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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민족과 민중의 변증법적 관계로 역사와 정치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고민을 진행하는 가운데 '민간'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얻게 되었다. 사실 늘 그렇듯이 새로움은 모종의 계기를 통해 나에게 다가오는 어떤 새로운 것으로 '비로소 말할 수 있게 지각된 것'이다. 본래 전리군 선생이 중국의 민간사상가라는 논의의 한 축을 강조했었고, 진광흥 선생도 미조구치 선생으로부터 이어받아 민간이라는 범주를 계승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궁극적으로 민간 개념은 노신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지나가듯 언급한 바 있듯이, 노신에게 민간은 내가 민족과 민중으로 표현하려는 변증법적 관계를 체현하고 있는 개념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민간은 역사적 함의과 정치적 함의를 동시에 지닌다. 노신의 민간의 역사전통과 문화에 대한 천착과 지배계급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민간의 주체성 강조는 그의 삶과 작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물론 이러한 초보적 판단은 충분한 연구와 분석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노신 연구의 역사를 다시 검토하면서 21세기에 요구되는 노신에 대한 전면적 재해석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돌고 돌아 다시 노신인가?

 

물론 중국 당대의 역사 속에서의 정치와 사상의 관계을 검토하는 문화/실천적 시좌 구축과 이를 통해 남한과 한반도 나아가 아시아를 새롭게 인식하는 지평을 조금이나마 열어보려는 기존의 시도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여러 현실적 조건들을 검토하여 작업의 순서를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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