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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학년 수업하나를 종강했다.
준비가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수업이었는데
학생들이 애를 먹였다.
여학생 절반과 복학생 절반인데 복학생들 중에는 전혀 수업을 못 쫒아 오는 학생이 다섯정도고
수업 분위기는 여학생들이 좌지 우지 해왔는데
어떠냐면 꼭 고등학교 때 싫어 하는 선생님 수업 같이 행동을 했다.
문제 풀다가 부호나 계산이 틀려서 칠판을 지우면 내놓고 "아~ 씨~" 이런다고 보면 된다.
정면 대면은 거의 없다. 뒤에서 수군거릴뿐.
왠 응석? 어이 없음---> 이번 학기 내내 내 생각이었고.
아효~
지난 수업시간에 3학년 졸업여행 따라가서 빠진 일주일치 수업 보강에 대해 얘기 하던중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 있었다.
내놓고 싫어하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어떤 여학생이 뒤통수에 대고
"선생님 사정으로 휴강한걸 왜 우리가 보강해야 되요!!!" 소리를 꽥 질렀다.
며칠간 문득 문득 생각이 나고 이대로 덮고 넘어가면
상처가 복구가 안될것 같아 오늘 수업 마치고 짧게 얘기를 했다.
가슴이 두근 두근... 심장이 목까지 올라오는것 같았다.
이러 저러하니 그 학생은 찾아와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누군지는 알지 못하지만
뒤에서 그렇게 짜증을 내지르는것 옳지 않고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기린스럽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뭐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그 학생이 찾아 올지 모르겠다.
사실 이 학생들 다시 만나기 싫어 내년 수업 시간표까지 조절했다.
응석을 받아주기가 싫다.
처음에 문제의 싹이 보이면
싹이 자란다.
그대로 놔두면 계속 자란다.
그럼 어떻게?
1. 아예 신경끄고 애들 입맛대로 한다.
(보강 안하고 종강 빨리 하고 시험 쉽게내고)
2. 원인을 파악하고 응급 조치를 한다.
(원인이 파악이 안되거나 너무 늦게 되면?
파악이 되더라도 손쓰기 힘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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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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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토닥토닥...1번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하게 남은 흉터를 보고 옛말을 할 때가 오겠지요.
2번은 응급조치라기보단 진정 기린스런 언어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숙해가는 매우 성자적인 조처라고 하겠는데요.^^
누구야, 뒤에서 구시렁거린 거. 내 손에 잡히면...ㅋㅋ 제가 대신 손 좀 봐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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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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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읔.(같이) 부르르~1번은 너무 슬프쟎아요. 그렇게 해버린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2번은 어렵지요. 이런 문제는 진정 '한 마들' '한 사회'가 같이 해결해야 되는거니까요. 쪼끔만 잡아서 손써보세요. 넘 많이는 신경쓰지 말고.
그나저나~
헤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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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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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백년만이에요! 흑흑 고마워유. 원래는 더 울부짖는 글이었고 진짜 크리였어요. 싹이 저절로 시들지는 않더라고.일년전 용산에서 본 얼굴이 새록새록들 하네요. re 님 환영회 여럿 했지요? 또 할까요... 옛날 그 장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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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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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잡았어야 할 문제라고 보이네. 인간적인 예의를 무시하거나 너무 멍청해서 뭐가 뭔지 모르는 애들한테는 누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지.부가 정보
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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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입덧은 거의 없을 시긴데 지내기 괜찮은지?예의라.. 우리때는 수업시간에 딴짓하거나 모자쓰는 것, 다리 흔드는것도 예의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문제 안 삼거든. 조용히만 하면. 자기 시간 자기거니까 안 들어와도 된다해도 아이들은 출석점수에 또 목메고 다 들어오긴해. (출석 거의 반영 안 해도) 칼자루라... 무슨 칼자루일까. 전공에 특별한 마음 없는 아이들한테 교수가 쥔 칼자루란 학점 매기는거 정도일까? 아니면 말로 혼쭐내는거? 그런 칼자루는 부메랑이 될거라 사절이고. 난 사실 이 여학생들이 다 비슷한건지 어떤 한 두명이 특히 존중을 배우지 못한 애들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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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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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지내지.아직 입덧 심하고 지난주엔 2박3일 입원도 했다는 ㅎㅎ모자쓰고 다리 떨고하는 행위 하나하나가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강의를 준비해 와서 힘들여 전달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의 예의란게 있잖아. 상대방이 나이가 더 많냐 아니냐 따위의 문제가 아니지.
가르치는 사람은 그만큼 전문가니까 가르치는 일을 맡은 거구.
그정도를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혼낼건 혼내고 학점을 못받을 만큼 시험을 못 보면 학점을 안주는게 맞다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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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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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학생이 쭈뼛거리면서 찾아왔더군. 근데 정작 소리친 애는 아니었어. 아이들은 그 차이를 모르는지도. 당연히 시험 못보면 학점 안 주지.학생들한테 입아프게 존중에 대해 얘기하기도 싫었는지 몰라. 그런데 쓰는 시간도 아깝고 그런 정도의 관심도 보이기 싫어서.(워낙 첫시간부터 뜨악한 분위기여서) 그러니까 싹이 자라났다고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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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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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의 관계라는 거 참 어렵죠. 그게 늘 문제이고 ... 맘 고생했겠네요.본 지도 글 읽은 지도 참 오래되었다고 생각하고 잠깐 들러 봤어요. 연우는 어린이집 잘 다니지요? re님 무사 귀환 환영식을 겸해서 이번 주말 안 바쁘면 서울에서 한번 만나면 좋겠다. 단이네, 진경이네, 연우네, 미루네도 모두 모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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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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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mee 오랜만~이번 주말 특별한 계획 없어요. 서울 어디가 좋을까나? 시립 미술관전 보고 싶지만 아이들 데리고 가면 최대 한시간밖에 못 있으니 돈도 아깝고.
근처에 괜찮은 키즈 카페라도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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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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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일요일까지도 학회가 있어요. (게다가 월요일에는 발표까지) 바쁘니 서로 덧글과 댓글을 거의 한 주 간격으로 달고 있네요. 크리스마스엔 뭐 좋은 계획이 있어요? 없으면 만나서 맛있는 점심이라도 먹으면 어떨지요? 그 사이 어디 갈만한 곳 좀 알아 볼테니 ... 참, 어제 버스타고 종로를 지나다가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진경맘을 봤어요. 덕분에 문자한번 교환하긴 했죠. 조만간 다 같이 볼 수 있으면 좋은데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