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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강연 26일 목7시 <비무장지대의 목사가 바라본 분단 시대와 한국 종교>강사 이적 목사

작은책 강연 26일 목7시 <비무장지대의 목사가 바라본 분단 시대와 한국 종교>강사 이적 목사

 

이번 강연 차례가 바뀌었습니다. 본래는 정희진 선생님이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다음 달에 하기로 한 이적 목사님이 먼저 강연합니다. 살아 있는 예수라고 하는 민통선의 이적 목사는 어떤 분일까요.

“산꼭대기 동네에 수돗물이 잘 안 나온다,”

“공원에 깡패들 득실거려 경찰 단속 손길 아쉽다”

전두환 정권 때 지방 일간지 신문에 이 기사를 썼다가 삼청교육대를 끌려가 죽다가 살아난 사람, 19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기관지인 민족문학에 삼청교육대를 폭로하는 10편의 연작시를 발표하고 뒤이어 11월 삼청 실록수기《삼청교육대 정화 작전》(도서출판 전예원)이라는 책을 쓴 사람, 대통령 선거 때 김대중 대변인, 지역선거대책위원장, 중앙당 부위원장, 선거 연설원을 지내며 김대중을 대통령 만드는 데 한몫했던 사람, 어느 날 민통선에 자신이 건립했던 통일 문학관으로 머리도 식힐 겸 잠시 글 쓰러 들어갔다가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목사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여기까지가 이적 목사의 간단한 이력입니다. 다음은 이적 목사님이 강연할 내용입니다.

 

비무장지대의 목사가 바라본 분단 시대와 한국 종교

 

분단으로 인하여 남북한의 역사관과 종교관도 바뀌고 있는 가운데 가장 불분명하고 안타까운 게 종교관입니다. 남한 기독교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북한 기독교는 우리 역사를 온전히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 기독교에서는 우리의 조상이 아브라함 이라고 말한다면 북한 기독교에서는 우리의 조상이 단군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또 남한 기독교는 미국이 우리의 철저한 맹방이라고 말하며 친미를 부르짖지만 북한 기독교는 미국은 찢어 죽일 철천지원수라고 말하고 있고 철저한 반미를 부르짖습니다.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른 주장일까요. 이것은 기독교만 그런 것이 아니고 타종교도 마찬가지며 남북 사회 분야 어떤 것도 이와 다르지가 않습니다.

또 분단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받고 사는 사람들이 반공 의식이 더 심합니다. 예를 들어 분단 때문에 전답도 못 쓰게 되고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데도 남북 대결 의식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바로 민통선 주민들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남북 대결 의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남북한 사회는 교육과 종교를 정점으로 역사적 인식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종교, 언론, 교육, 정치, 모든 분야에 걸쳐 이 의식 때문에 분단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고 남북한의 이질감은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원인과 처방을 찾아야 합니다.

또 그 처방 역시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분단 시대의 지식인 이라면 이 고민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만나서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

 

민통선 변방에서 이적 목사 올림

 

강연날짜 7월 26일 목 7시

서교동 작은책 사무실 2층 강당(합정역 2번, 망원역 1번 출구에서 10분거리)

서교동 481-2 (주)도서출판 작은책

문의 : 02-32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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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특집 강좌 5월 20일 7시-이시우 사진작가

 

작은책 특집 강좌 5월 20일 7시-이시우 사진작가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작은책 특집 강좌
2010년 상반기 작은책 열린 강좌 기획안 -다달이 넷째 주 목요일, 늦은 7시
(고정갑희 - ‘이명박 정부의 가부장성’은 금요일
 
 
작은책이 또다시 후반기 강좌를 기획했습니다. 이 강연을 하는 도중에 6 ․ 2지방 선거가 끝나 있겠지요. 시민들이 또다시 후회하지 않을 인물과 당에게 표를 던졌기를 바랍니다.
 
이번 강연은 특별한 분들을 모셨습니다. 통일을 바라면서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다가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당해 고초를 겪었던 이시우 작가를 비롯해 삼성에서 해고당한 뒤 복직을 요구하다, 오히려 삼성에게 명예훼손이라는 죄를 뒤집어쓰고 2년 8개월 동안 감옥에서 살았던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같은 분들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작은책에 영화 이야기를 연재하는 강성률 교수와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마르크스주의자 오세철 교수, 또 가부장적 폭력이 국가폭력, 자본 폭력의 형태로 나타나는 방식에 관심을 가져 온 고정갑희 교수도 작은책 독자들을 위해 바쁜 시간을 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뉘우치지 않으려면 우린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시대를 올곧게 살고 있는 선생님들을 후반기 강좌에서 만나 봅니다.
 
