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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함은 느림에서 온다. 느림은 관조에서 온다. 관조란 곧 감상이다. 그리하여 생활감상문.'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7/03  역시 밤은 못 샌다.
  2. 2008/07/02  배탈의 재구성 (1)
  3. 2008/06/25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4. 2008/06/21  가능한 딴짓 리스트 (2)
  5. 2008/06/17  의상대 앞 바다 (2)
  6. 2008/06/11  러시아식 탱고 (2)
  7. 2008/05/29  낮이나 밤이나 촛불
  8. 2008/05/28  지금 내가 손학규라면: 낭만적 정치는 정말 불가능한가? (2)
  9. 2008/05/27  수입 반대 현수막.
  10. 2008/05/26  감옥 탈출

역시 밤은 못 샌다.

2008/07/03 02:26 생활감상문

한두 번 호기심과 술기운에 손 댄 경우를 제외하면...

담배를 안 피니까 하는 소리였지만... 10년 전쯤...

글 쓴다고 물 마시듯 커피를 들이켜고, 줄담배를 태워대는 사람에게

지나가는 듯이 수줍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커피가 의식을 연명하고, 담배가 글을 쓰는 거지.

그게 내가 하는 게 아니잖아.

무엇이든 중독될 지경으로는 하고 싶지 않아."

 

나는 역시 밤은 못샌다.

중고등학교 때도 좋아하는 과목은 12시 조금 넘겨서 할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시험 전날이 제일 일찍 자는 날이다.

공부 아무리 많이 해봐야 몸 아프면...

정신이 몸이 싫다고 가출한다. 멍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명박이가 저리 머리가 나쁜 것도 잠을 제대로 안 자서다. 분명하다.)

 

방금 전에... 초고만 잡아놓고.. 한참 고쳐야 할 보도자료 파일을 닫았다.

동일한 글이 될 수 있는 파일을 세 개를 갖고 있었다.

하나는 완전히 자유 연상법으로 쓴 문장들만 난무하고, 제대로 된 문단 하나 없는 파일.

하나는 "근대"를 중심으로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볼까 하고 개요를 잡아둔 파일.

하나는 저자 서문을 기반으로, 책 소개만 기존 도서들과 차별화해서 무난하게 가려는 글.

 

선택은 세번째. 저자한테 묻어간다 해도 하는 수 없다.

두번째 파일을 가지고 "근대"와 "혁명"은 짝꿍이란 소리나 좀 늘어놓을까 하기는 했으나..

(그러면 지금 시국하고도 연결되겠다는.... 블로그에 쓸 글을 보도자료에 쓸 뻔한 것이다.)

과도한 해석만 담긴 글보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책을 소개하는 거나 제대로 하자 싶어서다.

 

이럴 것을 하루 종일 왜 끙끙거리며 파일을 세 개나 만들었냐고?

비디오를 빌리러 가서도, 옷을 살 때도...

꼭 두 개 이상 골라놓고 하나를 골라야 젤 좋은 걸 골랐다 싶은 걸 어쩌겠어.

 

이 시간에 자면.. .이미... 내일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마무리하기는 글렀다.

그럼 또 나의 필살기, 벼락치기밖에 답이 없겠지.

시간은 어찌어찌 대겠지만... 퀄리티가 부족한 것은 나도 알고, 남도 알고.

깊이에 대한 강박은 늘 있는데.... 컴플렉스가 생길 지경으로... 나도 고민은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방법은 꾸준함과 성실함밖에 없는 건 나도 아는데...

"명검도 갈지 않으면 녹슬 뿐"이라고 표어까지 만들었는데...

(뭐 꼭, 내가 명검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알고 보면 일 찬찬히 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진빠지게 일하고 혼자 흐뭇해할 때도 많은데...

이번엔 또 무슨 욕심이 나를 조급하게 했는가.

 

커피 대신, 담배 대신, 무슨 욕심이 나를 움직였든...

그것은 내 안에 있지, 내 바깥에서 온 것은 아니다.

 

역시 나는 밤을 못 샌다는 이 부실한 신체의 능력도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듯.

