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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덕유산 산행

설연휴 때 모처럼 쉬게 되었다. 집에 있어봐야 재미도 없고 겨울산행도 너무 그립고 해서 모처럼 등산을 했다.

겨울산행에서 대피소를 운영하는 국립공원은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딱 세 곳.

지리산, 설악산은 가봤기 때문에 덕유산으로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 곳 중에 덕유산이 젤 별로다. 눈내린 직후에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설연휴 들어

갑자기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일부 눈이 녹아 기대만큼 멋쥔 산행은 아니였던 탓도 있다. 더 큰 이유는

스키장 때문인데 무주리조트 지역으로 하산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물론 그 동네가 제일 예쁘긴

하다. 그림같은 설원, 뭐 그런 게 있기는 한데 그 그림같은 설원에 개떼처럼 많은 사람도 있다.

설원도 다분히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흔적들이 있다. 바꾸어 생각하면 경치가 제일 예쁜 곳에 스키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되겠네.

 

구제역이 한창일 때 산행을 해서 경상북도 함양 쪽은 모두 입산통제되었다. 그래서 코스를 짜는 재미도

반감. 선택 루트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이 쪽은 지리산이나 설악산만큼 교통이 편하지는 않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가장 외진 코스로 산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심지어는

설연휴라 더 없다. 설연휴 기간 동안 이용객이 별로 없어 그나마 몇 대 안되는 버스운행을 더 줄였다.

근데 터미널에 전화해도 당일까지 운행시간표를 알 수 없단다. 한마디로 운에 맡겨야 된다는 소리인데

쩝...운이 없었다!!!!!!!!!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시내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찾아간 버스 정류장. 하루 2대 버스 다니는데

두번째 버스가 방금 떠났단다. -.-;;;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그리고 오후 들어 등산 시작. 반나절 정도

올라 대피소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역시 산장에서 먹는 밥맛은 일품이다.

 

>> 등산로 입구. 황점매표소 쪽으로 오른다. 다른 곳은 구제역으로 입산 통제. 평소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루트인 듯 횡하다. 여기서 삿갓골 대피소까지는 대략 3시간 30분 정도 소요. 그냥 천천히 갔다.

 

>>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다. 산 아래쪽은 눈이 많이 녹고 있었다. 대피소 도착.

 

>> 산장에서 맛있는 저녁식사. 김치찌게를 찍었어야 하는데...집에서 대충 재료를 다 다듬어 왔다.

밥 옆에 보이는 건 채식 줄줄이 콩햄(이게 뭔 소리냐??). 이마트에서 팔기 시작했는데 맛있다.

 

>> 아침 일찍 출발. 떠오르는 해와 설경이 만나니 이쁘다.


 

>> 덕유산은 능선타기가 쉽다. 그냥 걷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다보면 4~5시간 안에 스키장에 도착한다. 

근데 요 능선은 쬐끔 힘들었다. 은근 후달렸다. 천천히 길게 오르는 길. 힘들다.

 

 

>> 요기서부터 설경이 아름답긴한데 눈꽃은 시기를 놓쳤다. 스키장이 가까워졌단 뜻이기도 하다.

스 키장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개떼처럼 바글바글....

 

그냥 빨리 이곳을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 스키타는 거 처음 봤는데 타보고

싶긴 하더라. 급경사 코스는 진짜 속도 많이 나오겠더라....

 

덕유산, 그냥 편하게 가기 좋은 산이다. 산장에서 밥도 먹고 1박 2일로 쉬엄쉬엄 가기 좋다.

근데 딱 내 스타일은 아니라 다시 올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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