이시우 - 사진으로 보는 평화 이야기- 5월 20일 목 7시
강성률 - 영화로 보는 한국 현대사 - 6월 24일 목 7시
오세철 - 다시 혁명을 말한다 - 7월 22일 목 7시
김상곤 - 왕따당하는 한국 교육 - 8월 26일 목 7시
고정갑희 - 여성들은 법앞에서 자유로운가 - 9월 17일 금 7시
김성환 - 재벌 삼성 무죄, 개털 노동자 유죄 - 10월 21일 목 7시
 
작은책 02-323-5391
발행인 안건모 010-9466-2354
홈페이지 www.sbook.co.kr
 
첫 번 째 강의 -이시우 - 사진으로 보는 평화 이야기- 5월 20일 목 7시
 
“자유의 반대가 구속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유의 반대는 관성이었다. 저항하고 꿈꿀 자유까지 막는 것은, 놀랍게도 구속이 아니라 관성이었다.”
사진 작가인 이시우 선생은 비무장지대와 대인지뢰, 민통선 지역을 대상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이상 지속된 분단 의식이 통일을 가로막고 있듯이, 보안법이라는 굴레를 불편해하지 않는 타성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를 옥죄는 가장 큰 장벽입니다. 이시우 선생 말씀을 듣고 평화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깨닫고 나아갈 바를 고민해 봅니다.
강연 : 이시우 사진 작가
저서 : <한강하구> ,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과 , <끝나지 않은 전쟁>, <대인지뢰>, 산문집<민통선평화기행>
 
 
작은책 오시는 길
 
차로 오시는 방법
신촌에서 합정동 방향으로 오시면 합정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신 다음, 첫 큰 사거리(성사초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셔서 150미터 쯤 오시면 오른쪽에 ‘기분좋은 가게’ 와 ‘문턱없는 밥집’ 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 사이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강연장은 2층입니다.
 
양화대교 쪽에서 오시면 합정역에서 좌회전이 안 됩니다. 합정역 사거리 다음 사거리 우리은행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신 다음 첫 큰 사거리(모퉁이에 서교가든이 있습니다)에서 또 좌회전 하신 다음 30미터 왼쪽 길 건너편에 교회 옆에 ‘기분좋은 가게’가 보입니다. 전화 주시면 제가 차를 대 드리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찍으시면 ‘작은책’이나 주소로 서교동 481-2를 찍으시면 됩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481-2 도서출판 작은책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작은책 323-539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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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강연 3월25일 7시/차베스, 깡패인가 혁명가인가-임승수

 

작은책 강연 3월25일 7시/차베스, 깡패인가 혁명가인가-임승수
 
 
우리는 늘 서구, 특히 미국의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래서 미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악의 축이니 뭐니 하는 나쁜 나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요. 남미 가운데에서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깡패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진짜 깡패는 누구일까요.
 
 
미제국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의 민중들이 만들어나가는 진정한 혁명은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으며, 미 제국주의와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지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의 저자 임승수 님이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보여 주면서 이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꿔내야 하는가, 우리에게 길을 알려 줍니다.
 
수강료- 작은책 독자 1만 원
그밖에 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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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동지라 부르지 말자

이제 우리 동지라 부르지 말자

 

서울 시내버스 ○○운수에서 노조 지부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 조합원은 지난해 10월 말 자살을 했다. 까닭은 뻔하다. 지부장 선거 몇 번 출마하면서 선거 비용을 너무 많이 썼는데 그 돈을 갚을 길이 막막했던 것이다. 서울시내버스 회사 노조 지부장 선거에 당선이 되면 운전 일도 안 하고, 월급도 많고, 권력(?)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써 노름판 판돈에 투기하듯 내지른 결과다. 그만큼 한국노총은 상급단체나 그 밑에 있는 단위노조나 썩을 대로 썩었다. 그 버스 기사가 죽은 건 안타깝지만 철학이 없이 살아 왔던 그이의 삶은 우리 시대 노동자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 같은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민주노총 위원장과 울산동구청장을 지냈던 이갑용 위원장이 《길은 복잡하지 않다》(철수와영희)라는 책을 냈다. 한국노총 같지는 않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자본가들에게 넘어가 회사에 빌붙고, 뉴라이트 같은 단체로 들어가고, 동료들을 배신하는 노동자들 이야기가 실명으로 거침없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나오자마자 수구 언론들 입이 째졌다. 이 땅의 수구 언론들은 노동자들하고 ‘웬수’가 졌는지 노동조합, 거기다 민주노총 이야기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씹는다. 그런데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가 민주노총을 비판하니 이게 웬 떡인가 했나 보다. 연합뉴스에 나온 제목이 “이갑용 前민노총위원장 민노총에 쓴소리”인데 얼마나 신났는지 조중동에서 열심히 퍼 나르고 있다. 조선일보 군사담당 유용원 기자는 ‘민주노총 이보다 더 썩을 수는 없다’ ‘비리로 얼룩진 내부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운동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그래서 결국 국민과 노동자들이 등 돌리는 현실에서 이 씨의 충고가 얼마나 민주노총에 크게 들릴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하고 점잖 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 한다. 얼굴에 철판을 깔아도 유분수지 누가 누굴 가르치나 쯔쯔.

