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1 08:40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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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하우스 딸기가 된 얘들이다. 하우스 바깥에 얘들보다 더 일찍 활짝 꽃을 피웠다.

비가 자주 오는 오월이다.

뭔가 심고 비가 오고 그러니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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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모종 오백 개.

해가 기울기를 기다렸다가 여섯이서 금새 심었다. 

이 고추 다 심어서 누구랑 나눠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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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대중의 밭이다.

이토록 반듯한 밭에 제일 먼저 높이 올라온 것은 겨우내 숨어 지내던 돼지감자.

옆 밭의 시금치는 꽃이 핀다.

그러다가 갈아 엎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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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역이분거리.

아파트형공장.

특급조망...

우리 하우스 대문짝에 쓰인 글씨들.

이제 땅콩 사다 심고 옥수수 옮겨심고 열무 솎아내면 되겠다.

비가 그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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