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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1
    1박 2일 덕유산 산행
    칸나일파
  2. 2011/04/05
    술자리에서...잘하자(1)
    칸나일파

1박 2일 덕유산 산행

설연휴 때 모처럼 쉬게 되었다. 집에 있어봐야 재미도 없고 겨울산행도 너무 그립고 해서 모처럼 등산을 했다.

겨울산행에서 대피소를 운영하는 국립공원은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딱 세 곳.

지리산, 설악산은 가봤기 때문에 덕유산으로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 곳 중에 덕유산이 젤 별로다. 눈내린 직후에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설연휴 들어

갑자기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일부 눈이 녹아 기대만큼 멋쥔 산행은 아니였던 탓도 있다. 더 큰 이유는

스키장 때문인데 무주리조트 지역으로 하산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물론 그 동네가 제일 예쁘긴

하다. 그림같은 설원, 뭐 그런 게 있기는 한데 그 그림같은 설원에 개떼처럼 많은 사람도 있다.

설원도 다분히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흔적들이 있다. 바꾸어 생각하면 경치가 제일 예쁜 곳에 스키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되겠네.

 

구제역이 한창일 때 산행을 해서 경상북도 함양 쪽은 모두 입산통제되었다. 그래서 코스를 짜는 재미도

반감. 선택 루트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이 쪽은 지리산이나 설악산만큼 교통이 편하지는 않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가장 외진 코스로 산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심지어는

설연휴라 더 없다. 설연휴 기간 동안 이용객이 별로 없어 그나마 몇 대 안되는 버스운행을 더 줄였다.

근데 터미널에 전화해도 당일까지 운행시간표를 알 수 없단다. 한마디로 운에 맡겨야 된다는 소리인데

쩝...운이 없었다!!!!!!!!!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시내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찾아간 버스 정류장. 하루 2대 버스 다니는데

두번째 버스가 방금 떠났단다. -.-;;;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그리고 오후 들어 등산 시작. 반나절 정도

올라 대피소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역시 산장에서 먹는 밥맛은 일품이다.

 

>> 등산로 입구. 황점매표소 쪽으로 오른다. 다른 곳은 구제역으로 입산 통제. 평소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루트인 듯 횡하다. 여기서 삿갓골 대피소까지는 대략 3시간 30분 정도 소요. 그냥 천천히 갔다.

 

>>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다. 산 아래쪽은 눈이 많이 녹고 있었다. 대피소 도착.

 

>> 산장에서 맛있는 저녁식사. 김치찌게를 찍었어야 하는데...집에서 대충 재료를 다 다듬어 왔다.

밥 옆에 보이는 건 채식 줄줄이 콩햄(이게 뭔 소리냐??). 이마트에서 팔기 시작했는데 맛있다.

 

>> 아침 일찍 출발. 떠오르는 해와 설경이 만나니 이쁘다.


 

>> 덕유산은 능선타기가 쉽다. 그냥 걷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다보면 4~5시간 안에 스키장에 도착한다. 

근데 요 능선은 쬐끔 힘들었다. 은근 후달렸다. 천천히 길게 오르는 길. 힘들다.

 

 

>> 요기서부터 설경이 아름답긴한데 눈꽃은 시기를 놓쳤다. 스키장이 가까워졌단 뜻이기도 하다.

스 키장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개떼처럼 바글바글....

 

그냥 빨리 이곳을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 스키타는 거 처음 봤는데 타보고

싶긴 하더라. 급경사 코스는 진짜 속도 많이 나오겠더라....

 

덕유산, 그냥 편하게 가기 좋은 산이다. 산장에서 밥도 먹고 1박 2일로 쉬엄쉬엄 가기 좋다.

근데 딱 내 스타일은 아니라 다시 올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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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잘하자

0.

긴 정치적 왕따 생활 끝에 이건 아니다 싶어 덕후생활 출구전략으로 삼을까

싶어 진보신당에 가입한 지 좀 됐다. 그 고립이 자발적이든 아니든, 성찰의 시간이든 아니든 이젠 좀

현실 정치에 대한 욕망도 표출하고 싶었다.  '올바른 정치'(좀 오글거리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를

원하는 마음은 식욕과도 같더라.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군대 내 동성애자 처벌 합헌' 따위의 뉴스를

매일 보고 있자면 분노든 연대의식이든 미안함이든 표현하고 싶고 가장 가까운 수단은 관련 단체들의

활동에 함께하거나 지지해주는 것이므로 여기 저기 가입은 많이한 상태다.