노동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동료들을 배신하고 심지어는 뉴라이트까지 들어가 자본에 넘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들의 이간질과 이념 공세 때문이 아닌가. 노동자들이 참다 참다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자본가들 공세가 얼마나 심한가. 수구언론은 ‘경제가 어려운데 웬 파업’, ‘길이 막혀 시민들한테 피해를 주면서 웬 집회’ 하면서 깐죽거리고 심지어는 빨갱이 타령까지 하지 않던가. 이런 사례가 어디 한둘인가. 심지어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사람도 90년대 근로기준법 책을 갖고 다니니 회사가 나보고 빨갱이라고 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를 보면 1987년 이갑용 위원장이 농성을 할 때 회사는 이갑용 아버님에게 사람을 보내 “아들이 감옥 갈지 모른다, 빨갱이 물이 들기 전에 빨리 데려가라”고 했다. 이러니 일반 조합원들이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안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게 빨갱이로 몰지만 안 넘어가는 이도 있다. 이갑용 아버님은,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항의를 하고 “내 눈으로 실상을 보니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해 싸우는 의로운 일이나 막을 수 없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뒤 아버님은 이갑용 위원장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한다. 아, 이 땅의 모든 아버지, 모든 어른들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이 대목에서 목이 울컥했다. 이런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갑용 같은 훌륭한 전사가 나오는 거구나.

이갑용이 노동운동의 내부 문제를 솔직히 까발린 건 그렇게 만든 자본가들의 행태를 똑바로 바라보라는 뜻이다. 민주노총이 망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민주노총을 지키기 위한 것이 목적인데 민주노총에 쓴소리 했다고 입 헤벌어진 사람들을 보면 민망하기까지 하다.

사회주의자인 조지 오웰도 《위건부두로 가는 길》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했다. 조지오웰은 “역설적이긴 하지만, 사회주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주의를 공격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동지‘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사회주의 운동을 불신하는 데 적지만 한몫을 했다. 머뭇거리던 사람들 중 용기를 내어 대중 집회에 갔다가 자의식 강한 사회주의자들이 의무적으로 서로를 ’동지‘라 부르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제일 가까운 맥줏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의 본능은 건전하다. 오랫동안 써 봐도 부끄러움을 삼키지 않고서는 부를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호칭을 왜 붙여야만 한단 말인가?”

 

그렇다. 요즘 노동자들이 늘 쓰는 이 ‘동지’라는 말이 나한테도 무척 낯설고 어색했다. 《위건부두로 가는 길》은 1936년에 한 진보단체로부터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들의 실상을 취재하여 글을 써 달라는 제의를 받고 조시 오웰이 위건, 요크셔 지방 일대의 탄광 지대에서 노동자들을 취재해서 쓴 책이다. 사회주의 사상과 노동운동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섰던 서구 지역에서도 이 ‘동지’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했는데 사회주의는커녕 자본주의 사상과 반공사상이 뿌리박힌 우리 사회에서 이런 어색한 말을 쓰고 있다니, 다수가 평범한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디 운동권에 얼씬댈 수 있는가. 이래서 우리 사회는 안 바뀌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이갑용이 민주노총을 비판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걸 수구 언론은 모른다는 말인가. 하긴 수구 세력들이 그걸 알면 수구인가.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이갑용이 살아온 이야기이면서, 1987년 이후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 준다. 이갑용이 1981년 군대를 다녀온 뒤에 원양어선을 타는 이야기부터,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조합 대의원을 거쳐, 교섭위원, 운영위원, 사무국장,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노동조합의 공식 직책을 차례 차례 밟으며 노동운동가로 단련되는 과정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노동운동을 할 때 감옥 생활하느라 아버님 환갑, 부모님 장례식, 그리고 동생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한 회한을 말할 때는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책은 또한 노동운동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 주는 지침서다. 자본가들과 협상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 이를테면 교섭단 안에 반드시 책상을 뒤집어 업는 ‘무대뽀’ 역할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가들을 머리나 논리로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는 식이다. 또 교섭할 때는 노동자들의 옷을 입고 머리띠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합원이 위임한 대표임을 상기시키라는 것이다. 이갑용은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도 잠바를 입고 갔다. 전국민이 보는 방송에 민주노총 로고가 한 번이라도 더 나오게 하는 게 얼마나 큰 홍보 효과냐는 것이다. 그렇지. 자본가들은 뉴스나 드라마 같은 데 자기 상품 로고 한 번 보이려고 애쓰는 걸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러 갈 때 민주노총 대표답지 않은 세미 정장 차림으로 갔다. 이갑용 말을 되새겨 볼 만한 일이다.

