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15일차 고쿄(4750)-초요유 베이스캠프(5?)-고쿄(4750)

 

1. 늦게 일어났다. 9시가 되어간다. 몸이 개운하다. 오늘은 초요유베이스캠프를 다녀오자. 6시간 거리란다. 라면을 먹고 물과 미숫가루를 챙기고 웨하스 하나를 사고 지도와 나침판 까지 잠바속에 집어넣고 출발하니 10시다. 오늘은 베낭을 안매고 걷는 길이다. 그래도 숨은 차다. 방향은 북쪽이다. 고쿄피크 옆길로 죽 올라갔다. 야크 소들이 보인다. 2. 한 고개를 넘어가면서 웨하스 케이스를 띁었다. 이 케이스를 띁어서 숙소에 버리고 와야하는데 부피만 차지한다. 잘 보이는 바위옆에 두었다. 내려올때 꼭 챙겨야 겠다. 웨하스 선택은 실패다. 너무 달다. 국민학교 4학년때 다이제스티브 먹고 체한 이후로 잘 안먹는데 식량 대용도 되고 그게 좋았다. 네번째 호수가 보인다. 3. 길에 눈이 쌓여 피해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밟아놓은 발자욱을 따라가기도했다. 속도가 좀 더뎌진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된다. 숨이차서 중간중간에서 조금씩 쉬어야 한다. 기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한다. 꼭 100미터 달리기를 반복하는 듯한 숨이다. 길이 좋지 않다. 특히 응달쪽은 여지없이 눈이 쌓여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호수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다. 초요유 베이스캠프는 앞에 보이는 산 오른쪽길로 한참을 가야하다. 저기를 안보고 갈 수는 없다. 4. 돌아갈 시간까지 시간 계산을 해야된다. 오늘 너무 늦게 출발했다. 사람도 아까 네팔가이드와 서양인 여자 한 명 보이더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늦어도 다섯시 반에는 숙소에 돌아가는 것으로 하고 두시 반에는 무조건 돌아가야 한다. 베이스캠프 가는길은 작은 언덕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된다. 시계는 2시를 넘겼다. 거진 온 것 같다. 베이스캠프라는 것은 특정한 지대가 있는 건아니다. 그 일대에 원정대가 탠트를 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저언덕 까지만 올라가서 그 너머를 보고 내려오자. 5.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조금씩 올랐다. 드디어 지도상으로 베이스캠프지대를 조금지나 언덕 위에 올랐다. 역시나 오르기 잘했다. 8153미터의 초요유 산은 구름에 거의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앞에 펼쳐진 경관이 아찔할정도로 매력있게 다가온다. 흘러내리다 굳어버린듯한 빙하의 모습, 경건한 느낌의 6000이상대의 산새. 그 앞으로 중간중간 움푹매친 모래와 자갈의 무덤... . 저 무덤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6. 두시 반이 넘어간다. 이제 더 지체할 수가 없다. 올라오는데만 4시간 반이 걸렸다. 5번째 호수까지 내려왔다. 세시 반이다. 한시간이 걸렸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네번째 호수로 가는 길은 아까 눈에 빠졌던 길 말고 모래 무덤과 가까운 길로 잡았다. 그런데 구름이 새까많게 몰려온다.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지도와 나침판이 있으니 방향 잡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곳은 태풍때간 소백산이 아니라 5천미터를 넘나드는 곳이다. 7. 네번째 호수에 도착했다. 구름이 벌써 이 일대를 감쌌다. 온통 눈밭으로 보인다.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자세히 눈밭을 보니 올라올때 보았던 발자욱들이 보인다. 그 발자욱들을 따라서 내려왔다. 이제 저 고개만 넘으면 숙소인 코쿄마을이 보일 것이다. 간신히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올라올때 보았던 야크소가 보인다. 야크소야 반갑다. 숙소에 도착하니 6시다. 8. 조금만 더 늦어 어두워졌더라면 진짜 위험할 뻔했다. 세수를 하고 식당으로 올라가 레몬티를 마셨다. 새로운 서양인들이 많이 와있다. 피곤해서 식사를 할수가 없다. 생수를 시켜 먹으면서 난로가에서 불을쬐다 방으로 내려왔다. 정작 내려오니 잠이 안온다. 오늘 8시간 동안 쉬지않고 5천미터를 넘나드는 길을 18키로 정도 걸은 셈이다. 내일은 그냥 숙소에서 쉬고 모래 움직여야겠다. 이생각저생각을 하다 잠이 들다 깨다를 반복했다. 050405(수) 여행 132일차 (잠) 고쿄 로지 트윈룸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라면 1500원 (100루피) (간식) 웨하스 2400원 (160루피) 미네랄워터 3000원 (200루피) 레몬티 450원 (30루피) 밀크티 300원 (20루피) .............................................총 8,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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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9:01 2005/05/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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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loss
    2005/04/23 14:59 Delete Reply Permalink

    아, 이런 게 사람의 손 때 묻지 않은 자연이군요.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사진 계속 기대하고요 좋은 여행 많이 하세요!

  2. dalgun
    2005/04/23 21:35 Delete Reply Permalink

    와아...저런곳이 이 지구에 존재 하는군요.

  3. 사막은
    2005/04/24 00:59 Delete Reply Permalink

    감동이요...
    화가 날 정도로 아름다워요

  4. aibi
    2005/04/24 14:24 Delete Reply Permalink

    floss)특히 내가 모래와 자갈의 무덤이라 이름붙인 그 지대가 아주 인상적이었답니다. 그 코스에 나 혼자여서 그런지 더욱 설레였었죠.
    dalgun)이쪽 고쿄피크 코스는 인기루트인 칼라파타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코스보다 한적해서 좋았답니다.
    사막은)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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