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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함은 느림에서 온다. 느림은 관조에서 온다. 관조란 곧 감상이다. 그리하여 생활감상문.'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1/18  단순한 기능 중심 (2)
  2. 2008/01/17  20대 후반은 이제 그만.
  3. 2008/01/14  눈가엔 경련이.. 머리엔 졸음이...
  4. 2008/01/07  순례자를 꿈꾸다.
  5. 2008/01/04  아직은 준비중.
  6. 2008/01/01  2008/01/01

단순한 기능 중심

2008/01/18 00:14 생활감상문

언제는 내가 복잡한 개념과 체계의 소유자였냐만....

정리 정돈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점점 더 단순한 기능 쪽에 끌리는 듯싶다.

 

노트북을 산 지 2주, 이제야 세팅이 끝나가는 듯싶은데....

더 많은 프로그램을 깔고 기능을 늘리기보다는

당장 안 쓰는 프로그램(심지어 백신마저도)은 지워버리고

빠르고 단순한 기능 위주로(메모리 2기가짜리 듀얼코어를 쓰면서)

시스템을 정리했다.

 

노트북을 사면... 5만 원짜리 엠플레이어(미키마우스 모양 아이리버)를

만 원에 살 수 있는 이벤트 기간인지라.... 낼름 샀다.

사고 보니, 노래 제목은커녕 노래 듣는 순서마저 콘트롤할 수가 없다.

그냥 때려박고.... 거의 나오는 대로 듣거나, 건너뛰거나다.

라디오도 안 나온다.

그래도 뭐 좋다.

 

새것이라서도, 내 것이라서도 아니다.

약간은 장난감이 생긴 기분이기는 하지만,

도구를 손에 쥐니까.... 음악도 더 듣고 싶고, 글도 별 내용 없더라도 쓰게 되고...

그런 자극이라는 게지.

 

단.... 이제 밤잠을 줄여 새 기계와 노는 것은 오늘로 그만이다.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 아침에 글 쓰고, 하루 계획을 세우고....

저녁 시간은 사람 만나고, 재미있는 드라마 보고, 운동하고....

릴랙스하는 시간으로 쓰고 싶다.

 

그런데 여기엔 장애가 하나 있다.

일과 수업이다. 리듬을 만들어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

뭐... 그래도 해보는 거다.

삶을 음미할 시간은 스스로 만드는 거라니까.

그러려면 생활도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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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00:14 2008/01/18 00:14

20대 후반은 이제 그만.

2008/01/17 01:47 생활감상문

몇 년째 계속 20대 후반만 돌아보는 기분이다.

내 30대 초반은 어디로 갔는가?

30대 초반에는 글이란 안 쓰고, 생각이란 안 했는가?

왜 20대 후반에 했던 경험들과 생각들을 계속 곱씹는가?

더이상 유효하지도, 나를 규정하지도 않는데..

 

그때는 나를 규정하기 위해 꽤 오래 고민을 했고,

바꾸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다.

그것도 자기-동질화의 부질없는 시도라 하면 할 말은 없다.

 

내가 바랐던 것은 누군가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자기-충족성을 갖추는 일이었던 듯싶다.

그래서 나는 꽤 적극적인 성격으로 나 자신을 파악한 듯싶다.

 

지금은 그에 비하자면, 지금은 상당히 수동적인 듯.

내 타고난 성격에 순응하고, 나를 향한 사람들의 오해를 수긍하고,

내 부족한 체력과 게으름을 긍정한다.

그럼에도 나는 즐겁게 살고 싶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즐겁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다.

힘들어도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보라 한다.

 

아마 그 한 가지를 정하라 한다면....

누군가를 끝까지 사랑하는 것 아닐까?

 

뒤라스는 말했다.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만큼 사랑할 거에요."

십 년 전에 메모해 둔 말....

그러나 나는 그/그녀들을 애정/우정의 대상으로서

물리적으로 포기(시공간이라는 장벽)했을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포기했다.

