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0/05/20 02:31

2010/05/20

가끔은 하나만 하고 싶고 어쩔때는 몇가지를 연결시켜 해보고 싶다.

얼마 전, 후배가 인터뷰를 하러왔는데 내용이 꿈에 대한 거였다. 내가 제일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질문, 꿈

꿈이 뭐였어요. 왜 꿈을 포기하셨나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등 꿈에 대한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나는 그 질문에 답해주었다.

그리고 남는게 무엇이었을까, 오늘 잘려고 누웠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내 꿈에 대해.

 

내 꿈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것. 그게 다였다.

누워서 망상에 잠겼던 것은 항상 공연하고 노래를 부르는 내 모습이었다.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나는 기타를 잡지 못했다. 시간도 없을뿐더러 내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꿈을 잊어버린 거 같다. 케이스에 2년가까이 방치되어 있는 88년 내 기타를 어제 처음 잡아들었다.

닦고 오일을 바르고 줄을 갈았다.

 

몇번 치고 나니까 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 기타만 치고 싶다. 잠수타고 싶다.

영화같이 기타치는 게 내 소원이었는데, 크레이지 하트나, 어거스트러쉬나, 어크로스더유니버스나, 더 오라츠나 같이 그렇게 하는게 내가 진짜 하고싶은 거 였는데.

 

지금 순간의 감정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막상 일이 닥쳤을때 고민하고, 그 외에 고민은 연애, 음악 이 두가지 였다.

심지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도 고민을 안했으니..

 

낡고 닳아가는 내 손가락을 볼 때, 나는 그만두고 다시 하고 싶다.

 

뭐...새벽이 다 이런식의 생각을 하게 하는 거 같으니, 이만 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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