그 가운데서도 정당이란 것은 최대치보다는 최소치의 욕망을, 즉 공약수를 현실화 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진보신당 당원 가입 한 이후에 돌아가는 분위기 좀 파악하려고 진보신당 당게를 자주 들어갔다.

그리고는 좌절 중이시다. 거기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있자니 화병걸릴 거 같아서 며칠 열심히 읽다가 요즘은

자주 안들어간다. 역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지나 해주는 게 최선인가 싶다.

 

1.

소위 '진보'든 '좌파'든 말이 통하지 않는 경험이 일상화되어 가다보니 이젠 인적 교류가 극도로 제한된

생활이 오히려 안락함을 주는 이 상황에 대해 갖고 있던 일말의 불안감마저 사라져가는 중이다. 이런 확인

과정을 밟으려고 진보신당 가입한 건 아닐테지만, 사춘기도 아니고 떠도는 욕망을 제어할 수 없는 유치한

상태까지는 가지 않으면 좋으려만. 분위기만 좋으면 이런 저런 모임에 나가보려 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역시 내가 마음 둘 곳이 아니었던게지...

 

며칠 전 진보신당 당게에서 성폭력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다. 심상정씨의 정치적 입장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언어 성폭력이 문제가 되었다. 당원들이 연서명을 받아 문제제기를 했고 이게 받아들여져 글을 게시한

사람은 게시판 접근이 제한되기는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고간 말들이 진짜 짜증스러웠다. 그걸 여기서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어쨌든 자칭 진보 내에서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여성주의에 대한 혐오증만은

확실히 확인하게 되었다.

 

평등, 생태,  평화, 연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리만치 아는 게 없는 말들이 짜증났고, 말꼬리 잡으며 상대

얘기는 절대 듣지 않는 그 경직성도 짜증났지만, 제일 참기 어려운 건 당췌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그 방어적 공격성이었다.  

 

2.

어이없게도 요즘은 인류 공공의 적이라는 이명박 다음으로,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실망한다.

실망도 참 여러번 망설이다 완곡하게 표현한거지...

 

얼마 전 세시봉에 관한 글을 쓸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전혀 딴 얘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늘 또 한겨레 신문에서 '김선주 칼럼'을 읽으며 이건 뭐냐 하는 기분이 든다.

김선주씨 참 깝깝한 사람이다(고 난 이미 결론내렸다.)

 

술자리에서...잘하자

 

제목부터 불안불안하다. 신정아씨의 황색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글인데, 문제는 신정아씨가 얼마 전 발간한

책에서 술자리 이야기를 과도하게 언급한 부분을 비판한 대목이다. 당사자 글을 인용해보자.

 

....

지금 우리 사회는 대학 신입생의 비율도, 판사의 임용 비율도 여자가 많은 세상이 되었다. 좋건 싫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밥 먹고 술 먹고 노래방도 가야 하고 여행도 출장도 같이 가야 한다. 여자는 이런저런 자리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직업상 젊은 시절부터 40년 넘도록 남자 사회에서 위에서 아래까지 온갖 술자리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신정아씨의 술회를 보면, 딱하고 분별없어 보이고 아니면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거나 술자리가 대가 혹은 광범위한 로비의 자리여서 자신도 그것을 충분히 이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여기까지는 그냥 그저 그런 도입부. 그 다음이 대박이다.

 

.....

술자리 매너에 가이드라인은 없겠지만, 최소한 다부지고 단호하게 자르면 혹은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면 어떤 사회지도층 인사도 더 이상 지분거리지 않는다. 달리는 택시 속에서 몸을 더듬으면 따귀를 때리거나 차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아니다 싶으면 핸드백을 포기하고 차비만 꺼내서 화장실 가는 것처럼 술자리를 떠나야 한다. 술버릇 나쁜 사람이 밤늦게 불러내면 다시는 안 나가야 한다. 대가도 포기해야 한다. 술은 발동이 걸리면 제어가 안 되니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으면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이다.

.....

