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시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는데 이집을 가정집을 숙소로 개조했는지 욕조가 있다. 아침을 먹어야하는데 빵이 없다. 어제 커피베이에서 누가 내 칠리갈릭 소스를 먹었다. 그래서 나도 통에 담겨있는 식빵 두조각을 슬쩍해서 토스트기에 구워먹었다. 그 식빵주인도 이해해 주리라. 스파게티를 해먹고 쇼파에서 일기를 썼다.

 

2.

여기 일하는 남자에게 길을 물어보고 10시쯤 나섰다. 걸어다닐만한 도시란다. 이곳 포트엘리자베스는 바캔스강에 신선한 물을 얻기위해 옛날부터 많은 배가 들렀다는 항구도시다. 1820년대 영국이민자들이 상륙하면서 포트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숙소에서 길로 나오니 던킨보호구라는 곳이 나오고 등대가 보인다. 이 작은광장에서 항구가 보인다. 표지판에는 이곳 이름은 넬슨만델라 만이라고 해놓았다. 거리의 벽그림이 인상적이다.

 

3.

뒤로 돌아 죽걸어 성조지공원앞에 도착했다. 아트갤러리가 있다. 그런데 여기도 이름이 성조지6세 아트갤러리에서 낼슨만델라 갤러리로 바꿨다. 그렇다고 안의 그림의 스타일이 바뀐것같지도 않다. 한 방에는 침략자 백인들의 고전적이고 우아한 그림들이 그대로 전시되어있다. 남아공도 체게바라 호찌민같이 이미지만을 차용해오는 낼슨만델라 브랜딩작업이 한창인가보다. 그것이 왜곡된 현실을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하는거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4.

옆 박물관은 전쟁을 주제로 추상이 강조된 몇몇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마치 피흘리는 예수와 같은 석고상이 중간에 배치되어있다.  조지공원으로 들어갔다. 큰 클리켓 경기장에 옆에보인다. 소위 영국이 침략했던 영연방국가들은 아직도 클리켓으로 열광한다. 경기방식도 야구와 비슷한 점이 있는데 2번씩 공격수비하며 11명이 다 죽을때까지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루한 경기다.

 

5.

날시가 궂어서 그런지 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고는 없다. 나무들과 식물원을 둘러보고 다른 문으로 나오니 한 아트겔러리가 나온다. 한 백인할아버지가 맞이하는데 온통 전투기 함정그림들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부산에서 전시회를 했단다. 이런 그림을 1500점인가를 가지고 있단다. 오로지 아름다운 디자인 창공을 나르는 전투기의 우아한 모습이다. 전쟁의 참혹상같은건 없다. 2층에서 한 우아한 백인부부와 이곳 설립자의 다큐를 보았다. 백인할아버지 비디오에 나온 작품을 보며 뷰티풀 뷰티풀 한다. 배경음악이 깔리는데 이건 브람스란다. 탐미적인 작품들과 함께사는 우아한 백인할아버지다. 나도 우아한걸 싫어하는건 아니다.

 

6.

갤러리를 나와 바다쪽 방향으로 생각되는 쪽으로 걸었다. 한참을 헤메다 한 슈퍼에 들어가 주스와 소세지빵을 사먹었다. 또 걷는데 빅토리아공원이라는 곳이 나온다. 이곳도 바닷가로 연결이 안되어있다. 걷고 또 걸어 한 두시간 만에 킹스 해변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도시를 걸어본다. 중국인들이 몇몇 보인다. 거리에서 지나치는데 당황하며 고개를 돌린다. 모처럼 동양인을 봐서 그런가 보다. 해변가 전망대로 왔다.

 

7.

이곳의 바다전망은 또 다른맛이 있다. 뒤편의 항구 컨테이너와 골리앗이 배경으로 저녁무렵의 햇살이 멋지게 펼쳐진다. 남아공 백인여행자남녀를 만났다. 둘다 안전야광조끼를 입고있다. 이쪽 백페커스로 옮기란다. 내가 밥해먹는다고 하니 자기들은 하루종일 여기 바다보고 있으니 밥좀싸오란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8.

