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tal amount of energy in an isolated system remains constant over time. The total energy is said to be conserved over time. For an isolated system, this law means that energy can change its location within the system, and that it can change form within the system, for instance chemical energy can become kinetic energy, but that energy can be neither created nor destroyed.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王宮)의 음탕 대신에
오십(五十)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二十)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사십야전병원(第四十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二十) 원 때문에 십(十) 원 때문에 일(一) 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일(一)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Kitsch is a form of art that is considered an inferior, tasteless copy of an extant style of art or a worthless imitation of art of recognized value. The concept is associated with the deliberate use of elements that may be thought of as cultural icons while making cheap mass-produced objects that are unoriginal. Kitsch also refers to the types of art that are aesthetically deficient (whether or not being sentimental, glamorous, theatrical, or creative) and that make creative gestures which merely imitate the superficial appearances of art through repeated conventions and formulae. Excessive sentimentality often is associated with the term.
The contemporary definition of kitsch is considered derogatory, denoting works executed to pander to popular demand alone and purely for commercial purposes rather than works created as self-expression by an artist. The term is generally reserved for unsubstantial and gaudy works that are calculated to have popular appeal and are considered pretentious and shallow rather than genuine artistic efforts.
The concept of kitsch is applied to artwork that was a response to the 19th century art with aesthetics that convey exaggerated sentimentality and melodrama, hence, kitsch art is closely associated with sentimental art.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다가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여
가장 사랑하는 동시
엄마의 런닝구 / 배한구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 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 한다 한다.
엄마는 새걸로 갈아 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 번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I once know a girl
who would just stand there and stare.
At anyone or anything,
she seemed not to care.
she'd stare at the ground,
she'd stare at the sky.
she'd stare at you for hours,
and you'd never know why.
But after winning the local staring contest.
she finally gave her eyes
a well deserved rest.
그리고 이제 목사가 되어 그 거룩한 용서 뒤로 숨은 살인자를 보며 치솟는 분노.
벌레 이야기 / 이청준
-- 그래요, 내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은 그것이 싫어서 보다는 이미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된 때문이었어요. 집사님 말씀대로 그 사람은 이미 용서를 받고 있었어요. 나는 새삼스레 그를 용서할 수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지요. 하지만 나보다 누가 먼서 용서합니까? 내가 그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그의 죄가 나밖에 누구에게서 먼저 용서될 수가 있어요? 그럴 권리는 주님에게도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주님께선 내게서 그걸 빼앗아가 버리신 거예요. 나는 주님에게 그를 용서할 기회마저 빼앗기고 만 거란 말이에요. 내가 어떻게 다시 그를 용서합니까.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어느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얘기 끝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하지 않았다
십수년이 지난 요즈음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
걷어차인 좌판과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바람의 집 - 기형도-
내 유년 시절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깍아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자정 지나 앞마당에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 때가지 어머니는 마른 손으로
종잇장 같은 내 배를 자꾸만 쓸어내렸다.
처마 밑 시래기 한줌 부스러짐으로 천천히 등을 돌리던 바람의 한숨.
사위어가는 호롱불 주위로 방안 가득 풀풀 수십 장 입김이 날리던 밤,
그 작은 소년과 어머니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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