이갑용은 민주노총 위원장과 울산동구청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끝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그이의 성격 때문이었다. 구청장 시절 “자치단체장인 나에게는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노무현 정부여, 나를 고발하라!” 고 주장하는 대목은 내 속을 후련하게 만든다. 〈조선일보〉 기자가 은근히 〈조선일보〉라는 걸 과시하며 이갑용의 인생을 잘 써주겠다고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단칼에 거절하는 장면도 멋지다. 〈조선일보〉가 나한테도 그런 요청을 하면 나도 그렇게 단칼에 거절할 텐데 그럴 일은 없겠지. 하지만 얼마 전에 나한테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를 취재한다고 소개 좀 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자기가 〈조선일보〉기자라고 당당히 밝히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때 나도 한마디 했다. “조선일보 만들면서 부끄럽지도 않아요? 작은책이 어떤 책인지 좀 알고 전화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아, 저는 사회부 기자라서…….” 그 말 듣고 푸하하 웃음 터질 뻔 했다. 아니 사회부 기자들은 좀 나은 줄 아나 보지? “이봐요. 전화 끊어요.” 띠,띠,띠! 정말 웃긴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자기들이 반사회적인 일을 한다는 걸 정말 모르나?

《길은 복잡하지 않다》를 보면서 아쉬운 게 있다. 이갑용을 실제로 만나 보면 정말 겸손하고 소탈하다. 여느 노동조합의 간부들이 가끔 보여 주는 권위 의식이 없다. 그런데 별명이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이다. 별명은 멋있지만 오바 같다. “대답하라. 여기는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아, 이건 좀 아니다. 그런데 그 별명을 이갑용 자신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이갑용도 순진한 면이 있군. 하지만 그게 흉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 시대를 변화시킨 골리앗투쟁의 전사 이갑용! 그이와 함께 역사를 움직여 온 노동자들은 어떤 의식이 있어 노동운동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이갑용 부인 이선옥이 남편에게 왜 골리앗에 올랐느냐는 물었더니 그냥 골리앗이 거기 있어 올랐다고 했다. 골리앗이 천혜의 요새인 건 맞지만 그땐 그런 걸 따져볼 겨를도 없었고, 그냥 땅에서는 도망갈 곳도 없고, 빠져 나가지도 못하니 거기서 버틸 작정으로 꾸역꾸역 올랐던 것이라고. 이갑용, 그리고 그이와 함께 싸워 왔던 노동자들은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이다. 감옥행을 각오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싸웠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들이다.

어느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동지’들이 아닌 평범한 우리 서민들 모두, 이 책을 읽어 보고, “지금 알았던 걸 그때 내가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이제 동지라 부르지 말자. 아, 또 이 말 했다고 수구 언론들 “진보 세력 갈갈이 분열!” 이런 제목으로 뉴스 나올지도 모르겠다. 에헤이, 이갑용이나 되니까 언론에서 다뤄 주지 누가 나 같은 놈이 쓴 글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다뤄 주나. 그래서 나는 글을 편하게 쓴다. 띄워 주는 사람도 없고, 명예훼손으로 소송 거는 놈도 없을 테니까. ㅋㅋㅋ

 

2010년 2월 10일 /월간 작은책 발행인 안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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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할매 김영수/ 버스 노동자

 

욕쟁이 할매 김영수/ 버스 노동자
 
시내버스 운전을 하다 보면 별의별 승객들을 다 본다.
 
올해 8월 무더운 여름날의 일이다. 그날따라 유난히 승객이 많았다. 영도대교 정류장에서 빈 손수레를 든 덩치는 작은 할매가 버스 계단을 힘들게 올라온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 할매는 한눈에 봐도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뒤로 승객 몇 명이 더 타고 마지막에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올라타자 맨 앞에 앉아 있던 서른쯤 돼 보이는 여성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자 처음 손수레를 들고 탄 할매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씨발 누구는 비켜 주고 누구는 안 비켜 주고, 사람 가리 가메 비켜 주는 갑제!”
자리를 양보한 여성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버스 뒤쪽으로 들어갔고, 자리를 양보 받은 몸 불편한 할머니가 대신 대꾸했다.
 
