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앞 '함께살자 농성촌'이 불 타고, 강제 철거되고 그 자리에 화단이 놓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이렇게 투쟁하는 이들이 쫓겨나게 둘 수 없다며 그 자리에 모여
뜨개질도 하고 텃밭도 만들고 목공으로 뚝딱뚝딱 무언가 만들고 있습니다!!
청주소금꽃은 평택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
작년 이맘때 공장 앞에 일구었던 희망텃밭을 올 봄에도 또 다시 만들어 보자고.....
철탑 위에서 160일 되도록 멈추지 않고 투쟁하는 두 분에게 그림자 공연으로 마음을 전해 보자고.......
그렇게 찾아간 평택 쌍용차 지부에서의 1박 2일은
올해도 소금꽃들의 가슴을 따끈하고 묵직하게 해주었네요....!!
다녀온 이야기 전하겠습니다....
▲ 작년에 왔던 소금꽃, 올 봄에도 갑니다~~
조영은이 새벽까지 정성껏 그렸다는 웹자보....
웹자보를 보고 선지현님, 신용만님이 야금야금 모종값을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출발하신 난영님도 모종값 투척~!!
▲ 이대경님 부부는 직접 재배하신 유기농 어린잎채소와 양상추를 한 박스 가져다 주셨어요.
덕분에 양손 가득 모종과 꽃, 함께 먹을 먹거리를 들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ㅎㅎ
▲ 출발하기 전 날, 멀리 김해에서 오신 난영님의 합류로 그림자 공연 준비가 일사천리에 진행!!
철탑위에 계신 두 분께 보여드릴 생각에...준비하는 모두가 흥분된 마음입니다.
대한문농성장 침탈과 철탑 투쟁 이야기, 연대의 이야기를 글로 엮어 읽으면서
송전탑 위에 계신 동지들이 볼 수 있도록 커다란 스크린에 그림자를 띄워 보여드릴 예정이어요.
▲ 그리고 텃밭을 꾸밀 팻말도 미리 만들어 가요..
이 모든 것을 들고 버스에 오르는 소금꽃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엔 좀 황당한 모습이겠죠..ㅋㅋ
▲평택 터미널 도착!
터미널에서 평택공장까지는 시내버스로 20분, 택시로 6000원 정도랍니다. 멀지 않아요~~ 아시죠??
▲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쌍차 동지들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두둥~!!
겨울동안 쌓여있던 연탄재들과 쓰레기들...
워낙 깔끔한 쌍차 조합원 분들이시라 천막도, 사무실도 무척 정리가 잘 되어있지만
텃밭으로 만들 곳은 주변 상가와 함께 쓰는 곳이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았던 듯.. 일단 쓰레기부터 치우고 시작합니다..ㅋㅋ
▲ 본격적인 삽질 시작..!
갈아 엎을수록 맨땅이 밭으로 변해가는 이 뿌듯함이란~~
퇴비도 살짝 섞어 흙을 달래주고 있는 난영님, 연장이 모자란 탓에 모종삽으로 두둑을 만들고 계신 화림님..^^
▲ 잠깐 열심히 일했으니 새참을 먹습니다..^^ 요때만큼 즐거운 시간도 없지요.. 시원한 맥주와 함께!!
▲ 잘먹고 기운내서 두둑을 완성하고 비닐도 씌웠습니다.
익산에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한 진영도 학교 끝나자 마자 밭일 시작,
알바 마치고 올라온 보선도 합세하니 제 때 일을 마칠 수 있었네요..
우리를 불러주신 쌍차지부의 김정욱 사무국장님도 함께 작물을 심고 나무 등걸을 가져와 예쁘게 울타리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 옥수수, 고구마, 오이, 고추, 부추, 토마토, 가지, 파....
쌍차 지부 식탁에 무사히 오를 수 있게 ..... 심고 물주고.. 잘 자라기를 기도했습니다!!
▲ 혹시라도 맨땅으로 오해하고 다시 쓰레기가 쌓일까봐 연탄재로 울타리를 만든 해바라기 꽃밭...
그리고 팻말을 만들어 꽂으니 희망텃밭 모두 완성입니다..ㅎㅎ
여름쯤엔 밭이 무성해지겠죠......!!
▲ 사무실 문 앞에도 작은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 선물받은 어린잎 채소로 비빔밥.. 싹싹 비벼서 흡입했네요..ㅎㅎ
▲ 밤에는 철탑 앞에 가서 오늘 만든 희망텃밭 사진도 보여드리고 오랜만에 '희망텃밭song' 공연도 했습니다.
1년 전에 만든 가사가 지부 사무실에 그대로 붙어 있어서 그 가사를 보며 노래를 부르는데 기분이 묵직하더라구요.. ^^ ;
그리고 무엇보다 열심히 준비한 그림자 공연을 했죠!!!
핸드폰 동영상 촬영은 용량 초과로 중간에 끊겼지만, 저희의 공연은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끝났습니다.
난영님의 나래이션 대박 -ㅁ- // 공연하는 도중 감동이 밀려오더라구요..;;
철탑위의 동지들도 잘 봐주셨길.... !!!
▲철탑 위의 동지들과 마이크를 이용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난영님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모든 사람들을 웃게 해주셨구요... 화림님은 말을 잘 못하겠다며 노래를 불렀는데 짠한 여운을 남겼네요. 모두 같이 춤도 추고..ㅎㅎ
▲ 매일 밤 퇴근 선전전과 매일 아침 출근 선전전을 하신다기에 아침에 졸린눈 비비고 나와 함께 했습니다.
하루 뿐이지만 노고를 좀 덜어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마이크 잡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량을 향해 소리치고 말걸고 그랬는데요..
이야기 하다보니 울컥... 벌써 철탑 농성 159일째네요....
▲막상 점심 때쯤 돌아가려니 발길이 잘 돌려지지 않아.. 왔다 갔다는 흔적을 지부 사무실에 꾸며 놓았구요..
철탑 아래 쌍차 동지들과 아이스크림 먹고 헤어졌습니다.
이것저것 사고 많은 우리 일행들 잘 챙겨주시고 따뜻한 커피도 내려주신 쌍차 아저씨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전해요 :)
함께한 분들과 손 보태주신 분들께도 감사감사 !!
다음엔 평택에 모여 삼겹살에 쌍차 쌍추 함께 먹을 수 있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