이제 돌아갈시간이다. 킹해변에 잠깐 들렸다. 흑인셋이 물놀이 하고있고 백인 가족무리들은 백사장에서 럭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항구전망이 그럴듯하다. 하여튼 남아공은 길거리에 걷는사람들이 별로 없다. 중앙광장까지 왔다. 시청인듯한 건물과 중앙도서관이 보인다. 피씨방이 있길래 들어가보니 30분에 10랜드다. 여긴 좀 싸다. 30분을 하고 쇼핑상가로 가서 슈퍼에 들어갔다. 계란, 빵, 소세지, 칠리비프가루, 쌀, 포테토칩, 감자, 양파를 샀다. 쌀을 좀 비싼것으로 사보았다.

 

9.

날이 어둑해졌다. 등대를 보고 숙소를 찾았다. 숙소에 오니 내짐이 딴 빵 2층 침대로 옮겨져있다. 어제는 그냥 트윈룸을 준거같다. 저녁밥을 올리고 감자양파를 썰어 끓는물에 칠리비프가루뿌려 저었다. 뉴스를 보는데 남아공 산별인 코사투집회가 나온다. 한국집회와 흡사하다. 고양이가 두마리있는데 손짓만해도 내무릎에 올라온다. 맥주한병과 주스를 마시고 올라왔다. 오늘 7시간이 넘게 걸었다. 음악을 듣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12시반에 일어나 이닦고 발닦고 다시 침대에 들어갔다.  

 

 

050822(월) 여행269일

 

(잠) 포트엘리자베스 백페커스 도미토리 12000원 (75랜드)

(입장) 비행기 갤러리 480원 (3랜드)

(간식) 주스 소세지빵 2080원 (13랜드)

계란, 빵, 소세지, 칠리비프가루, 쌀, 포테토칩, 감자, 양파 7040원 (44랜드)

         맥주 주스 2080원 (13랜드)

(기타) 인터넷30분 1600원 (10랜드)

 

............................................. 총 25,280원 (158랜드)

        


초대 영국 케이프식민지 총독 대리였던 던킨이 부인 엘리자베스를 추모해 1861년에 세운 등대

열대나무가 일렬로 서있다

이곳의 이름이 넬슨만델라 베이인가 보다

매인로드에 있는 벽그림

성조지6세 미술관이었다가 이름이 넬슨만델라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남아공은 넬슨만델라 브랜드화작업이 한창이다



미술관이름이 바뀌어도 내용물들은 그대로다. 정복자의 여유로움이다

다른 미술관 전쟁에 파괴되는 영혼같은 성스러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옆에 있는 크리켓경기장. 크리켓 월드컵이 열렸나보다

공원의 꽃들

나무의 허리가 단단해 보인다

식물원

안으로 들어왔다. 한국에서도 보던 잎사귀다

다시 공원으로 나왔다. 작은 정원이다

내 블로그의 주인공인 담장이넝쿨 큰 나무를 휘덮고 있다

저건 줄기인가 뿌리인가?

비행기 배 그림만을 전시하는 갤러리다

주인할아버지 부산에서도 전시했다며 뷰티풀을 외친다. 저 전투기에 사람이 죽던말던 아름답고보는 탐미주의적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한참을 길을 헤메 다른 공원으로 들어섰다. 저 집 뒤쪽이 해안가 인거 같은데...

걸어 또 걸어 멀좀 사먹고 다시 걸어가다 보이는 묘지다

두시간 여를 헤메다 겨우 바닷가에 도착했다

저녁무렵의 풍경이 뒤 항구배경과 어우려져 멋지다

백사장으로 들어갔다

흑인청년 셋이 물놀이를 하고있다

백인들이 럭비를 하고있다

숙소로 걸어돌아오면서 보이는 철도. 특별한 날에만 다니는거 같다

저뒤로 항만콘테이너 시설이 보인다

매인광장의 시청건물인거 같다

시간이 늦어 좋아하는 도서관을 들어가지 못했다

저녁무렵의 포트엘리자베스거리. 슈퍼에 들러 식료품을 샀다

숙소앞 노을이 비친다

숙소 정문

와보니 내짐이 2층 침대로 옮겨져있다. 어제는 늦게 도착해 좋은 방을 주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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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16:42 2005/09/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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