그들은 더 이상 더 이상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내게 의미를 가진다. 포기 혹은 획득의 문제는 이제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싶다는 욕망은 아직 내 안에 있다.

포기하지 않을 만큼 "조건을 갖춘" 사람이던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을 안 하던지.....

뭐 그런 식으로, 우회하는 게지.

 

다만 삶을 정의내리지 않은 채, 나답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정의 내리지 않고, 도망도 안 가고, 모호하지만 뭔가 느끼고...

나다운 것의 본질은 없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매일매일 혼란스럽게, 하지만 돌아보면 뭔가 덩어리가 있게....

그렇게 일상을 믿었었고, 그래서 관계들을 갈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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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7 01:47 2008/01/17 01:47

눈가엔 경련이.. 머리엔 졸음이...

2008/01/14 08:01 생활감상문

피곤과 스트레스로 인해 눈가 근육이 떨리기 시작한 지 어느덧 나흘째.

잠깐씩 운동하고 떠들면 괜찮다가도 모니터만 쳐다보면 근육이 부들부들.

영화 볼 땐 괜찮더니, 역쉬 컴퓨터 기피 모드인가?

충전을 위한 완전방전이 필요한 모드.

...........

 

 

 

 

 

어느 순간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녀져서 연말부터 일도 생활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꼭 대학원 2학기 때 같네. 욕심 나는 수업도, 조교 생활도, 남자도, 필드웤도, 과외도 

다 쫓아다니다가 그예 학기말에 병이 나서 기말 페이퍼 펑크 낼 뻔하고,

해 넘겨서 페이퍼 새벽에 끝내고 스키장 갔다가 패닉 상태에서 넘어져 무릎 다쳐서

방학 내내 24층 아파트에서 자폐 모드로 살던 때...

그러고 나선 힘들게 살기 싫다는 듯이 내내 놀면서 논문 모드까지 갔고,

눈에 안 차는 논문 써놓고... 울고불고 한 다음에...

다시는 제도권 공부 안 해.. 하면서 취직했고...

취직한 다음엔.. 이게 내 현실이니까 열심히 하자...

일을 그럭저럭 잘한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러다 욕심이 과했고, 잘한다는 우월감이 관계들을 망쳤고.....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쉬다가, 취직해서 겨우 이 모냥....

주말에도 못 쉬고, 밤엔 그냥 뛰쳐나가 놀고만 싶고...

일에 집중 안 하니까 또 내 눈에도 안 차게 일하고 있다.

 

결국 주간님한테... 5년차 편집자가 이것밖에 못하느냐는 코멘트 대놓고 받아버렸다.

내가 문제이든, 아니면 적응 못하는 환경이 문제이든... 아마 둘 다겠지만...

역시 지난주에 아파야 했어. 아픈데 버티니까 결국~~~~

사고를 치는군.

 

입사한 지 불과 세 달, 문제가 있고, 그걸 해결해야 하는데...

일단 오늘 상황은 정리를 해야 한다.

 

세 시간만 잘해보자. 딱 세 시간만 맑은 정신이면 된다.

그 안에 사고치면 사표 쓰는 게 나을지도 몰라.

 

두 시간 일찍 일어나 한 시간 겔겔거리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 한 잔 들이붇고.. 카페인 돌기를 기다리면서....

중얼중얼.. 궁시렁궁시렁... 이러면 머리가 맑아질까?

 

눈가엔 여전히 경련이.. 눈은 힘이 다 풀려서 모니터 글씨가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아침 8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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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4 08:01 2008/01/14 08:01

순례자를 꿈꾸다.

2008/01/07 10:10 생활감상문

현실에 충실하자던 다짐,

무엇으로서 사느냐보단 어떻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

내 20대 후반을 추스린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30대 하고도 세 해째를 맞은 지금,

내가 만족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여전히 외롭고, 세상살이에 서툴다.

그리고 늘 무언가를 결심해야 하고, 열정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찾지는 못한 듯싶다.

