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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어제 저녁에 어머니한테 전해들은건데,

 

연우가 앉아서 양팔을 비스듬이 죽 뻗고

오른쪽 왼쪽으로 휘돌이를 하더란다, 계속.

그래서

"연우 뭐 해?"

물었더니

"바람이에요"

했다나.

 

ZL과 나는 아주 재미나고 즐겁고 웃기고 경이로운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1초간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음, ZL과 이야기는 안 해봤는데

나는 그랬고 아마  ZL도 그랬을 것이다.

 

 

이것이 연우의 선물이라면...

오늘 새벽에 다섯시부터 사십분간

-찌찌!

-한 밤중에는 찌찌 안 줄거야. 우유 줄까?

-우아아앙~

울음소리가 잦아들며 자는 듯 하다가

이 과정을 세차례 반복하고

-업어줘!

-알았다

-포대기로!

업었더니

-우유...

주었더니 조금 마시다가

-뎁혀서...

뎁혀줬더니 이젠 안 먹네.

자는 듯 해서 내려놓으려니

등에 거미 손을 하고 안 떨어지려고 한다.

이럭 저럭 시간이 너무 흘러서

잠이 홀라당 깰까 두려워

찌찌를 주었다.

새벽 다섯시~ 여섯시 찌찌는

어떻게 할까? 

 

솔직히 이렇게 잠 못잔 다음날 나한테 수업받는 학생들이 좀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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