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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등록일
    2010/05/26 01:04
  • 수정일
    2010/05/26 01:04

 

저녁을, 술을 적당히 하자는 생각만하는 날이 점차 많아진다.

그래서 결국 하루를 넘기고 집으로...

 

늦은 시간 세면을 하는 도중,

손안에 쓸리는 것이 있다.

가끔은 따가운 느낌이 든다.

 

아침에 세면을 하면서 면도를 하고 집을 나섰지만, 저녁이면 까칠해진다.

이미 오래전 이야기지만, 20대중후반까지 수염이 자라지 않았다.

괜시리 남자(?)같은 느낌을 갖기 위해 자라지도 않는 수염을 면도질하면서 괜한 폼을 잡았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러던 것이 몇년전 부터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하는일 없이 밤을 샌다거나, 먹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면 밤을 새는 날이라도 생기면 어울리지 않는 면상에 까무잡잡한 털들이 생기고, 얼굴을 정말 까칠해진다.

이젠 아침에 깍고 밤에 까칠해지기까지...

 

잔차를 타고 며칠전 팔당에 갔다.

자전거메신저 지음님의 안내에 따라...

두물머리에 도착하고 나서

역시 이곳이 강의 한가운데임을 느낀다.

흘린 땀보다 몸이 근질거린다.(밀면 제대로 나오는 국수가락>>>)

 

2주간 식사량을 줄였다.

그럼에도 뱃살은 좀체로 줄어들지 모른다.

그리고 그제 배가 들어간 느낌이 들기시작했다.

어제는 정말 확실히....ㅎㅎㅎ

그리고 오늘 어쩔수 없이 한잔하고 난후, 배가 그대로다.

단식이라도 해야겠다.

 

몇년전만해도 생각지 못했던 발언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스스로 자신을 좌파라고 말하는 이들.

스스로 운동권이라고 하는 이들.

스스로 혁명적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이들.

다 엿같은 소리처럼 들린다.

주먹을 불끈쥐어본다. 씨발.

 

다 죽어갈 판이다.

이미 8개월넘게 한얘기다.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이 없다.

아무리 고민해도 듣지 않는다.

아무리 아무리하다보니, 무리이라는 생각만든다.

그런데, 달라졌다.

죽기직전에야 아는 것 같다.

결국 다 죽을 판이라는 것만 남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하다.

그래도 살아남을 구녕을 찾은 것들이라,

아직은 참 답답하다는 말 외에는 할말이 없다.

 

그래도 한번 시작해보자.

잔차도 타고, 주먹도 불끈쥐고, 막장의 한끝을 향해 눈에 불을 켜고 한판 붙어볼 계획과 실천을 해보자.

뭐... 그러다 보면 더이상 수염갖고 고민할 여유는 없겠지,

그러다보면 뱃살도...

그러다보면 잔차가 아니라도

그러다보면 고민도 줄어들겠지,

그러다보면... 뭣좀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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