그러니 이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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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02:26 2008/07/03 02:26

배탈의 재구성

2008/07/02 00:21 생활감상문

오늘은 오랜만에 배탈이 나서 고생을 했다.

딱히 상한 음식을 먹은 건 없는데... 왜 배탈이 났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럴 만하더라.

 

아침 일찍 배가 고파 잠에서 깼다. 어제 저녁 6시 반쯤 저녁밥을 먹었으니까...

밥 먹은 지 거의 11시간쯤 되어서였다.

 

6시도 안 되었는데 아침을 먹기는 좀 뭣 해서, 냉장고에서 두유를 하나 꺼내 마셨다.

(찬물도 안 마시는데, 깨자마자 찬 두유를 마셨으니 배탈 사유 1)

반바지에 티셔츠로 갈아입고...  세탁기에 빨래 넣고 불림 코스 작동해 놓고...

(날이 제법 흐렸는데, 런닝 안 입었으니 배에 찬바람 드는 게 당연. 배탈 사유 2)

간만에 강바람이 맞고 싶어서... 한강으로 걷기 운동하러 갔다.

(꼬박 2주간 마감한답시고, 집회도 한 번인가 가고, 헬스는 전혀 안 갔다.)

 

서강대교 근처인 상수동 출구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나가서

양화대교까지는 쉼 없이 걸어서 30분 조금 넘게 걸린다.

간만에 들꽃 향기도 맡고, 습기는 좀 있지만 상쾌한 아침바람에 열심히 걸었다.

 

집에서 6시 반쯤 나왔는데 양화대교 도착하니까 7시 5분쯤.

운동 안 하던 다리로 열심히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서

교각에 기대서 잠깐 앉아 있었다.

 

노래가 하고 싶어서 한두 곡 가만가만 부르고 있었다.

알렉스의 <화분>도 불러보니 역시 가사를 잘 모르고..- -;;

가사 완벽히 외는 몇 곡 중 하나인 <사랑의 찬가> 한국어 버전을 나름 심취해 부르는데...

저기 멀찍이서... 뭔가가 풍덩 물에 빠진다.

첨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사람인가 싶다. 에구머니... 어쩌지?

 

지갑도, 휴대폰도 없이, 덜렁 열쇠꾸러미 하나 들고 나간 아침운동이었다.

나도 모르게... "사람이 빠졌어요!"하고 소리를 지른다.

(정말 사람인지는 확신이 없지만, 혹시 모르는 거 아닌가)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지... 지나가던 아저씨 하나만 조금 쳐다보더니...

안 보인단다. 내 눈엔 뭔가가 떴다 가라앉았다 하는데....

한참을 놀래서 쳐다보는데... 사람 빠졌다는 사람 아무도 없다.

지나가던 아저씨도.... 아닌 것 같다며... 경찰을 부르기는 쫌 그렇지 않냔다.

그래도 사람 빠졌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만 아름답단다.

아름다운 마음이 무슨 소용인가. 사람 살리지 못한다면...

계속 찜찜한데... 워낙 먼지라(강 한가운데보다 먼 지점이었다)...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면서 돌아섰다.

(아침부터 놀랬으니 배탈 사유3)

 

다시 열심히 걸어오면서 딴 생각하다가.... 좀전의 소동은 잊어 버린다.

집에 오니 열심히 걸은 만큼 배가 고프다.

옷도 안 갈아입고 어제 끓인 된장찌개에 풋고추 하나 썰어넣고 다시 끓이고,

냉동실의 밥 전자렌지에 돌려 한 그릇 쓱쓱 비벼 먹는다. 아, 맛나다.

식초와 고춧가루까지 제대로 뿌려놓은 오이지 냉국이랑 먹으니 더 맛있네.

(아침부터 매운 풋고추에 찬 냉국을 먹었으니 배탈 사유4)

 

밥 먹자마자 양치하고, 바로 머리 감고 샤워한다.

(이러니 배에 또 찬바람 들어간다. 배탈 사유 5)

 

날도 약간 흐린데.... 점심때 저자 미팅 있다고...

배까지 바람 숭숭 통하는 꽃무늬 원피스 입고 출근한다.(배탈 사유6)

 

뭔가 속이 편하지 않은데... 출근하자마자 생각없이

커피부터 챙겨 마신다. 배 아플 때 피해야 할 우유까지 듬뿍 부어서...