“내가 몸이 아파서 그래 안 하요.”
‘욕 할매’는 지지 않고 계속 고함을 질렀다.
“나도 몸 아프고 거다가 짐도 들었다 아이가!”
 
점점 버스 안이 소란스럽게 되자 뒷자리에 있던 승객이 자리를 양보해서 욕 할매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젠 조용하겠구나 생각했다.
 
버스가 새 차라서 에어컨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근데 욕 할매가 갑자기 창문을 확 연다. 그러자 후텁지근한 바람이 차 안으로 휙휙 불어 들어왔다. 한 아줌마가 조용히 말했다.
 
“에어컨 틀어 놨는데 창문 좀 닫으이소.”
“씨발 여편네들이 에어컨 바람이 뭐 좋다꼬 지랄이고? 얼매나 몸에 안 좋은데.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좆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욕 할매가 또 욕을 연발하자 모두 아무 말 못하고 조용히 갈 수밖에 없었다.
 
종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며 동료들에게 조금 전에 본 못된 욕 할매 얘기를 해 주니까 한 동료가 갑자기 아는 체를 했다.
 
“그 할매 경희어망에서 내리제?”
“그걸 어째 아노?”
“그랄 할매는 그 할매밖에 없다. 며칠 전에도 113번 기사 운전하는데 모가지 잡고 흔들어 가, 가게 처박을 뻔 안 했나.”
 
동료의 얘기를 듣고 며칠 전 버스 한 대가 차도를 벗어나 가게를 향해 서 있는 것을 본 생각이 났다. ‘범인이 바로 그 할매였구나!’
 
할매요, 내한테 시비 안 걸어서 고마운데, 사람들한테 제발 그라지 좀 마소.
 
월간 작은책 2010년 1월호가 나왔습니다. 위 내용은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월간지입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4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10 엮은이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12 작은책을 읽고
살아가는 이야기
14 어느 멋진 날에 고희라
18 내 안에 있는 벽 성민
23 뭔 놈의 농사라 여희동
26 욕쟁이 할매 김영수
28 여성의 일과 삶
모친상이랑 장모 상이 어떻게 같냐? 강정민
32 타조알 선생의 교단 일기
대출 불가│학생회장 선거 이성수
34 살아온 이야기(13) 항쟁의 끝 황인오
40 우리 밖의 우리 왕 서방은 괴롭다 정갑환
44 세상의 중심에서 십 대가 외친다
불꽃을 마주하며 김하나
50 이야기가 있는 들녘 암이 재발했다 김형주
54 사진 한 장 느낌 한 줄
일터 이야기
55 일터 탐방 천막 안 팔아요 최규화
60 일터에서 온 소식 KT의 보복 조태욱
65 일터에서 온 소식
21세기의 새로운 공돌이 공순이 강병재
69 일하는 사람들의 문화 춤추는 노동자 박현욱
73 실업 극복 희망 일기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야 하는 까닭 최문정
76 현장 노동법 이야기 진심 어린 상담 최영주
기획 특집
노래로 만나는 한국 사회
79 강좌 이지상
99 뒷이야기 김은정
101 만화로 보는 세상
세상 보기
102 용산참사 1주년 특별 기고 용산참사와 국가 폭력 유성
106 용산참사 1주년 특별 기고 부동산 먹이 사슬 손낙구
110 정태인의 쉬운 경제 이야기 사랑의 경제(1) - 인간은 이기적일까?
114 생태 이야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보다 중요한 것 박병상
118 인물 바로 보기 무용가 최승희의 친일 행적 방학진
122 하종강의 숙제 검사 신종플루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쉬엄쉬엄 가요
128 안건모의 백두대간 도전기(1) 눈은 게을러도 발은 부지런하다
133 영화 이야기 어른들을 위한 풋풋한 동화 강성률
136 안건모의 삐딱한 글쓰기 한쪽 편을 들어라
140 추억 따라 역사 따라 학교와 국가주의 박준성
144 김현진의 폭식 독서 예쁜 것은 착한 것이다?
148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51 편집 뒷이야기
 
