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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희망텐트촌 3차 포위의 날! 지부 사무실 위에 쌍용 설치하고 왔습니다 ^^

희망텐트 이야기

"말만 하면 현실이 되니까... 허허.." 

희망텐트촌에서 활동하시는 분의 한 마디였는데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이어 쌍용차 희망텐트촌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해온 결과, 저희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음엔 뭐하지?"

"용등 어때? 비정규직 철폐용~ 정리해고 반대용~ 크게 써붙여서!!"

 이 한 마디에 작가분들이나 하는 줄 알았던 설치미술(?)에 도전하게 됩니다.  4m 거대 용등... 그것도 쌍용으로!!  너무나 하고 싶었던 나머지 ...무.리.인 걸 알면서도 말이죠;; 

 

첫번째 작업은 청주에서 열린 김진숙 지도위원 강연 때 용등에 붙일 연대메시지를 받는 것이었는데요

관련 글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 클릭 : http://blog.jinbo.net/cj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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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밤을 새워가며 용만들기에 매진한 영은과 청소년 노동착취라고 툴툴거리면서도 도와준 홍주, 청주 바닥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재료를 공수해준 심부름의 신 형석, 전공을 살려 용 옷을 재봉질해준 진솔, 두 손 가득 간식을 싸들고 오셔서 밤새 전구 줄을 만들어주신 임성우 동지, 희망까페를 위해 오늘도 커피콩을 볶는 보선, 희망까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져다준 선구님 등등... 

늘 그렇듯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대략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3차 포위의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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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서 평택까지 1시간 반... 그리 멀지 않은 길 ^^ 저로서는 난생 처음 방송차를 타고 평택역에 도착했습니다~ 희망뚜벅이로 걸어서 모인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핫팩도 나누면서 평택역 앞 집회를 마치고 행진으로 평택 시내를 돌아 쌍용차 공장까지 향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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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나라'를 시작으로 '꼬마 자동차 붕붕', '검은 고양이 네로' ....주옥같은 동요들을 투쟁가 삼아 희망뚜벅이들은 정리해고 반대가 적힌 탬버린을 치면서 역 앞에서 시장으로, 경찰서 앞으로 행진을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 속을 걸으며 77일 옥쇄파업이 있었던 공장 옥상을 지나 희망텐트촌까지......힘있고 즐거운 행진이었지만 20번째 사망자가 발생한지 며칠 후이기도 한 상황..... 무거운 마음 또한 함께 걸음을 옮겼습니다. 

막상 희망텐트촌에 도착했을 때 부터는 마음이 좀 급해지면서 정신없이 바쁜 용 만들기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원래는 모인 분들한테 연대 메시지도 받고 용 색칠도 같이 하면서 만들어 가려고 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마땅히 발 디딜 자리도 없는데다가 이미 여기저기 쌍차 동지들을 지지하는 플랭카드로 가득해서 도대체 어디에 이 거대한 용 두 마리를 설치해야할 지도 걱정인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민주노총 충북본부 활동가 분들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에서 오신 분들, 전교조 샘들, 사노위 분들 등등...오며 가며 걱정스러우셨는지 먹을 것도 사다 주시고 나중에는 두 팔을 걷어부치고 작업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희망버스 때는 안면만 있던 진숙님, 예술혼을 불태우신 재현님, 용 뿔 사이의 역학관계를 과학적으로 파악, 용의 간지를 살려주신 성봉님 등등...생각지도 못했던 분들의 손길을 거쳐 용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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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용등은 유아님의 제안으로 쌍차 지부 사무실 위에 설치했는데요... 덕분에 계단도 없는 지부 사무실 옥상에 올라가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짜잔~ 하고 나타나셔서 사다리도 놔주시고 용도 고정시켜주시고 심지어 전기도 지속적으로 들어올 수 있게 선도 따로 만들어주신 쌍차 지부 동지들~~~~ 정말 최고였죠 -_- b

사람으로 가득한 공장 앞 희망텐트촌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용등을 설치하는 기분은 정말 안해본 분들은 모르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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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임무를 완수하고 내려와 용을 올려다 볼 때는 정말 감격의 눈물이...ㅠ-ㅠ 날 뻔 했는데

사실 신이나서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부둥켜 안고, 사진찍고 정신 없었습니다....

저희끼리 기념 사진찍으면서 점등식을 했는데 적극적인 안순애샘의 제보로 사회자님이 멘트도 날려주시고...아무튼 기쁨과 안도의 순간을 나눴는데요..모두 '오늘 밤 안에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겠지요...ㅎㅎㅎㅎㅎ

 

막상 용을 설치하고 보니 미묘하게 꼬리 부분이 짧아서 "거대 용등"에서 "귀여운 용벌레"로 불리는 에피소드도 있었구요.. 서둘러 작업을 하다보니 정리해고 반대용과 비정규직 철폐용 중에 비정규직 철폐용은 글씨를 못썼는데요..

약간은 어설픈, 그래서 더 귀여운(??) 이 쌍용이 잔인하고 악랄한 기업의 이름이 아니라 진짜 2012년 희망을 기원하는 쌍용으로 지부 동지들 곁에서 힘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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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깊어가면서 난장에서 신나게 춤도 추고, 공장을 포위하는 희망의 횃불 집회도 하고, 전국 13개 투쟁 사업장으로부터 소원 열매를 받아서 만든 희망 나무 아래서 공연도 보고...

저희도 무척 힘 받는 시간들을 가졌는데요... 새벽녘까지 희망까페는 사랑방이 되어 오가는 분들이 따뜻한 차와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희망까페는 공장 바로 앞에 자리잡다보니 자연스레 뭔가 액션을 하게 되기도 했는데요 크레파스로 바닥에 용 그림도 그렸구요...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필 받아서 공장 앞에서 저항의 댄스 타임~!! 을 갖기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에너지 때문인지 밤은 훌쩍 지나갔구요...아침엔 정리집회를 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칠게요~~

사실 2월 15일에 다녀온 것을 2주후에 올리려니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오늘은 고갈비를 들고 쌍차 지부 방문하는 날이라 더 밀리면 안될 것 같아서 부랴부랴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있을 고갈비 파티와 초미니 공연도 후기 올릴게요. 기대해주세요~ ^^

 

고갈비 프로젝트 관련 글 보기 -- 클릭 :  http://blog.jinbo.net/cj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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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00:13 2012/03/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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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봉 2012/03/05 12:48 URL EDIT REPLY
금속노조 대전충남지부가 아니라 대전충북지부입니다
청주소금꽃 2012/03/05 19:59 URL EDIT REPLY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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