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시 반에 일어났다. 방금 모기에 두군데를 물렸다. 덥다. 샤워를 하고 있다가 옥상에 올라가니 그래도 해가 많이 떠있다. 방을 바꿔달라고 해야겠다. 오후 열을 그대로 받는 서향이고 팬소음이 잠을 설치게 했다. 일기를 쓰다 7시 20분쯤 나와 로컬피씨방에 가서 한 시간을 했다. 나와서 옆 사원을 들어갔다. 기도행렬이 이어지고 음식보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죽 앉아있다. 마치 서울역앞의 무료급식행렬을 보는 거 같다. 2. 숙소로 돌아오면서 오랜지주스를 사먹었는데 잔돈이 없다. 7루피만 주고 이따가 다시 오기로 했다. 숙소에 가서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1층의 남향방으로 옮겼다. 물도 잘나오고 시원한 편이다. 창밖은 나뭇잎으로 채워져있다. 나뭇잎이 햇살에 비춰 싱그러워 보인다. 나와서 강가 피씨방에서 하는데 정전이 된다. 네팔트레킹 사진설명을 안 달기로 했다. 메모장에 설명을 써서 붙이는 작업이 만만치가 않다. 3. 1분거리에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1층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시켰다. 밥을 볶다가 막판에 과일들을 넣어서 내놓는데 의외로 먹을 만하다. 먹고 나와 강쪽으로 죽 걸었다. 저쪽 강가에 뭐가 떠있고 몇 사람이 모여있다. 사람시체다. 그냥 갈까하다가 서서 지켜보았다. 엎어져 있는데 거의 형체가 있는 상태다. 손과 발만 없느 상태다. 그 밑으로 물고기들이 모여있는지 소용돌이가 만들어져있다. 가까이 앉아있던 인도인들 그냥 웃고 있다. 더욱 가관인건 저쪽에서 낚시질하던 한 인도인이 시체 밑의 물고기를 잡으려고 그 앞에다 목을 잡는다. 사람시체를 미끼로 쓰는 꼴이다. 황동규시인의 풍장이란 시가 생각난다. 내 죽으면 풍장시켜다오. 이건 수장인가? 4. 전에 묵고 있던 곳을 지나 첫번째 화장터를 지나는데 계단위에서 한 동양여성과 인도인이 내려온다. 인도인이 나보고 코리안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그 옆의 여성이 자기도 한국인이라면서 반가워한다.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다. 남인도에서 올라왔단다. 한국사람도 못만나고 영어도 서툴고 힘들었단다. 북쪽 어디 가트에서 네덜란드 남자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단다. 같이 만나잔다. 그냥 거기를 찾아주기로 했다. 5. 여행하면서 만난 한국사람을 분류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20대여자, 30대여자, 20대남자, 30대남자다. 물론 예외는 있다. 10대는 카트만두에서 19세 여성을 한 번 본일이 있고 40대도 몇 번 본일이 있다. 이 여성은 여성여행자중 대부분인 20대 여성이란다. 내 나이를 물어본다. 30대 남자라고 대답했다. 30대 남성은 소수다. 자기도 일을 그만두었단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여기서는 아주 달라졌단다. 6.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매인 가트를 지나 북쪽화장터까지 갔다. 아까보다 훨씬 더 크고 화장 숫자도 월등히 많다. 여기는 마니까르니까 가트다. 주스를 마시고 앉아있는데 네덜란드 친구가 온다. 내가 끼기는 좀 뭐하다. 내일 12시에 가트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헤어져 중앙가트쪽으로 돌아와 좀 앉아있다가 도로로 걸어 올라갔다. 주스를 한잔 마셨다. 마리화나 핫바 사라는 호객을 받았다. 네팔에서 수염기르고 있을때는 훨씬 더 많이 달라붙었는데 여기서는 하루에 두세명정도다. 7. 숙소로 돌아와 보일드라이스와 야체커리를 시켰다. 보일드라이스는 끓인밥이 아니라 찐밥인데 날리는 밥보다 훨씬 낮다. 인터넷을 좀 하다 다시 숙소로와서 샤워를 했다. 찬물이 시원하다. 방도 시원하다. 좀 잘만하다. 050516 (월) 여행 172일차 (잠) 바라나시 아사가트 욕실있는 더블룸 7500원 (300루피) (식사) 점심 과일볶음밥 콜라 1250원 (50루피) 저녁 보일드라이스 야체커리 1375원 (55루피) (간식) 오랜지주스 3잔 750원 (30루피) 망고주스 125원 (5루피) 물 250원 (10루피) (기타) 로컬인터넷1시간 500원 (20루피) ................................. 총 11,750원

숙소 옥상에서 본 갠지즈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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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5 21:36 2005/06/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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