작은책에서는 다달이 한 번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글이란 소설가, 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건 사람들보다 평범한 서민들이 써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입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늘 스트레스에 찌든 샐러리맨 노동자, 노동자보다 더 힘든 영세사업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서민들이 써서 서로서로 위안 받고, 살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글’로서 나타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나 또는 ‘논술’이라는 괴상한 교육으로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외면했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아 글쓰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작은책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 온 글을 평가하고 자기가 써 오고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웁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분.
글을 많이 써 봤지만 잘 쓴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분.
글은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남의 글은 귀신같이 보는 분.
글쓰기 취미도 없고, 글도 못 쓰는데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뒤풀이에 참석해 술이나 마시고 싶은 분.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번 나오면 '기냥' 평생회원이 되고, 웃다가 보면 글쓰기는 저절로 됩니다. 회비는 자기가 먹을 밥값 5천 원(+술값 5천 원)이면 됩니다.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서울 글쓰기 모임(다달이 셋째주 토요일)
언제- 20010년 1월 16일 토요일 늦은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부산 글쓰기 모임
언제-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늦은7시
어디서 - 부산 진구 가야1동 1-5 실업극복지원센터 3층
문의할 곳 : 김광열 011-568-3370 박선미 010-2827-1162, 작은책 02-323-5391
 
 
경남 글쓰기 모임
언제 - 2010년 1월 15일 금요일 늦은7시
어디서- 상남동 노동회관 201호
문의할 곳 _ 강봉수 011-557-0985 작은책 02-323-5391
 
 
작은책 서울 사무실 오시는 길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481-2 도서출판 작은책
작은책 323-539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작은책 사무실은 5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4층 건물입니다.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 하차, 2번출구로 나오시거나 가야방면 버스타고 가야시장에서 내려서 서면방향으로 100m 직진 육교가 나옵니다. 육교 왼쪽 골목안으로 쏘옥~오시면 오른쪽에 5층짜리 건물이있어요. 거기 3층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로 오시면 됩니다
 
작은책 구독 신청 02-323-5391
작은책은 다달이 3,000원. 1년에 3만6천 원입니다.
www.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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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11월 글쓰기 모임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조그만 회오리바람이 일어 나뭇잎들이 빙빙 돕니다. 이제 낼 모레면 수능인데 그날 추우려고 그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수능 시험. 모두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하고 난리도 아닐 텐데  다른 친구를 누르고 올라야 하는 상대평가에서 그 응원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경쟁을 하지 않고 서로 돕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세상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작은책 전국 글쓰기 모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 이어 부산도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11월 글쓰기 모임 날짜를 알려 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은 분,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들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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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고 싶은 사람 연락해~!

 

작은책에서는 다달이 한 번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글이란 소설가, 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건 사람들보다 평범한 서민들이 써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입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늘 스트레스에 찌든 샐러리맨 노동자, 노동자보다 더 힘든 영세사업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서민들이 써서 서로서로 위안 받고, 살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글’로서 나타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나 또는 ‘논술’이라는 괴상한 교육으로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외면했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아 글쓰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작은책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 온 글을 평가하고 자기가 써 오고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웁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분.
글을 많이 써 봤지만 잘 쓴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분.
글은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남의 글은 귀신같이 보는 분.
글쓰기 취미도 없고, 글도 못 쓰는데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뒤풀이에 참석해 술이나 마시고 싶은 분.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번 나오면 '기냥' 평생회원이 되고, 웃다가 보면 글쓰기는 저절로 됩니다. 회비는 자기가 먹을 밥값 5천 원(+술값 5천 원)이면 됩니다.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서울 글쓰기 모임(다달이 셋째주 토요일)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부산 글쓰기 준비 모임
언제-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7시
어디서 - 보송전통 다원(부산시청 뒤 불교회관 2층)
문의할 곳 : 작은책 02-323-5391 박선미 010-2827-1162
 
경남 글쓰기 모임
언제 -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어디서- 상남동 노동회관 201호
문의할 곳 _ 작은책 02-323-5391 강봉수 011-557-0985
 
문의할 곳 : 작은책 02-323-5391/ 안건모 010-9466-2354
 
구독료는 한 달에 3,000원, 1년에 3만6천원입니다.
전화 02-323-5391
 
작은책 오시는 길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481-2 도서출판 작은책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작은책 323-539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작은책 사무실은 5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4층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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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진화한다

 

인간들이 진화한다
 
인간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날치기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건 예사였는데 부결된 법안을 재투표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아주 요상한 짓도 저지르는군요. 게다가 자기 주둥이로 “투표를 종료합니다” 하고 말해 놓고는 버튼이 잘못 눌러졌다고 변명하더군요. 그 대목에서 푸하하 웃음이 터지더군요. 제가 미쳤나 봅니다. 화를 내야 할 대목에서 웃음이 터지다니요. 역시 인간은 '진화'하나 봅니다. 웃음이 터지고 있는 나 말고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인간들 말입니다.
 
