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 노선인 계림- 쿤밍 열차표

 

1.

8시 50여분에 기차가 출발한다. 이제 다음 여행 국가인 베트남 바로 위 윈난성의 쿤밍으로 간다. 어제 인터넷을 좀 늦게까지 한지라 모처럼 7시에 알람을 맞춰 일어났는데 눈이 떠지는데는 30분이 더 걸렸다. 더운물이 안나온다. 찬물로 세수만하고 방을 나오는데 방 열쇠고리가 깨졌다. 5원을 물고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를 올라탔다.

 

2.

윈난성은 요즘 중국에서 가장 뜨고있는 여행지다. 남한 면적의 다섯배, 시솽반나등 열대지역에서 6천미터가 훨씬 넘는 설산,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본거지, 싼 물가등등 많은 배낭 여행자들이 이곳에 묵다가 비자를 연장하곤 한다는데 나로서도 중국 여행의 마지막 성으로 온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 우선 3200미터의 도시 상그릴라까지 가서 천천히 내려오리라. 그리고 베트남으로 넘어가리라.

 

3.

22시간의 기차여행이다. 내일 오전 6시 반경에 쿤밍기차역에 도착한다. 이미 광저우 갈때 30시간짜리를 타보아서 그런지 낮에 좀 놀다가 자다 일어나면 도착이겠군하는 느낌이다. 같은 칸 중국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나이가 지긋한 부부가 2층이다. 아줌마가 나에게 두 유 스픽 잉글리쉬하고 묻는다. 쪼끔 한 다고 하고 인사를 하니 자기는 쿤밍의 한 중학교 영어 선생이란다. 남편과 함께 계림을 둘러보고 원난성을 돌아볼 계획이란다.

 

4.

이 아줌마의 말이 학기를 마치는 베리 타이어드(매우 지치다)한단다. 방학때 마다 남편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푼단다. 남편인 아저씨는 매우 점잖은 스타일이다. 중국인 특유의 센 억양이 없다. 침대 앞 간이의자에 부부가 앉아 무슨 얘기를 한다. 좋은 그림이다. 조화도가 높아보인다. 아줌마가 더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스타일이다. 중국에는 이런 아줌마들이 많다.

 

5.

기차를 여러번 타서인지 기차여행의 설레임은 좀 줄어들었다. 일기 좀 쓰다, 가이드 북 보고, 빵 먹고, 창밖 경치 쳐다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이 아줌마가 영어를 할 줄 아니 아저씨들이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약간 손해다. 저녁 무렵 창밖에는 옥수수 밭이 끝임없이 이어진다. 벨기에에서 왔다는 그래픽 디자이너 남자와 잠깐 대화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볶음밥과 고추볶음을 시켰는데 맛이 별로다. 중국인 부부는 냄비를 하나 가져와 계속 거기다 사발면의 면을 넣어 먹는다. 그게 더 맛이 있어 보인다.

 

6.

열차가 잠깐 정차할때 뛰어내려 맥주 한병을 사서 올라왔다. 숟가락으로 한 10번에 걸쳐 겨우 마개를 따고 천천히 먹었다. 10시가 안되어 불을 끄려한다. 적당한 속도로 맥주 한 병을 다 마셨다. 내일 눈을 뜨면 또 다른 무엇이 나를 맞이하리라.

 

 

* 050110(월) 여행 46일차

 

(잠) 기차

(식사) 점심 기차 도시락 1300원 (10원)

         저녁 기차 볶음밥 고추반찬 3250원 (25원)

(이동) 계림-쿤밍  30,810원 (237원) 

(간식) 만두 260원 (2원)

          맥주 470원 (3.5원)

........................................총 36,0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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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5 18:43 2005/01/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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