나름 수제 카페라떼다.(배탈 사유 7)

 

그래서 결국 배탈이 났다.

아침 내내 화장실 들락날락... 미팅 준비도 해야 하고...

10인 이상 사업장 되서 새로 작성하는 근로계약서 및 취업규칙 회의도...

집중 못하고.. 자세도 기우뚱.. 불량 직원 모드로 참석. 계속 시계만 보면서.

아아... 또 배 아파서 화장실로 뛰어가면... 사장님 이하 전 직원 있는데... 무슨 망신이고 걱정하면서.

 

배탈엔 화장실이나 갔다가 굶는 게 최고인데....

필자라 한 점심약속 이니... 굶지도 못하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밥도 먹고,

또 카페라떼 마시고 2시간 반이나 수다 떨다 온다.

긴장해서인지... 미팅 때는 가라앉은 듯한 배앓이가

회사 돌아오자마자 또 계속된다.

 

배 따뜻하게 한다고 뜨거운 차를 마셨더니 더 아프더라.

그냥 미지근한 물밖에 대안이 없더군.

 

저녁엔 H양이 생협에서 산 물건 받으러 놀러왔는데... 같이 밥도 못 먹어주고...

겨우겨우 둘이 <체인지> 8화 다운받아서 같이 시청하고... 결국 저녁은 안 먹었다...

9시 넘어서야 겨우 새로 구운 쌀빵 두 조각. 그나마도 먹지 말걸. 아주 편하지는 않다.

 

생각해 보니...

더위에, 마감에 체력은 약해져 있고...

회사에서 잠깐씩 트는 에어컨에도 아직 적응이 안 되어 있다.

딱 배탈나기 좋을 때다....

역시... 사고는 순간의 방심(제일 큰 건.. 밥 먹자마자 샤워한 거?) 때문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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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2 00:21 2008/07/02 00:21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2008/06/25 00:59 생활감상문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충실할 것들. 사랑할 것들. 기뻐할 것들. 노여워할 것들에 솔직하자.

충실한 가운데 내 능력을 발견할 것이요,

사랑 속에서 내 어두움과 대면할 것이요,

기쁨과 함께 내 의지의 방향을 찾을 것이요,

노여움을 인정할 때 내 비겁함은 작아질 것이다.

 

적어도 지나치게 솔직한 것을 부끄러워하다가 잠 못 이루진 말자.

솔직함이 병...까진 아니어도, 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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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00:59 2008/06/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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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딴짓 리스트

2008/06/21 00:43 생활감상문

500쪽짜리 사상사 책 마감이라 챙길 것 열라 많아...

긴장감에 제법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데... 집에만 오면... 완전... 딴짓이 하고 싶다.

 

월급 타서 9kg나 사들인 현미가루(첨가물 들어가지 않은 것을... 명천양곡처리장에 주문했더니.... 주문 받고 곱게 갈아서 보내주더라)로 쌀빵 레시피도 연구하고 싶고... 재작년에 재단해 놓은 하늘색 체크무늬 원피스도 완성하고 싶고.... 신입으로 들어온 후배들한테.... 융천 잘라서 컵받침도 만들어주고 싶다.

 

월급 수령과 동시에 찜리스트에서 장바구니, 택배 박스와 사무실을 거쳐 집에 안착한 책들과 오즈 야스지로 디비디도 보고 싶고... 내일 끊어 놓은 대만 영화 말고도, <쿵푸팬더>나 누구 술병 때문에 못 본 <페르세폴리스>도 보고 싶다.

 

간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신상 책들도 완전 제대로 구경해 주고, 광화문 나간 김에 열흘 동안 구경 못한 촛불도 들어보고 싶다. 내일 밤 남산타워 앞에서 열리는 캔들라이트 문화제에 가서 양초도 만들고, 꿀초도 사고, 조규찬/이상은 라이브도 듣고 싶다.

 

그러나 마감도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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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1 00:43 2008/06/21 00:43

의상대 앞 바다

2008/06/17 23:19 생활감상문

 

들여다보고 있는 내게 S군이 연극조로 말을 건넨다. "뛰어들고 싶어요."