이 인간들이 ‘진화’하는 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의장석 앞에 나가 싸우고 있는데도 의석에 앉아 있었다는 ‘재석’ 버튼을 누른 것으로 표시됐습니다. 물론 “한나라당 박아무개” 의원이 아주 친절하게 대신 누른 거지요. 본회의 내내 이윤성 부의장을 돌봐주던(?) 김아무개 의원은 국회 표결 기록에 신문법과 방송법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돼 있습니다. 진화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죠? 아니 참 더 한 인간도 있더군요.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야, 나도 찬성 눌러라” 하고 아예 공개적으로 대리 투표를 시키더군요.
 
이번에 통과된 방송법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뭐 구독률 20% 이하 신문사가 방송 진입할 수 있는 법안이니, 대기업에 지상파 지분율을 10% 소유할 수 있다느니 복잡한 듯 하지만 재벌들이 방송 사업과 신문 사업을 둘 다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더 자세히 말하자면 조선, 중앙, 동아가 방송사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냐고요? 여론을 독점할 수 있다는 말이죠. 여론 독점이 무슨 문제냐고요? 사례를 몇 가지 들어 보죠. 분명히 그냥 사례라고 했습니다.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닙니다.
 
경찰이, 용산에서 철거민 다섯 명과 자기들 동료 경찰 한 명을 죽여 놓고 ‘철거민 다섯 명이 경찰 한 명을 죽이고 자살했다’ 이렇게 보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지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두 달 넘게 죽음을 각오하고 못된 이명박 정권과 싸우고 있는데 ‘이북에서 간첩 6백여 명이 넘어와 쌍용자동차를 점거했는데 경찰이 완전 포위하고 바깥으로 한 명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설마 그럴라구.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소리 있죠? 그런 사례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여론을 독점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한 번 보죠.
 
성추문에다 마피아와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기 별장에서 미녀 20명을 고용해 알몸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을 받았죠. 당시 현장 사진을 누군가가 찍었으나 정작 이탈리아의 신문과 방송에는 한 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의 진보지인 엘파이스에 나오고 나서야 그런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시장점유율이 50%대인 민영방송 3개에다 인터넷 미디어 그룹, 출판사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 재벌이죠. 이 나라에서 해마다 100만 명∼300만 명의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지만 이 베를루스코니는 벌써 세 번째 총리를 지내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힘을 보여 주는 언론 때문이라는 건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가장 ‘사랑’하고 언론 자유가 좋은 나라로 착각하고 있는 미국. 《미디어 독점》이라는 책을 낸 장행훈 씨는 “미국 전역에 있는 1700여 개의 신문을 단 5개 그룹이 소유하고 있어 실제로는 5개 신문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그 ‘5개 그룹 모두 재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언론 분야에서만큼은 ‘독점’이 문제”라고 덧붙였지요. 그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했을 때 전 세계에서 반대 여론이 일었지만 머독이 거느린 신문 175개는 한 목소리로 이라크전을 지지했습니다. 모두 여론을 독점하고 있는 데 따른 폐해죠.
 
이명박 정권이 이번에 낯 두껍게 날치기에다, 대리투표까지 하면서 미디어 악법을 통과시킨 까닭은 뻔합니다. 자기들이 여태 한 짓을 스스로 돌아보면 다음 선거 때는 죽었다 깨나도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머리 나쁜 놈들이 이런 건 잘 깨달아요. 그래서 박정희, 전두환처럼, 또 베를루스코니처럼 언론을 다 장악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입니다. 생각을 이렇게 하는 것도 죄인가요? 그럼 속으로만 생각하지요.
 
요즘 방학 때라 우리 아들이 집에 와 있습니다. 아들은 군대를 갔다 온 뒤 복학을 해서 용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지요. 아내와 아들까지 오랜만에 한 식구가 미디어 악법을 통과시키는 그 엽기적인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걸 보고 “난장판이네” 하고 맙니다. 그 난장판이라는 소리에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둘 다 똑같다는 조선일보 식 비판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그런 뉴스나 세상일에 ‘전~혀’ 관심 없습니다. “○○야, 저것 좀 봐!” 해도 “나하고 상관 없잖아요” 툭 한마디 던지는 청년입니다.
 
역시 그날도 뉴스엔 관심 없다는 듯 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을 보니 참 훌륭한 아들이라고요? 보는 책이 만화책입니다. 일본 만화를 베낀 〈소년탐정 김전일〉. 이 인간도 진화할까요? 이명박이, 우리 아들같이 세상을 등지고 사는 인간들을 믿고 그렇게 설치나 봅니다. 이명박이 진화하기를 바라는 게 빠를까요, 아들이 진화하는 게 빠를까요? 전혀 희망이 없군요. 에잉 씁쓸한 인생.
 
