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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트워크] 성폭력 가해자 이형모를 규탄한다!

  성폭력 가해자 이형모를 규탄한다!
(언니네트워크 / 언니네트워크 성명서 , unni@unninetwork.net)
 

성폭력 가해자 시민의 신문 전 사장 이형모를 규탄한다!

이형모는 지난 2004년 11월 시민의 신문 소속 B씨 성희롱 사건에 이어 2006년에도 다시 한 번 성희롱을 자행했다. 성희롱과 같은 막대한 범죄를 여러 번 저지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형모 본인의 저열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동시에 우리는 시민의 신문 이사회의 대응을 통해 이형모가 성희롱을 반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를 보고 있다. 가해자 이형모가 학습 능력이 부족하다면 진보와 인권의 선봉을 자처하는 이들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할 것이 아닌가. 운동 사회 인사들의 여성 인권과 성폭력에 대한 미천한 시각을 마주할 때마다 심히 개탄하는 바이다.

시민의 신문이 어떤 곳인가. NGO 단체들의 열린 눈과 귀가 됨을 자처하던 언론사가 아닌가. 한 때 시민의 신문 대표였던 이형모의 이러한 행태는 표리부동의 극치라 할 수 있다. 노동자 인권을 말하던 입이 이제는 직원들의 임금 체납을 모른 척 하고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 또한 공정한 시각으로 성희롱 사건에 대해 보도한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만행까지 일삼고 있다. 성희롱 사건을 “이미 끝난 일”이라고 표현하는 데서 이미 이형모의 비열한 거취는 명백히 드러난다. 성희롱 사건이 어떻게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록 피해자가 합의를 했다 하더라도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경험과 기억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형모에게는 성희롱이 “이미 끝난 일”이 되어 2년의 간격을 두고 재차 저지를 수 있는 일이었단 말인가.

비단 이형모 뿐이 아니다. 우리는 이형모의 이름 석자 뿐 아니라 그의 지지 세력을 기억해야 한다. 앞장 서 가해자를 두둔하는 자들 뿐 아니라 이형모의 행태에 입을 다물고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는 자들 역시 기억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성희롱의 비호 세력들이 운동 사회를 여전히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들고 때문이다. 이형모의 사표를 반려함으로써 이사회는 이형모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사회는 성희롱 사건이 “사표를 수리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와 표결을 통해 사표를 반려”하겠다고 결의했다. 대체 성희롱 사건이 대표직을 사임할 만한 사안이 아니면 무엇이 그럴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이제는 지겹고 식상하다. 운동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도 지겹고 가해자의 대응방식도 식상하다. 아직도 성폭력은 주관적 판단의 문제고 경영권과 관련된 음모라고 사건을 호도하는 가해자와 그의 비호세력들에게 신물이 난다. 뭘 잘했다고 명예훼손 소송을 걸고, 다시금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인지 그 뻔뻔함을 개탄한다. 이형모는 성희롱을 비롯하여 이어지는 일련의 작태들로 운동 사회의 도덕성에 돌을 던졌다. 또한 힘겹게 그러나 꾸준히 운동 사회에 여성주의 시각을 섞어내던 수많은 운동가들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

스스로 자신의 만행을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라. 2차 가해와 소송을 중단하고 경영권 재 진입의 음모를 거둬라.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


2007년 2월 26일
언니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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