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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의 하루

지난 2004년 9월 대추리에 왔다.

지금까지 대추리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추리의 하루 하루가 나의 머리속에 차곡차곡 쌓여 왔고,

잠시 잠깐의 순간까지 떠오른다.

 

나의 삶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지금까지 대추리 주민으로써 살아온 나날들을 기록하고 싶다.

 

대추리에 살면서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그리고 형들, 형들의 부인 -나에게는 형수님이자 때론 친 누님과도 같은 분들

할아버님들, 할머님들 - 대부분 어머님이라고 부른다.

 

지금 마을에는 50여가구가 남아 있다.

 

난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지금도 주민들 각자의 삶속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다.

아주 사소한 것에 이르기 까지...

 

때론 친자식이 되고, 때론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곤 한다.

대부분의 주민분들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기에..

내가 지금까지 대추리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지나온 삶의 자취를 남겨야 할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으로, 영상을 찍는 사람은 영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책으로..과거와 현재..미래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나 또한 과거와 현재, 미래 속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을것 같다..

대추리는 이제 나의 삶에 전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더디 가더라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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