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


       

 

벌서 몇 시간째 묻어둔 짐을 치우고 있다

야반도주, 할일은 아니다. ㅋㅋ

그렇게 버리고도 삶의 미련이 상당하다.

한때 잃을 게 없어서 두려운 것도 삶에 미련도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잃을 게 많아졌다

아니 잃을까봐 두렵다.

 

건강이다.

 

...

저런 곳에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소나무가 나를 맞이해주고

내 눈높이에에 쇠창살 같은 담장이 아닌

기와 담장이 보이고

그 담장 너머 저 멀리 산이 보이는곳

절로 살맛이 날게다

 

다만 저런 풍경을 담은 건축의 배치와 구조 역시

잘사는 집들만 누렷던것 같다

가난한 집들은 창문 내기보다는

겨울에 따뜻한 게 더욱 절실했을 테니 말이다.

 

...

짐을 치우는 이 밤에 훌쩍 저런 곳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07.08.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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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00:31 2007/08/28 00:31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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