서 크게 변하는 건 없지만 사상적으로 쩜...;

 

지금도 미래사회에도 나는 기성상품 구입보단 자력갱생=자가생산=자초위난(잉>??)을 중시하지만 내가 사용할 모든 걸 내가 생산할 수는 없고, 그걸 어찌할 수 없이 타협/포기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지극히 온당하게 보자. 돈이 매개된 계산적인 관계로 보지 말고 사회를 이루는 나자신과 다른 인간들의 음유로운 조화라고 하자. 음 좋아 근데 음유가 뭥미

 

예전에 책을 읽을 때는 자본이 축적되는 과정이 이해가 안 갔다. 제3세계를 정복/약탈/수탈(=무역)해서 자본을 축적?? 울타리를 쌓아서 양을 쳐?? 아무튼 무에서 유가 나올 순 없고 그 전에 없던 자본이 어쩌다 폭발적으로 축적이 되었냐고. 바로 지구의 파괴의 시초인 거로다. 석탄 캐고 광물 다 캔다고 광산 만들고... 전에 없던 방식으로 전에 없던 물건들을 만들기 위해 폭발적인 노동 착취 뿐 아니라 자연 수탈도 시작된 거임 맨틀까지 뚫어버리지?? ㅋㅋㅋㅋ<

 

 

이 책의 한국어판 번역자는 30년대 소련과 관련된 21장은 오늘날에 비추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책에서 제외했다고 말한다. 뭥미... 30년대 소련과 2000년(번역연도) 한국이야 당근 다르고... 뭘까... 소비에트 죠낸 찬양했을까?? 암튼 그냥 번역해 두면 독자가 알아서 판단할 거 아녀!!!!!

 

책에 대한 온갖 찬사를 쳐바르고 싶은데 엄... 아 맞다 내가 어린 시절에 세계사를 무지 좋아했는데 읽고 또 읽고 초딩시절부터 많이 읽었다. 근데 항상 산업혁명 전까지만 읽었다. 산업혁명 이후는 도저히 천하고 재미없어서 읽어줄 수가 없었다. 이야기의 측면에서 그랬던 거 같다.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를 어찌나 재미있게 얘기해 주는지 정말 우리 할아버지 삼고 싶다니깐?? 할아버지가 옛날 얘기 해 준 적은 없고 할머니만 해줬지만 남자니까 특별히 할아버지 삼고 싶다고 말해줌 아 지독한 나의 성별구분<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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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휴버먼, 빨갱암, 알자!자본주의!,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