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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쓰라는 얘기군요 ^^

突破, 늘 그랬듯이님의 [[신병현] 엘리트 중심의 노동운동을 넘어] 에 관련된 글.

리우스님의 [노동운동 새길 찾기1] 에도 관련된 글.

 

정말 동감되는 글입니다.

붉은 글씨는 제가 쓴 것입니다. 굵은 강조도 제가 했습니다.

 

(질문 - 울산노동뉴스)

새로운 대중운동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활동가들의 기풍과 전망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활동가들에 어떤 기풍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 '문화연구 시월' 신병현 소장 )

중요한 몇 가지만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현장의 문제를 풀어가지 못하게 했던 인식의 장애들, 기존의 타율적인 사고틀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토론해보아야 합니다. 그를 통해서 자신이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준 답은 진정한 답이 아닙니다. 단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활동가들은 현장의 문제를 잘 알면서도 자신의 언어가 아닌 지식인들의 언어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언어로 문제를 정리해서 풀어가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맞어 나도 이걸 잘 못해 ㅠ.ㅠ 그래야 동료들 간에 도움을 받고 줄 수 있습니다. 맞아. 정말 맞는 말이지. 노동자들의 힘은 같이하는 데서 나오지 않습니까? 노동자들에게 철학은 필요치 않습니다. 철학은 지식인들의 지배를 위한 무기입니다. 실천과 노동자들이 삶과 이야기 속에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오타가 있는 듯한 문장이지만...하려는 말은 충분히 알겠고 정말 동감.
 

둘째로, 활동가들은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동료들이 잘 알도록 표현해야 합니다. 블로그 쓰라는 얘기인듯 ㅋㅋ 그리고 공장, 가족, 지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개발하고 수집하고 써내야 합니다. 동료들과 글쓰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블로그 쓰기 운동 시작합시당. ^^ 그래야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확인하고 스스로 고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말만이 아닌 제대로 된 반성이 가능합니다. 글쓰기는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주고, 스스로 차지하고 싶은 위치를 드러내어 주고 거기에서 글을 쓸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일에 자신감을 줍니다. 블로거들은 충분히 동감할 듯. 블로그 쓰란 얘기 맞죠?


셋째로, 고전읽기를 비롯한 다양한 책읽기와 토론을 항상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정리된 책 몇 권 읽어서는 부족합니다. 노자, 장자, 맑스, 레닌 등을 읽어낼 수 있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교육은 가족구성원들을 스스로 교육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동료의 교육으로 이어집니다.  아. 정말 공부 좀 해야지. 같이 ㅠ.ㅠ 역시 이것도 임파워시킵니다. 즉,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넷째, 노동자들의 역사적인 지성들을 노동자적 관점에서 올바르게 평가하고 그에 근거한 인간주의, 사회 생태주의적 실천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 얘기는 많은 이들이 하고 있기에 생략합니다.


다섯째, 그동안 억압되었던 개별성을 공동체성과 더불어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동체성의 측면은 너무나 제한적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더 다양한 개인사를 담고, 축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둘째와 일맥상통하는 얘기인 듯. 공동체성으로만 우리의 일상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개별성을 고려하지 못하면 운동의 공간은 노조 사무실이나 활동가 조직 내부 또는 정파집단 내부로 축소되어 자족적이게 되거나, 전체주의적인 타락의 난맥상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양자의 통일로서 희망의 시ㆍ공간을 창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통일, 희망, 시공간, 지속적인 노력...  역시 이 부분은 추상적인 말로 맺어지는 군요. 다르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별 의미는 없는 듯 하고.. 암튼 노력은 중요하지...--;


여섯째, 열린 말하기 훈련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만남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블로그는 실수로라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자신의 가족, 정파집단, 조직원, 친구들하고만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부자유의 상태로 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남은 노동자들에게 힘을 줍니다. 활동가들은 이를 조직활동을 통해 이미 터득했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좁은 틀을 넘어서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타자들과 진정으로 만나서 인간적으로 말하는 법을 우리는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죠 ㅠ.ㅠ 비정규직과 만나 함께 하거나 여성, 이주노동자들, 다른 정파 조직원과 함께 하려면 더불어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 사이의 통역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것을 누군가가 열어야 운동의 전망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온전하게 실효성을 갖고 추진될 수 있으려면 노동자문화운동, 새로운 노동자 정치양식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그것의 개발에 용기 있게 투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공장과 지역과 가족을 시간, 화폐, 국가와 자본이 지배하는 죽은 노동의 장소가 아닌, 진정한 노동자 형상이 주도하는 생동성의 장소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상? 오탄가?

아무튼 여러 모로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울산노동뉴스와 글을 퍼오신 돌파(plus)님께 감사.

근데... 신병현 씨는 블로그를 안 쓰시는 것 같은데,

블로그라는 걸 알게 된다면 뭐라고 하실까..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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