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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

 

지난 토요일 이라크 침공 5주년 반전 집회를 핑계로

인사동에 진출했다.

연울 데리고는 전에 대방동 살 때

갑자기 집에서 저녁밥 하기가 싫고 콧바람을 쐬고 싶어

불쑥 인사동근처에 와서 밥먹은 거랑,

친구 결혼식때문에 운현궁에 왔다 근처 식당에서 밥먹은 거 말고는

처음이다. 게다가 밥이 목적이 아니라니.

아이들이 크기도 많이 컸다, 진짜.

두시에 인사동 안국 사거리 근처 입구 크라운베이커리 앞으로 갔다.

주말이라 외국인, 내국인 가릴 것 없이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그리고 아이들 눈길을 끄느건 왜이리 곳곳에 놓여있는지

한 이백미터나 되나? 거길 통과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가서 일단 아이들은 생화 한 송이, 종이 꽃 한 송이를 손에다 쥐었다.

 "총보다 꽃을" 플래카드 앞에 자연스레 조그만 둥그런 공간이

만들어졌있는델 꽃 든 작은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고

엄마, 아빠는 뒤를 따라 다녔다.

좀 쑥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그랬다.

집회가 시작하고는  판소리랑 노래 두개 정도 끝났을까,

오전부터 먼 길 온 아이들이 드디어 지쳐버려서

그 자리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거기 있는 동안 들은 노래중에

힙합(맞나...)하는 두 언니들이 부른 노래가 있었는데

우리들은 중간 중간 "changes!" 로 화답을 하게 되어 있었다.

으 으.. 그런데  박자를 딱딱 맞춰서 제때 외치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다. 몇번이나 놓치다가 나중엔 같이 외치는데

동참할수가 있었는데 그 때 연우는 뭘했는가 하면...

전주가 나오자 슬그머니 일어나서 두손으로 박수를 치더니

노래가 진행되자 박자에 맞춰 손에 쥔 꽃을 흔들더라.

(너는 되냐, 이렇게 쉽게? 흑흑.)

그리고는 나한테 다가와서 뭐라 뭐라 하는데

주위 소리에 "엄마도 .... 해!!" 하는것만 들렸다.

분명히 엄마도  일어나서 나같이 해! 하자는 것이라

속으로 땀 흘리고 있는데  나에겐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바리랑 단정이 아이들이 피곤한 것 같다고 물러가자고 하는 것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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