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 2012/11/08 18:18

2012/11/08

군대도 다녀오고, 블로그를 안했다. 대신 페이스북 조금 하고.

일을 하다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송경동 시인 '안녕' 이란 시가 생각이 많이 났다.

 

안녕

건설일용노동자 하중근 열사 영전에

 

 

 

안녕

이젠 모두 안녕

하청도 재하청도

일용공 노가다 잔업 철야 대마치

반지하 월세방 때 전 이불 바퀴벌레 생쥐들

야이 개새끼들아

까닭모를 아픔도 슬픔도

새벽밥 눈칫밥 기름밥

새참의 빵도 우유도 라면도

 

안녕

불우했던 어린 시절

살아, 서로가 서로에게

피눈물 진흙탕 갈퀴가 되고 송곳이 되던 가족들

2년 만에 날 버리고 떠난 조선족 여인도

 

안녕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행복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삶의 여유

한번도 발음해보지 못했던

이 세상의 모든 좋은 말들

글을 몰라 쓰지 못한 수많은 편지들

그 여름의 파도소리, 가을의 낙엽, 겨울 눈송이

가끔은 낭만에 젖던 마흔일곱 늙어버린 청춘도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도 안녕

뒷머리를 찍던 방패날

갈비뼈 으스러뜨리던 군홧발

척척 삭신을 감던 곤봉맛

퍽, 뇌가 깨지던 소리

짐승 같던 너희들 목소리, 그 눈빛들도

이젠 모두 안녕

 

이제 나 다시 착취받지 않으리니

이제 나 다시 차별받지 않으리니

포스코의 종이 아닌, 제관공 하씨가 아닌

새로운 세계를 주조하는 화염 용광로가 되리니

착취받는 용접불꽃이 아닌

저 하늘의 영롱한 별빛이 되리니

 

벗들이여!

인간해방 그날까지

그립던 날들아 사랑했던 사람들아 다 못한 이야기들아

굴하지 말고 지지 말고

투쟁! 투쟁! 투쟁!

이젠 모두 안녕, 안녕

 

* 2006년 7월, 포항에서 건설일용노동자들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코 본사를 점거했다. 그들의 요구는 일주일에 한 번은 유급휴가를 쓰게 해달라는, 작업복을 갈아입을 공간을 달라는 소박한 것들이었다. 하중근 씨는 동료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 달라는 해결촉구 집회에 갔다가 진압 경찰들에게 맞아 뒷머리가 열렸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공권력 타살을 인정했지만, 아직까지 의문사로 남아 있다. 이 시와 또 한 편의 추도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라’가 현장에서 폭력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네 차례에 걸쳐 출두요구서를 받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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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8 18:18 2012/11/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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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11/08/27 23:01

새벽

염두에 두고 쓰기.

 

새벽이 다 가고 동이 틀 즈음에 나는 한고비 넘겼다는 생각보다는

졸렵고 눈이 무거워 자고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곧 밤이 올텐데 잠이 오지 않는게 좋을 때도 있다.

내 아버지는 항상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봤을 때 그이는 대부분 휑하다.

그래서 섭섭했나보다. 그래서 짜증이 나고, 슬프고 그랬나보다.

한번 그런일이 있고 나서는 예민해지고 작은 말, 문자, 전화, 태도에서

내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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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7 23:01 2011/08/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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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10/08/27 03:01

2010/08/27

오 이거 하나도 적응안된다.

 

하! 나! 도!

 

뭔가 있는거 같은게 그게 뭔지 모르겠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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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03:01 2010/08/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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