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성벽위를 걸었다

 

1.

밤에 연신기침을 했는데 해가 뜨니 잠잠해진다. 오늘은 서안 시내를 중심으로 걸어 볼 생각이다. 우선 501번 작은 버스를 타고 종루근처에서 내렸다. 돌아갈 정류장 위치를 확인해두고 걷기 시작했다. 아침은 중국 서민식사인 야체국과 빵2개를 먹었다. 중국은행에 가서 ATM기계로 돈 1200원을 뽑았다. 북경의 중국은행은 2500원이하로는 인출안되었는데 여긴 지방이라 되는건가. 오늘은 토요일이다. 사실 여행중에는 요일 감각이 거의없다. 사람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온다. 중국의 지금이 호황이라는 느낌은 이 곳의 상점풍경만 봐도 느껴진다. 종루 남쪽 프라다 구찌 빌딩에 사람들이 연신 들락날락한다. 소위 오랜지족 젋은 남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한 쪽은 구걸하는 아이, 장애인, 구걸하는 엄마 목에 탄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엄마에게 장난을 친다.

 

2.

극장이 보였다. 유덕화등 호화배역인 블록버스터 천하어쩌구가 거의 전관을 휩쓸고 있다. 어 3관에서 왕가위의 2046을 한다. 자막없이도 볼 만한 영화겠지. 그런데 표를 달라하니 아줌마가 뭘 찾기 시작하더니 메이요우 없단다. 화가 난 표정이다. 그래서 혹 12시30분 표가 없나 해서 다음타임을 적어 내미니 그것도 없단다. 그리고 저쪽으로 가란다. 영화 볼 운은 없구나. 다시 걷기 시작했다. 성벽앞에 인사동 같은 고미술 길이 이어진다. 백화점 앞과 같이 아저씨들이 서예와 수묵화 실력을 뽑내고 있다. 서안은 성벽이 거의 남아있는 도시다. 올라가 보진 못했는데 입장하는 문이 보였다. 성벽위는 폭이 15미터는 될 정도로 넓었다. 사람들이 자전거로 성벽위를 달린다. 성벽 밑에는 인사동 길이 이어져있다.

 

3.

성벽을 내려와 남쪽으로 걸으니 전자제품 골목이 이어진다. 골목 한 쪽의 국수집에 들어갔다. 홀안에는 메뉴적은 표가 없다. 입구로 나와 육우면 작은거 하나를 짚었다. 저거. 한국인이라하며 회화책을 펼치니 여기가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인가 보다. 6명 가족이 일하다 말고 다 내 테이블로 모인다. 한궈랜이래. 하면서. 이젠 어느정도 레퍼토리가 정해졌다. 즐거워들 한다. 면이 나왔다. 그동안 여기에서 먹어본면중 가장 맛있다. 짬뽕 비슷하게 나왔는데 국물에 상큼한 맛이 더하다. 가족들과 손을 들어 작별하고 걸으니 시장간판이 눈에 띈다. 여기는 식물, 동물 시장이다. 중국의 실내화초는 한국과 거의 같다. 시장을 한바퀴돌고 다시 종루로 갔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나와서 놀고 쉬고 있다. 10대 20대가 장악한 한국 도시와는 좀 다르다. 특히 여기 공원은 아줌마들의 주 무대이다. 왠만한 큰 공원의 아침 저녁으로 아줌마들의 집단 체조를 볼 수 있다.

 

4.

서안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은 청두로 내려간다. 중국의 중부지역을 간다.

 

041211 여행16일차

(잠) 5850원 (45원)

(식사) 아침 야체국 빵 160원(1.2원)

         점심 소고기국물 국수 330원(2.5원)

         저녁 상차이무침 밥 새우야체복음 2860원(22원)

(이동) 버스2번 390원(3원)

(입장) 서안성위 1300원(10원)

(간식) 만두 130원(1원)

..................................총 11,0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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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21:56 2004/12/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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