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0/04/20 02:38

2010/04/20

감정조절이 잘 안되네.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냥 잘 안되는 것.

나는 솔직히, 내가 왜 이 활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4년을 고민했고

4년을 허비했다. 거칠게 말하면 허비고 좋게 말하면 투자지.

 

아무튼 이유는 있는데 이유를 말하라면 머뭇거리게 되는 게 내 모습이다.

 

사람들에 지속되는 죽음에 대해서 뭔가,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지내는 것에서 뭔가,

 

걍 도피. 도피가 아닐까?

 

그래도 일 열심히 하려고 하는 나를 볼 때면 졸라 안쓰럽기도 하다.

가끔 욕도 나오고, 내 친구들은 다 그려려니 하며 살고 있는데, 나만 너무 앞서나가고, 혹은 뒤떨어져나가는 것 같은 이 기분!

 

아 ! 기관지 원고마감은 하루앞으로 다가오고 나는 위액 올라오는거 참으면서 잘 준비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4/20 02:38 2010/04/20 02:38

트랙백

댓글

2010/04/18 12:31

2010/04/18

선진이가 죽었다. 학교 교정의 단풍나무가 되었다.

선진이는 일종의 백혈병, 그래서 골수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가는 앰블런스 안에서 죽었다.

 

선진이에 대한 기억을 되돌려 내 앞으로 가져오기는 싫다. 3년동안 가까우 두고 같이 놀고 지냈던

후배를 땅속에 묻는 다는 것은 힘들다. 나오는 눈물이야 닦을 수 있지만 터져나오는 슬픔은 막을 수도 닦을수도 없었다.

160cm선진이가 꿀단지같은 곳에 재가되어 나왔을 때, 영정사진과 선진이가 죽기 이틀전에 싸이에 올린 사진을 보았을때, 이제야 실감이 난다.

 

죽는 것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잘 보내주고 잘 다스려줘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나는.

아무쪼록 착하고 예쁘고 사람 좋아했던, 호기심 많던 선진이가 나무에 뿌리를 두고 멀리멀리 날아가

또 하나의 나무를 심고, 또 심고 했음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4/18 12:31 2010/04/18 12:31

트랙백

댓글

일기 2010/04/15 23:49

2010/04/15

요즘 확실히 별로다.

후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전화를 받고 비통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3년 후배다. 내가 1학년때 그 후배의 언니가 3학년이었고 나름 친하게 지냈다.

자연스레 그 후배도 알게되고 내가 졸업하자 그 후배가 내가 다니던 학교에 들어왔다. 5기?

아무튼 얼굴 가끔 보며 인사하고 놀고 이런정도였는데, 얼마 전에 혈액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픈가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상태가 안좋아져 서울올라가다가 앰블런스 안에서 죽었다고 한다.

 

친구들, 후배들, 선배들한테 전화오고 문자오고 이러고 있는데 당장 내가 뭐 해야 하나 싶고,

허탈하고, 요즘 뭐이리 안좋은 일이 많이 생기나 싶네.

 

아무튼 별로. 약간 현기증이 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4/15 23:49 2010/04/15 23:49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