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먼석굴

 

1.

파카를 뒤집어쓰고 잤더니 그리 춥진 않았다. 7시 30분쯤 일어나 어제 일기를 썼다. 오늘은 룽먼석굴을 보련다. 터미널을 한바퀴 돌고 사람에게 물어 81번 버스타는 곳을 찾았다. 종점이 룽먼석룰이었다. 룽먼석굴은 494년 낙양으로 천도한 북위가 정신적인 지도원리인 불교를 이용하고 장려하기위해 지은 석굴사원이다.

 

2.

종점에 도착해서 식당을 골라 한 군데 들어갔다. 밀가루 음식은 지양하자. 볶음밥을 시키니 없다한다. 옆 테이블 아저씨가 자기가 먹는 만두 먹으라 했지만 마파두부와 대나무줄기 무침 그리고 밥을 시켰다. 세 군데서 마파두부를 사 먹었는데 다 맛이 다르다. 앞으로는 찬요리인 경체 한가지 그리고 요리 한가지, 밥 이렇게 시켜 먹어야 겠다.

 

3.

표를 사고 입장했다. 석굴 중간에는 이수강이 흐른다. 지금은 이수강의 동쪽석굴 주요석굴이 모여있는 용문산쪽을 보고 있다. 룽먼석굴은 북위시기에 지어지기 시작한 초기석굴과 당나라시기에 지어진 봉선사 이 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론리 책에서는 북위의 것은 초세속적인 조각상같고 당대로 와서 조각도 3차원적이고 불상의 표정자세도 자연스러워졌다한다. 과연 그럴까? 확실히 당대의 것이 세련되어있고 세부적인 묘사도 뛰어난 것 같다. 다시 표 파는 입구쪽으로 되돌아가 초기 북위의 조각을 보았다. 내 느낌으로는 초 세속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쪽 불상의 그 투박한 미소가 더 내 마음에 끌린다.

 

4.

강가는 유람선이 손님들을 부른다. 오늘은 맑은 날씨다. 햇살이 따사롭고 이수강이 잔잔하게 흐른다. 내 마음도 잔잔해진다. 내 옆 밴치에 한 가족이 와서 대화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들이 낚시를 한다. 평온하다.

 

5.

백거이라는 당대의 시인. 이 시인이 룽먼석룰을 무척 좋아했고 절 스님들과 어울렸고 여기에 묻혔다. 여기 백거이 공원이 있고 정상쯤에 무덤이 있다. 한국글씨가 섞여있는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백씨와 중국백씨가 한 조상이고 어쩌고 저쩌고... . 다시 81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중간에 한 사원에 정차한다. 내려보았다. 이곳이 미림 즉 관우의 묘가 있는 곳이 아닐까? 사원간판은 뤄양고대미술관이라 붙었는데 정류장 이름은 미림이다. 중국사람에게 신으로 까지 숭상되는 충정과 신의의 상징 관우. 사당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보조 가방의 한쪽끝이 책의 무게에 떨어져 나갔다. 대형할인매장에서 가방하나 사자.

 

6.

가방 하나사서 차곡차곡 소지품을 새 가방에 집어넣고 헌 가방을 버렸다. 한 수석전문이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메뉴판에 보면 24가지 음식코스는 한 200원정도 한다. 50원짜리 수석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7가지 음식이 나왔다. 찬 경체가 하나 나머지는 탕이었다. 우선 땅콩볶음, 오이무침, 소고기편육, 쫄깃한 어떤 부위해서 냉 무침이 나왔다. 그 다음은 상차이 무채 고기채가 어우러진 탕이 나왔다. 별로 먹진 못했다. 다음은 걸죽한 탕인데 가장 먹을만했다. 고기, 녹말가루같이 먼가 쫄깃한 부위, 대나무줄기, 버섯, 소부속등등의 탕이었다. 다음은 새꼼하게 돼지고기와 마늘줄기로 구성된 탕이었다. 다음은 해삼탕, 그다음은 고리조림탕이었는데 느끼했다. 마지막으로는 고구마 맛탕국이었는데 입가심용인거 같다. 맥주하나 시켰다. 보통 병에 2-3원이다. 다 먹고 보니 먹은 티가 안난다. 내가 고기 국에는 좀 약한데 대부분 탕이니, 예전 이런 요리 24가지를 한번에 먹었다니 위대했군. 81번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041207 여행12일차

(잠) 11700원(90원)

(식사) 점심 1300원(10원)

         저녁 5460원(52원)

(이동) 버스 4번 520원(4원)

(입장) 룽먼석굴 7800원(60원)

(간식) 주스 300원(2.3원)

          튀긴 빵 130원(1원)

(기타) 가방 5070원(39원)

.....................................총 32,28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2/09 12:14 2004/12/09 12:14

Trackback URL : https://blog.jinbo.net/aibi/trackback/15

  1. 한판붙자!
    2004/12/09 12:28 Delete Reply Permalink

    웅. 이거 혹시 일산의 피시방에서 쓴건 아니지요?
    헤헤~~ 농담이구요, 순조롭게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네요.
    몸 건강히 잘 먹고 잘 자고 사람들하고도 많이 만나고 좋은 여행되세요.

  2. 내가 누구게?
    2004/12/09 19:26 Delete Reply Permalink

    일단 카메라 소매치기 당한거 축하드리구요.
    나중에 무지 후회하겠지만
    얼마 전에 몇년전에 여행갔던 사진들 정리했거든요,
    3주동안 찍은 사진이 한 400장 되던데
    그런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한데...

    오늘 처음으로 블로그 들어와봤어요.
    돈 안쓴다더니 피씨방 값만해도 장난아니네.
    피씨방도 없는 동네로 다니는게 원래 형이
    계획했던 여행아닌가?

    덕분에 우리야 공짜여행하고 있으니 좋긴 하지만

    담번엔 좀더 흥미진진한 무용담이 올라오길 기대할께요.
    몸 성히 잘 다녀요.

« Previous : 1 : ... 688 : 689 : 690 : 691 : 692 : 693 : 694 : 695 : 696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