무관심하게 답했다. "그러세요."

 

2008년 5월 14일 의상대 앞 바다, 핸드폰 사진을 뽀샵질

 

 

의상대의 파도는 전과 같이 깨끗하게 부서지면서 사람을 홀렸다. 한없이 한없이 들여다보고만 싶었다. 하루 종일이건 몇 날이건 볼 수 있을 것처럼. 천년도 전에 의상대사가 20일간 거기서 수행을 했다 한들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을 것이다.

 

S군은 참 상투적인 농담을 던진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니... 낙산사가 불타기 전인 4년 전 찾았을 때 나도 같은 생각을 한 듯싶다. 저 영원함에 몸을 던지고 싶다는.

 

수백년 된 나무들이 불탄 자리엔 등걸만 남아 있었다. 사람 마음을 착하게 하던 낙산사의 산책로를 이젠 다시 못 본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지만 내가 남들만큼 산다면, 새로 지은 절도 늙어가고, 나도 늙어가는 모습을 가끔씩 다시 확인해 갈 수는 있겠지. 어차피 내게 낙산사의 본질은 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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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23:19 2008/06/17 23:19

러시아식 탱고

2008/06/11 23:29 생활감상문

Irina Bogushevskaya라는 러시아 여가수가 부른 Tango Proschaj

 

어제 사장님 인솔(?)로 회사 사람들이랑 일찌감치 저녁 먹고 단체로 6.10 갔다.

계속 우르르 몰려다니고, 누구 잃어버린 사람 없나 챙기고...

뭐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싸다니는 재미 상실,

후반에 친구들 좀 만나려 했더니...중간에 전화 통 안 터져서....

겨우 겨우 밤 10시 반에나 도착한 M군 막차 시간에 쫓겨 15분 보고,

생협에서 배송받은 가루녹차 전해 주려 했더니 H양은 피곤해서 집에 가고,

겨우 동화면세점 앞에서 M선배 만나니 바로 일산 집으로 들어간다 해서 망연자실...

독립문에서 시청으로 온다던 H언니랑 HN양은 소식이 없고...

체력은 떨어지고 해서 M선배 들어가는 길에 같이 2호선 타고 귀가.

그 와중에 Y군은 통화나 간신히...

 

합정에서 내려 걸어오는 게 더 가깝긴 한데...

몇십 만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인적 없는 길 걸으면 갑자기 우울해질까 봐

일부러 홍대역에서 내려 큰길로 걸어왔다.

아.. 여긴 하나도 변함 없구나. 광화문이야 어쩌건 말건, 홍대는 홍대인기라.

 

망연자실, 뭔가 허탈한 마음에... 이미 새벽 1시임에도 괜히 오랜만에 프리챌 로긴했다가....

옛날 커뮤니티에 내가 올려놓은 러시아식 탱고 재발견.

한동안 탱고만 신나게 듣던 시절에 또 어디 어둠의 경로로 입수했나 보다.

뭐 어제도 포스팅 하나 할까 말까 하다가.... 그러다 밤새지 싶어서..

결국 오마이뉴스나 눈팅하다가 2시 반에 취침.

 

아침에 입도 깔깔한데 김치에, 김에 해서 밥 반 공기 밀어넣어 주시고...

몸도 별로고, 점심에 새로 산 노트북용 책상(원래 용도는 화장대)도 배송 온다 하고..

병원이나 가서 침이나 맞으며 한숨 자다가 집에 와서 책상 받고 점심 먹고

한시쯤에나 회사 갈까 하는 순간적인 유혹을 어케어케 잘 이겼다.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병원 갈 만큼 아픈 것도 아니고,

오전에 꼭 처리하기로 결심한 일도 있고 해서.

(사실은 신발 신고 회사로 걸어가면서도 합정역 쪽의 병원으로 몇 번이나 틀까 싶었다는)

 

그래도 거의 10시가 다 되어 출근해서, 어제 하다만 스캔해서

디자이너한테 표지 디자인하라고 보내고... 뭐 어쩌고 하다가...

분당 사는 S언니가 오백년 만에 홍대 쪽에 납시셨다지 않는가.

