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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아홉시 경 자전거를 타고 모래내시장을 지나며
평소때와 다름없이 길바닥을 주시, 주울거리를 찾던 내 눈에 띈 쓰레기더미 옆 버려진 부추.
팔다 남은 시든 부추를 버린 것. 보약보다도 좋다는 오월부추를 버렸네. 오늘의 득템!
좀 손이 가겠지만 집에 가져가서 빨리 다듬으면 90%는 살릴 수 있을 것 같아보였다.
가방엔 이미 다른 짐이 가득. 자전거에 짐받이 없는 게 아쉬워라.
한단 두단 세단 네단.... 부추 열단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가 들고 갈 수 있는 부추의 최대치 열단.
밤이 늦어 다음날 아침부터 다듬기 시작, 중간에 다듬다 밭일하고 와서 또 다듬고,
먼저 다듬은 부추를 무치고 김치를 담그고, 또 다듬고,
따끈따끈 모래내시장 손두부에 부추무침을 곁들여 먹으면서 다듬고,
총총총 썰어 표고부추오이만두를 해먹고, (완전 맛나!)
부추전을 부쳐먹고 또 다듬고 다듬어 새벽 세시까지 다듬으니 대강의 끝이 보였다. *_*
부추똥 쌀만큼 먹었는데도 질리진 않던 부추.
하지만 다듬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이 드니 다음에 또 보이면 다섯단만 주울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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