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64일

날씨 맑다 잠깐 소나기

 

 

 

1.

어제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설쳤다. 8시쯤 일어나 배낭을 꾸렸다. 오늘 여기서 네다섯시간거리인 수도 캄팔라로 간다. 9시쯤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버스에 사람이 거의 안타고 있다. 한참또 기다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 찰때까지 3시간을 기다렸다. 운전사 뒷자리에 앉았는데 수단 남자와 대화를 했다. 수단 남쪽 내전이 끝났단다. 이남자 왜 결혼안했냐 여행도 둘이서 다녀야 한다고 강조를 한다. 아플때 어떻게 할거냔다.

 

2.

결국 덩치있는 남녀둘과 끼어서 3명 좌석에 앉아 출발한다. 우간다의 도로는 평범하다. 사람들 정치얘기에 열을 올린다. 나도 이곳 신문을 사보았는데 어제 재판에서 야당 지도자 석방이 안되었다. 진짜 내막이 어떤지는 알 수가 없다. 버스는 캄팔라 외각으로 들어섰다. 백페커스 어디서 내리냐고 옆사람에게 물으니 좀 더 가다내려 오토바이택시를 타란다. 차장이 내리는 곳을 알려준다. 오토바이를 타고 해메다가 백페커스를 찾았다.

 

3.

오늘 굳이 백페커스에 온 이유는 하나 있는 라면을 여행 1주년 기념으로 끓여먹으려고 온거다. 숙소는 넓다. 그런데 역시나 가격이 올라있고 시설이 엉망이다. 하루만 묵어야겠다. 재일싼 돔에 배낭을 풀고 샤워를 했다. 다행이 더운 물이 나온다. 이제 라면 끓여먹을 시간이다. 라면을 들고 나와 키친 물으로 저 밑에 있단다. 잔디밭 중간 오두막에 최소한의 시설만 있다. 물을 끓이는데 한 남자가 이거 자기 식기란다. 라면 껍데기를 보더니 이거 고기 아니냔다. 자기 채식주의자란다. 이건 과장광고이고 스프에 조금 들어있다고 사정을 했다. 결국 그의 다른 식기로 바꿨다.

 

4.

라면이 거의 되어간다. 바에서 맥주 한병 사서 와서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여행 1주년 전날 만찬을 끝내고 잔디밭 의자에 앉았다. 원숭이들이 보인다. 거실로 왔다. 숲을 쳐다보면서 누워 가이드북을 보았다. 해가 저문다. 그러다 정전이 된다. 환타 한 병 사서 불이 있는 곳으로 와서 일기를 썼다. 지도를 보고 앞으로의 루트를 생각했다. 역시 백페커스라 백인들 판이다. 저쪽에서 해피버스데이 노래를 부른다. 10시 반정도에 방으로 들어왔다.

 

 

051125 (금)

 

잠) 캄팔라 백페커스 돔 8000실링

이동) 음바라라-캄팔라 8000실링

오토바이 1500실링

간식) 맥주 2000실링 음료 600실링

기타) 신문 800실링

 

................................... 총 12,540원 (20900실링)

 

음바라라 버스정류장

버스안 안전표지

여행1주년 기념 라면 먹기



개인 식기들인가 보다

최고의 만찬

잔디밭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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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20:29 2005/12/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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