새로운 출판사에 번역 계약 하러 온다나 뭐라나...

언니가 결혼하고, 분당 살고, 딸 낳고...뭐 이러면서 전처럼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나야, 언제나 그녀를 섬기던 처지. 군말없이 점심 먹기로 했다. ㅋㅋㅋ

 

늦게 출근한 주제에 12시 땡 치자마자...

저 점심 먹고 늦게 들어와요~. 하고는 집에 와서 책상 받고,

합정역으로 달려가 언니랑 차 마시고... 2시에나 귀사.

 

날이 더워서 좀 쳐지는 감도 있고, 그래도 쫓기면서 일하기는 싫어서...

느긋해지는 기분도 있지만... 하지만 집중은 또 제법 잘되고.

(촛불집회 나가기 시작한 이래로, 일은 더 재미있다.ㅎㅎ)

그래서 찬물, 더운물 섞어서 천천히 물 많이 마시고,

중간에 벅스로 자우림이랑 알렉스 신보도 들어주고... 뭐 그러고 있다.

그래 봐야... 다음주 책 나올 때까지는 꼼짝없이 야근 모드지만.

 

집에 와서... 어제 찾아놓은 힘 있는 노래 들으니까 제법 기운이 난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에너지가 되기를.

 

촛불은 뭐, 또 나가서 켜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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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23:29 2008/06/11 23:29

낮이나 밤이나 촛불

2008/05/29 23:35 생활감상문
출처 . | 물병자리
원문 http://blog.naver.com/taeg78/140052233466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블로그에도 촛불을 밝히기 "온라인 촛불 문화제"

 

촛불 밝히기 동참하기 누르시면 위와 같은 작성란이 나오네요.

 

그리고 원하는 방식으로 촛불을 다시면 됩니다.

모르시는 부분은 촛불다는 방법 보기에서 보시면 됩니다.

 

전 블로그 이미지를 다운 받아서 촛불을 달았네요. seal.jpg 파일을 받으시면 됩니다.

 

EDIT를 눌러서 내사진에 촛불을 올려 놓으시면 되요. 전 44942번째 촛불이네요.

 

혹시나 사진란이 없는 경우에는 리모콘에 들어가서

프로필 사진 표시을 체크 해주시면 됩니다.

 

촛불 문화제 싸이트 : http://www.sealt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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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23:35 2008/05/29 23:35

지금 내가 손학규라면: 낭만적 정치는 정말 불가능한가?

2008/05/28 00:13 생활감상문

이럴 때 이명박 탄핵한다.

찌질하게 정운천 나부랭이나 해임안 냈다가 부결시키고...

내, 원, 망신스러워서.... 한 나라의 제1야당 대표 정치력이 이것밖에 안 되다뉫...

정치력만 부족한 건가, 머리가 부족한 건가...

진심과 결단력이 없으니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거지.

 

노무현이 탄핵당했을 때는 촛불 바다가 넘실댔지만....

이명박 탄핵 성공한다고 과연 누가 지켜주겠는가? 저 많은 촛불들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 거... 알지 않나?

 

민주당 표만 잘 관리하면... 친박연대도 이 참에 박근혜 출마시키려고,

선진당도 명박이 빼면 한나라당 뭐 인물 있냐고...

이회창 출마하겠답시고... 당근... 표 던질 텐데....

 

탄핵 발의해서 표결만 성공하면.... 해볼 수 있다니깐...

정치학자요, 교수 출신인 손학규... 범생이라서 못하나?

까짓 제대로 못하면 쫓겨날 대통령 자리 탐내지 말고...

(그러느라 합법적인 영역에 머무르려고 하는 거겠지?) 

역사에 길이 남을 영향력 있는 정치가가 될 생각은 왜 못한단 말인가.

왜 민주당엔 조순형 같은 미친X가 없는 거지? 당명만 같으면 어디다 쓴단 말인가?

 

 

2/4분기 시작한 일드 <체인지>에서 불과 3회 만에....

여당 총재 선거(=총리대신 선거) 출마한

초선 의원 아사쿠라 케이타(기무라 타쿠야 분)가 엄청난 표차로 당선되었다.