2009년 7월 24일 월간 작은책 발행인 안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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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특집 강좌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작은책 특집 강좌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웃으면서 배우는 한국 철학

 

철학 하면 우리 서민들의 삶과 전혀 상관없는 골치 아픈 ‘학문’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또는 서양 철학만 철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양철학 에세이》, 《한국철학 에세이》를 펴낸 저자가 그런 생각을 단번에 날려 버립니다. 원효에서 정약용에 이르기까지 철학자 9명의 사상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관돼 있으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원효나 퇴계와 같은 사상가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김교빈 선생은 우리 문화와 우리 철학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줍니다. 평범한 서민들이 웃으면서 배울 수 있는 한국 철학을 〈작은책〉 강연에서 만나 보십시오.

 

 

김교빈 선생은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와 인문콘텐츠학회 회장,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를 지냈고, 현재 호서대학교 문화기획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양철학 에세이⪢, ⪡하곡 정제두⪢가 있고, 여럿이 함께 지은 책으로 ⪡강좌 한국철학⪢, ⪡기학의 모험⪢, ⪡동양철학과 한의학⪢ 등이 있으며, 여럿이 함께 옮긴 책으로 ⪡중국고대의 논리⪢, ⪡중국 고대철학의 세계⪢, ⪡중국 의학과 철학⪢, ⪡기의 철학⪢ 등이 있습니다.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서교동 481-2 (주)도서출판 작은책 태복빌딩 2층 강당

수강료는 1만 2천 원(작은책 독자는 1만 원)

전화번호 02-323-5391

누리집 www.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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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작은책 강연(한반도와 동북아는 어디로 갈 것인가_이철기)

 

작은책 2008년 작은책 기획 강연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작은책에서 연속 기획으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한홍구, 강수돌, 윤구병 선생님에 이어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인 이철기 선생님의 ‘한반도와 21세기 동북아 질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강연이 이어집니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길만이 이북이 핵을 포기하는 길이라고 믿는 이명박 시대를 맞이하여 동북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2월 21일 목요일 7시, 이철기 선생님의 2008년 첫 강연에서 그 해답을 찾아 봅니다.

 

 

2007년

11월 21일 수-한홍구 -한국 근대사의 추악한 진실

12월 21일 목- 강수돌 - 삶의 현실과 희망의 대안

 

2008년

1월 24일(목) 윤구병 - 나는 왜 농사꾼이 되었나

2월 21일(목) 이철기 - 한반도와 동북아는 어디로 갈 것인가

3월 20일(목) 김진숙 - 자본 천국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

4월 24일(목) 배경내 -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권 찾기

5월 22일(목) 김상봉 - 학벌사회를 무너뜨리자

6월 19일(목) 김규항 - ‘진보’란 도대체 무엇인가

7월 (날짜 미정) 박노자 - 대한민국 주식회사

8월 (날짜 미정) 김송이 - 재일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9월 25일(목) 손석춘 - 혁명은 다가오는가

10월 23일(목) 우석훈 - 신자유주의가 어디까지 갈까

 

한 강좌에 1만 2천 원, 작은책 정기구독자는 한 강좌에 1만 원입니다.

투쟁 사업장은 공짜입니다.

 

오시는 길

[지하철 합정역에서 오실 때]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옵니다. 곧바로 차가 오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첫 사거리 우리 은행을끼고 왼쪽으로 갑니다. 다시 첫 사거리에 있는 서교 가든 식당을 끼고 왼쪽으로 꺽자마자 큰 교회가 나옵니다. 그 교회 옆 4층 건물입니다. 1층엔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 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그 건물 2층입니다. 02-323-5391

 

[좀 더 여러 갈래]

- 지하철 6호선 망원역 -> 1번 출구로 나와 왼쪽 합정역 방향으로 곧바로 가다가 -> 성산초교사거리에서 <타이어타운>쪽으로 길을 건너 -> 왼쪽 동교동 쪽으로 -> 100미터 남짓 가면 나옵니다.(걸어서 6분 정도)

 

- 마을버스: 홍대입구역, 신촌역 같은 곳에서 '마포09', '마포15'번 타고, '황제수퍼'나 '서교가든'정류소에서 내림.(걸어서 3분 걸림)

 

- 버스: 파란색 버스 271번, 초록색 버스 7031번 타고, '성산초등학교'정류소에서 내림 (걸어서 7분 걸림)-> 합정역 방향으로 곧바로 가다가 -> 성산초교사거리에서 <타이어타운>쪽으로 길을 건너 -> 동교동, KTF방향으로 왼쪽으로 돌아 -> 100미터 남짓 곧바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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