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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오면
사랑하는 어머니 비에 젖으신다
사랑하는 어머니 물에 잠기신다
살 속으로 물이 들어가 몸이 불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 微動도 않으신다
빗물이 눈 속 깊은 곳을 적시고
귓속으로 들어가 무수한 물방울을 만들어도
사랑하는 어머니 微動도 않으신다
발 밑 잡초가 키를 덮고 아카시아 뿌리가
입 속에 뻗어도 어머니, 뜨거운
어머니 입김 내게로 불어 온다
창을 닫고 귀를 막아도 들리는 빗소리,
사랑하는 어머니 비에 젖으신다
사랑하는 어머니 물에 잠기신다
이성복 시집 <남해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
............
사랑하는 어머니라고 불러본 적은, 아니 어머니라고 불러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비에 젖은 어머니를 본 적은 있습니다.
집 떠난지 오래여서 목소리로나마 어머니를 만나지만
비에 젖어 있을 어머니 생각하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이성복 시집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남해 금산'은 따뜻한 시가 많은 것같아 좋습니다. 물론,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의 처절함과
상처또한 좋지만서도...
오늘 같이 쌀쌀하고 비오는 날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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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시도 올려놓아보지? 저번에 보여준 시들은 다 좋았어.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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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려놓고 맨날 잠도 안자고 고치기는 싫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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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지마. 그대로가 좋아. 그게 니 모습인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