 

출판이 내게 그런 존재였고, 사람이 있었고, 사랑을 믿었지만

결국 무언가에 매달린다는 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

 

2007년을 마치면서,

2008년에도 계속 현실에 부적응한 느낌이라면

더 이상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정상적인(?) 나이에 따른 사회 생활 바깥으로 나가버릴까 보다.. 했는데...

 

어제 SBS스페셜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을 해주더라.

올리비에 씨가 실크로드 대장정을 하기에 앞서

걷는 것의 매력에 흠뻑 빠진 곳,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 가는 길, 까미노.

 

결심했다.

2008년 9월 말까지 현실이 나를 붙잡지 못한다면,

저곳으로 떠나리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돌아와서 또 무엇이 될지는 생각하지 않으리라고.

변화하고 싶은 욕망만으로 떠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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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0:10 2008/01/07 10:10

아직은 준비중.

2008/01/04 15:40 생활감상문

 9월에 하나랑 일요일 대낮에 걸어서 선유도에 놀러갔다.

 

 시간을 오래 보내지는 않았지만 가을 햇살이 맑아

 

기분을 돋웠다.

 

선글래스를 쓰면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면... 차갑고, 나 같지가 않다.

 

뭐 마음에 드는 사진은 늘 별로 없지만.

 

그래서 흑백으로 만들고, 노출 과잉으로 확~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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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만들어놨으니

(게다가 싸이 홈피도 문 닫을 생각도 없는데)

무언가 써야 할 듯해서

싸이에 올리기 불편한 것(내용이나 사진 비율이나)들을

이쪽에 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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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15:40 2008/01/04 15:40

2008/01/01

2008/01/01 23:23 생활감상문

심심하다며 전화한 희태한테 수다를 떨었다.

 

아버지랑 싸운 이야기, 누군가에게 전화한 이야기, 누구를 만난 이야기, 누구에게 일어난 일들,

그리고 나의 해석들.

 

세원양이 그랬다.

나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 심심할 때마다 꺼내

이야기를 들려달라 하고 싶다고.

 

그렇게 해서 시작된 블로그다.

 

 

새해 첫날이라....

금전출납노트와 스케줄러와 카드제작용 켄트지와 카드봉투를 샀다.

요즘 돈 쓰기가 즐거워져서, 혹은 돈 쓰는 일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된 듯해서... 그래서 돈의 노예가 되어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마다 돈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는 듯싶어서...

금전출납부를 쓰기로 했다.

필요한 만큼만 쓰고 있는지... 한번 구경이나 해보려고.

 

일기장과 업무기록과 스케줄러와 독서장을 모두 분리했더니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일기장은 웹으로 갈음하고(싸이도 있고, 여기도 있으니)

금전출납부를 꾸준히 쓰고,

업무기록, 간단한 생활 메모, 스케줄러, 독서장,

각종 연락처를 모두 하나의 수첩(조금 무겁더라도)에 쓰기로 했다.

무언가를 가장 열심히 쓸 때는 역시 대학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무슨 자영업자나 쓸 법한 무거운 양지사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며

하루 종일 다이어리만 썼다. (공부는 안 하고 색칠 놀이에 몰두했다는 뜻이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홍길동을 보기로 결심했는데...

우울한 마음에 "자, 즐거운 공작시간이다" 마인드로다 

9시부터 10시 사이에만 하자던 일이 어느덧 커져서...

 

작년 서강대 박물관 달력을 낱장으로 뜯어서 스캔해서

출력하면서... 희태랑 통화하고, 혜신언니랑 통화하면서

연하장만 십수 장을 만들었더니 어느덧 열시 반...

포기하고 연하장에 올인.

연하장은 잔뜩 만들었는데 아직 한 장도 안 썼다.

 

이상하게도 2007년엔 연하장을 쓰고 싶었는데

(S사장님께 보낼 변명 편지에서 시작된 것일까)

꼬이고 꼬인, 혹은 감당 못한 마감 때문에

마냥 미뤄졌다. 열심히 써서 간만에 우체국에 가야지.

설레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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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23:23 2008/01/01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