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Gues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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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dong3 2005/03/07 10:5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 미류 고민은 없구요. 고민이라고 궂이 하자고 하면 요즘 내가 나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나를 조금 찾아보고자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냥 내가 하는 일 속에서 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 탐색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꽃피는 봄이오면 좀 나아지겠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께요, 그때 까지 덧글, 트랙백은 좀 자중할려고요.
그래서 남의 집에 가도 저도 간혹 그렇지 않지만 덧글, 트랙백을 되도록이면 안쓸려고 노력해요.
저는 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저를 보니 나에 대해 알고 있던 건 빈껍데기 뿐이더라구요. 그래서 나에 대한 생각들을 적은 글은 저 혼자 읽기로 하고 그냥 공유하고 싶은 글은 덧글, 트랙백 없이 남겨 놓았어요.
새 지저귀고 목련 꽃이 필때 좀더 좋은 모습으로 소통과 연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볼께요.
미류 글 잘 읽고 있는데.... 자주 글좀 올려주세요.^^ -
not 2005/03/04 19: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미류님 덕분에 많은 도움 받았었는데, 울릉도에 다녀왔다는 보고가 늦었네요. ^^; 제 불로그에 성의없는 '보고'가 있긴하지만... 암튼...
이번 울릉도여행은 완전 꽝이었습니다. "2월24일 0시 포항행 버스 ~ 27일 14:00 묵호행 한겨례호"의 일정이었는데, 딱 이 기간이 울릉도의 농한기 같은 때라고 합니다. 오징어 철도 끝나고, 밭 일도 놀고, 날씨도 안좋아서 그물손질도 안하는 기간, 그래서 뭍으로 병치료 밭으러 나가는 기간이랍니다. 덕분이 도동, 저동을 제외한 나머지 마을을 거의 유령마을이었더랬죠.(남양은 호박엿 공장 덕택에 그나마 인기척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은 내수전 약수터까지 가는 길이었습니다. 지도에도 짧은 거리 같고, 슈퍼 아주머니도 '금방 이 길만 돌아가면 된'다는 설명(어르신들의 '조금' 개념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_-;)에 마실댕겨올 요량으로 걸어올라가는데, 제 거구가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과 눈보라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시야가 조금도 확보되지 않아, 조심스레 한걸음 한걸을 떼었을 뿐이죠. 그렇게 찾아간 약수터~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머리에선 김이 모락모락 나더군요. 사실 '탄산쇠맛(?)'의 내수전 약수가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 옆으로 흐르는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한 세수가 꽤나 기분 좋게 했었습니다.
아~ 꼭 애들이 선생님한테 이랬구요~ 저랬구요~ 하는 식으로 얘기하게 되는 것 같네요. ^^; 암튼 미류님 덕분에 잘 다녀왔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겨울을 반드시 피해서) 다시 한번 가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이만~ 행복한 하루 되세요~~
p.s.> 선운사 동백~ 너무 좋죠. 4월 초중반(10~15일)이 아마 제일 좋을 껄요? 초입은 지고, 중간은 화사히 피고, 출구에선 봉오리지어 있고, 동백 사이길로 하얀 꽃잎들이 흐드러지며 내리는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 그냥 아래 시가 보이길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