흔히 ‘열 여자 싫다는 남자 없다’고 하는 말이 진리라면 ‘열 남자 싫어하는 여자도 없다’도 성립된다. 남녀 간의 호의와 그것의 표현은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나 호의와 애정, 혹은 희롱과 구체적인 폭력 같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 도둑놈 취급을 해도 안 되고 어정쩡하게 대처함으로써 빌미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 그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확실하게 당시에 공개해버려야 한다.

.....

 

 

푸흡. 난 읽다가 짜증을 넘어서 거의 실소가 나오더구만. 우선 한겨레는 얼렁 칼럼 필진부터 교체해라.

요새 꼴통 마초라도 이런 식으로 신문에 컬럼을 쓰지는 않는다. 월간 조선 수준이나 되면 모르겠다.

 

참 세상 살기 피곤하다. 여자로 사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냥 상상만 해본다. 달리는 택시 속에서 몸을

더듬으면 따귀를 때리거나 차에서 뛰어내리는 정도는 해줘야 제대로 된 처신이라니. 이 정도는 해줘야

상대의 성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했다 하시니... 이건 너무나 어이가 없는 글이라

크게 비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당사자가 쓴 글을 여기 저기 보여주는 것 자체가 그냥 비판이 된다.

글도 생각도 정말 엉망이다. 이 쯤되면 이건 뭐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3.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오버래핑된 것이 최근 진보신당 게시판의 논쟁이었다.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의 사고방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아닌지...

가장 열심히 투쟁하고, 가장 치열하게 사고한다는 사람들의 이런 강인한 태도(?), 그래서 절대 어떤 대화의

가능성도 변화의 가능성도 없을 것 같은 이 답답함. 그래도 내가 가장 원칙적으로 살고 있다는 그 도덕적

자기 완결성. 그러니까 이들은 너무나 많은 빈틈에도 불구하고 그 빈틈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가장 완결적인

존재로 자신을 인식하고 이렇게 자신있게 자기 이야기를 하며 산다.

이게 매력도 없고 변화가능성도 안 보이는 '진보'의 현실인가? 만약 진보의 고정 지분이라는 게 있어서

야권연대고 통합이고 다 필요없고 열심히 싸우다보면 최소한 그 고정지분을 가진 이들 만큼은 우리를

지지해줄 거라는 확신은 존중한다. 진보신당은 정체성이 없는 집단이라 여기서 흩어지면 그야말로 해산,

화학적으로 용해 되지 싶다. 진보가 지분을 가져야 협상이라도 하는거지. 그래서 우선은 진보신당 스스로가

고립을 선택해도, 경직되었다고 욕을 먹어도 당장의 선택을 지지한다. 정치공학에 매몰되어 선거

시기만 되면 민주당 당선에 목을 매는 한겨레가 '당대회 독자파 완승, 진보통합 물건너 가나?' 따위의

제목을 뽑아 기사를 써대도 말이다.(한겨레 반성 좀 해라. 보수에겐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는 고유의

언어가 있듯, 한겨레에게 선거 패배감을 자극해 지지세를 확보하는 고유의 언어가 있다. 으이그...)

 

그러나 대대로 진보정당 20년 이상의 역사를 보건데 좌파는 좌파를 믿지 못한다.

자신의 존립근거를 제 식구가 아닌 옆동네에서 찾는다. 외부인을 상대로는 자기방어를 하고 정치는

자기들 안에서만 한다. 자기들 내부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투쟁을. 자기들 내부에서 가장 섬세한

방어와 공격을. 그리고 절대 말을 듣지 않으며 변화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외로움을 고고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세상이 자기를 몰라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타협을 안해서 인기가 없는 게 아니다.  김선주 씨 글을 보면 그렇다. 지금 진보가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세상이 타락해서 사람들이 자기 먹고 사는 것 외에 관심이 없어서라고만 분석한다면 세상은 영원히

그럴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고정지분 얻는 것마저 불가능하다. 당장 나라도 표를 주고 싶지 않다.

이 고리타분함.아...정말 대화 안 통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자기를 지지해줄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기 때문에 이 답답함은 출구가 없다. 하다 못해, 트렌드라도 따라해라. 지금은 열린 사람이 사랑받는

민주주의의 시대고, 소통의 시대고, 다양성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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