그는 다만 약속했을 뿐이다.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고,

여러분이 정말 관심 갖는 것에 나도 관심을 갖겠다고.

나만 잘났다고 하고, 남의 말 듣지 않는 게 프로라면....

정치의 프로는 되지 않겠다고.

이게 그저 일본판 스미스씨일 뿐이라고, 포퓰리즘 판타지라고 비판하면...

뭐 분석적으로는 할 말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이 즐겁고, 꿈꿀 수 있고, 그래서 삶을 위한 싸움을 위한 에너지를 북돋으니까...

나는 보고, 꿈꾸고, 믿고, 실현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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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00:13 2008/05/28 00:13

수입 반대 현수막.

2008/05/27 21:41 생활감상문

 

집에도 하나 사다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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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7 21:41 2008/05/27 21:41

감옥 탈출

2008/05/26 22:57 생활감상문

5월 초에 몸이 또 감옥이 되어 간다고 썼다.

 

그리고 내내 감옥 생활이었다. 아팠고, 병원에 다녔고, 일에 눌렸다.

생활에 갖혀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해 내는 기분이었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그만 아프고 싶었고, 운동도 하기 싫어졌고,

일할 때도 두 개의 자아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순간순간 멍해지는 나.

그러는 사이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 내 감옥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제, 그제 광화문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좀 열받기도 하고...v못 가서 멋쩍기도 했다.

M선배 블로그나 다른 블로그들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었다.

꽤 바빴는데도. 마음이 잡히질 않았다.

적어도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나아졌으니까...

오늘은 가야겠다.... 병원을 갔다가 갈까.. 뭐 그냥 갈까... 어쩔까 하다가...

찬물에 밥 말아먹고, 서울 가는 기차 타듯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가면 되겠다는 마음이 섰다.

 

촛불집회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면 뭐가 뻥 뚤릴 것도 같았다.

전에도 그랬듯이.... 뭔가 열심히 바라는 일에 동참하는 일이.

전선이 명확할 때는 싸움을 하는 게 오히려 힘 받는 일이었으니까.

이기려고 하는 싸움이 아니라 살려고 하는 싸움 말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혼자 쭈볏쭈볏 나서면서...

인사동에 있다는 H양에게 전화를 했다. 구두를 신어서 오기가 힘들 것 같단다.

M선배한테... 혹시 오늘도 나오세요? 하고 문자 쳤더니.... 도무지 회의가 안 끝난단다.

Y군과 M군과 H군도 제각각 바쁜지.... 뒤늦게나 문자들.......

 

오늘은 같이 갈 사람이 있건 없건 일단 나서기로 한 거라....

지하철 타고 가서 청계광장으로 나갔다.

 

어색하면서도 뭔가 편안했다. 이래서 사람이 몸의 경험을 무시 못하는 거다.

집회 참여도 자전거 타기처럼.... 말문이 막혀 있을 줄 알았는데....

촛불 드는 것도, 구호를 외치는 것도...

심지어 남의 발언에 혼자 궁시렁궁시렁 추임새를 넣는 것도....

몸의 독기를 빼내는 것처럼 시원했다.

 

까짓, 될 때까지 우리가 하겠다는데... 지들이 어쩔 거야?

 

아.. 어쩌면 그간 내가 느낀 압박감은

정말 살기 힘들어질까 봐... 뭐 이런 두려움이었나 보다.

그런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광화문에 가서,

아무렇지 않게 몇 시간을 사람들과 보내고 오니...

 

속이 뻥~~ 뚤린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제그제 부상/연행 때문에 오늘은 좀 자제하는 분위기. 정말 큰 싸움을 앞두고 있으니까)...

좀 답답한 게 풀린 것도 같다.

 

그들은 현재를 지키기 위해 저리 악랄하게 굴지만...

우리는 미래를 걸고 꿈을 꾸고 웃으면서 싸우니까.

승산은 우리한테 있다.

 

초조해하지 않을 테다. 히딩크의 태극전사들처럼 끈질기게 악착같이 침착하게 물고 늘어질 테다.

내 감옥을 내가 부수면.... 더 큰 감옥도 부술 수 있겠지.

자, 이제 그럼 감옥 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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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22:57 2008/05/26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