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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무슨 글을 쓰려고 했더라.

두시 수업 준비를 해야하는데.

 

학과 엠티가 곧 있을거라

무슨 노래라도 준비해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가사를 외우고 있는 멋진 노래가 있으면 좋은데...

노래와 안 친한 과거를 보냈는지

머리속에 들어있는, 가사를 아는 노래는

어릴때 배운 가곡이랑 연우덕에 외운 동요들

그리고 대학교 1학년때 배운 민중가요들 밖에 없다.

희망의 노래 몇집인가를 어떤 선배가 사줘서

기숙사에서 심심할때 펼쳐놓고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넘겨가며 부른적이 많았다.

아마 음을 틀리게 알고 있는 노래도 많을걸.

기숙사에 멜로디온이라도 있을리 없고

기타도 없고 음감도 없으니까.

 

1학년때 배운 노래중에

"이게 작녁에 새로나온 아주 세련된 노래!" 하면서 배운게

'우리의 노래가 이 어두운 땅에 따뜻한 햇볕 한줌 될 수 있다면...'

으로 시작하는 노래다.

이런 노래들에도 세련되다는 말을 붙이나 우스웠던 기억이 난다.

 가르쳐준 선배는 전인권을 전인권 선생님이라 부르며,

머리도 그 당시 아주 드물게 말갈기 머리를 하고 있던

부산 사람이었다.  부산 사투리가 정겹구나, 그런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다.

건강한 유머 감각또한 탁월했는데 노는 시간엔 전인권 노래를 메들리로

기타치며 불렀고   쇼팽이고 리스트고 뚜르르 치고 인터내셔널가를

독일어로 부를 수 있는 다른 키 작고 통통한 선배와   하숙방을 나눠썼다.

참 잘 어울리는 유쾌한 두 친구들이었는데.

 

이 노래의 도입부가 좋아서 혼자서 자주 흥얼 흥얼해서

지금도 가사를 다 외우고 있다.

그래도 이 노래를 부를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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