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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 등록일
    2008/03/29 03:47
  • 수정일
    2008/03/29 03:47
피곤하다 배고프다 그저 집에 쳐박혀서 쉬고 싶다 요즘들어서 어디 돌아다니기가 싫어진다 귀찮고 힘들어서 그런 게지 이 시각에 수학문제집 60쪽어치를 다 풀어야 해서 잠도 못 잔다 엎드려서 혼자 풀고 있으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암산도 안된다 방금 집의 인터넷을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거 없어도 살아가는 데는 별로 지장 없을 거 같다 몇몇 사이트만 안 들어가면 된다 어제는 과외를 하다가 학생한테 성질을 냈다 이 학생 수학실력은 별로 없는데 하는 짓은 점점 대치동 학원가에서 강사들에게 암기형 공식만을 요구하는 뻔뻔한 아이들을 닮아간다 혼자서 그러고 있는 것은 상관없는데 나에게 무조건 짧은 풀이법만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뭘하자는 건가 싶었다 이 과외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나보다 근데 이젠 당장 내가 빚에 쩔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래도 이걸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다 아니 그 순간에는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그 학생 부모님한테 더이상 못가르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당장 선불로 받은 과외비를 횟수로 계산해서 돌려주고 나면 내가 당장 며칠동안 굶어야 하는 처지라는 게 나를 옥죄고 말았다 차라리 지난주에 그만둘 걸 그랬다 그랬으면 지금 굶더라도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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