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시반에 일어났다. 날씨는 어느정도 개었다. 아침으로 식빵과 계란후라이를 먹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꾸렸다. 체크아웃을 하고 봉고택시 정류장으로 갔다. 오늘은 오츠혼으로 간다. 바로가는건 없고 조지까지 가서 갈아타야한다. 조지가는 봉고택시를 물으니 저쪽 승용차를 가리킨다. 봉고차가 아니라 승용차밴이다. 30분만에 아줌마 여성들이 타서 승용택시는 출발했다. 중간에 와일드니스 해변가를 지나치는데 이름 그대로 와일드한 해변이 펼쳐진다.
2.
조지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오츠혼가는 봉고차가 있다. 또 배낭을 안고 봉고차를 탔다. 몸을 구겨넣었다. 맨뒷자리에 청년들이 앉았다. 나보고 쿵후하냔다. 그렇다고 하니 거짓말이란다. 옆에 앉은 시골아줌마들이 자리 때문인지 요금때문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차가 출발한다. 운전사 음악을 크게 튼다. 봉고차 안에 우퍼 스피커를 달아놓아서 귀가 울린다. 뒤의 흑인 청년들 환호하며 추임새를 넣는다. 어지러워진다.
3.
뒤에서 맥주를 건내는데 사양하고 다리사이에 넣은 배낭에 얼굴을 기대었다. 황량한 산길로 올라가 오츠혼에 도착했다. 내려 길을 물러 백페커스 파라다이스에 체크인을 했다. 그동안 자본 자장 좋은 도미토리 침대다. 침대마다 독서용 램프가 달려있다. 짐을 풀고 매인도로를 다시 내려갔다. 여행정보센터에 들렀는데 별로 정보가 없다.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그 옆에 팩엔페이 대형슈퍼로 갔다. 먹어야 살고 여행도 한다.
4.
와인한병, 푸른사과한꾸러미, 놔두고온 샴푸 다시사고 , 지겨워진 소세지 대신 베이컨, 흰방대신 잡곡식빵, 땅콩잼대신 딸기잼, 계란, 도마도소스대신 스파게티소스, 포테토칩2개, 구워먹을 버섯, 머리결 보호할 빗, 고추장대신 먹을 마늘고추소스, 야체믹스캔 등을 샀다. 10프로 세금이 붙었는지 않이 나온다. 양팔이 뻐근하게 들고 숙소로 왔다. 식빵에 사과를 먹고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그동안 도마도소스 뿌려먹었는데 훨씬 맛이난다.
5.
침대에서 한잠자고 다시 나와 와인한잔과 사과를 먹었다. 티비앞 쇼파에서 다른 남자둘과 미국 프로레스링 스타인 락이 출연하는 액션영화를 보았다. 다시 가장 해먹기 쉬운 스파게티면을 끓이고 브루스윌리스가 맛간 갱으로 나오는 2004년 비디오를 보았다. 다보니 11시 반이다. 침대로 들어갔다.
050827(토) 여행274일
(잠) 오츠혼 백페커스 파라다이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나이즈나 - 조지 로컬택시 4800원 (30랜드)
조지 - 오츠혼 봉고택시 4000원 (25랜드)
(간식) 와인한병, 푸른사과한꾸러미, 샴푸, 베이컨, 잡곡식빵, 딸기잼, 계란, 스파게티소스, 포테토칩2개, 버섯, 빗, 마늘고추소스, 야체믹스캔 24480원 (153랜드)
................................................... 총 43,680원 (273랜드)
내 침대 앞의 창
그동안 자본 2층 침대중 시설이 가장좋다. 침대마다 독서용 램프가 달려있다
뎡야핑
2005/09/01 20:05 Delete Reply Permalink
다시 더워졌답니다. 비가 와도 무척 덥네용. 겨울을 만나고 싶어요. 근데 부자 흑인마을은 백인/가난한흑인 마을이랑 떨어져 있나요 ㅇ_ㅇ??
자일리톨
2005/09/02 13:18 Delete Reply Permalink
건강하신 것 같아서 좋네요. 9개월동안 겨울을 3번 만났다는 말에는 부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한국은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아직은 늦여름같네요...
aibi
2005/09/02 19:30 Delete Reply Permalink
뎡야핑)그게 말이에요. 부자 흑인마을은 따로 없구요. 본 경험을 가지고 따져본다면 남아공에는 거의 동네마다 부자마을과 가난한 마을이 따로 있는데 가난한 마을에는 백인들이 안살고 부자마을에는 흑인들도 살수 있죠. 아파르트헤이트 인종분리정책은 형식적으로는 폐지되었으니까요. 차에서 보니 흑인마을에도 유리창 번듯하게 난 좋은집도 몇채 있더군요. 혼란스러운 인종은 이주한 네덜란드계와 현지흑인의 혼혈인 아프리칸스인데 이들은 흑인에 가까운 용모의 사람도 있고 백인스러운 사람도 있다네요. 아파르트헤이트...
aibi
2005/09/02 19:36 Delete Reply Permalink
뎡야핑)시절에도 백인스러운 아프리칸스는 백인거주지에 살았는데 정책이 강화되고 순수한 백인혈통이 강조되면서 백인거주지에서 쫒겨났답니다. 이 아프리칸스는 아마도 양쪽으로 거주하는거 같아요. 물론 그 기준은 돈이 많으냐 적으냐의 문제겠지요. 내가 머물렀던 백페커스숙소는 백인부자마을에 있었답니다. 남아공도 빈부차이가 심해지면서 다시 아파르트헤이트시절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내가 머물던 프리토리아가 그렇다네요.
aibi
2005/09/02 21:32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오늘 케이프타운의 날씨는 해가 보이는 맑은날씨입니다. 밤에는 추워서 스웨터를 입고 자야하구요. 더운 여름 어떻게 잘 보냈나 모르겠네요. 이제 800원짜리 온통 흑인들에 백인한둘인 피씨방도 찾았고 일기쓰면 되는데 로그인이 끊겨 새글쓰기도 안되네요.-_- 진보넷에 버그신고 했는데 어떻게 잘 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