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 희망텃밭 만들고 왔습니다!

희망텐트 이야기

지난 주말, 그리고 지지난 주 주말.. 2주에 걸쳐 쌍차 희망텃밭 1호 + 2호를 만들고 왔습니다!

 

쌍차 22번째 죽음 이후 심란한 마음과 안타까움에 방황하신 분들이 꽤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러한데 현장에 계신 분들은 어떨지...

청주소금꽃에서도 쌍차 동지들 희망광장 상경투쟁 끝나고 오시면 뭔가 해드리자고 이야기만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평택공장 앞 분향소에 먼저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4월 8일, 일단은 조촐하게 찾아가서 분향도 하고 이야기도 들었는데 경찰은 분향소를 계속 침탈하고 있고 이어지는 부상과 무거운 마음에 쌍차 동지들은 밥도 제대로 안넘어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 적은 인원이지만 쌍차 지부 동지들의 도움을 받아 희망텃밭 1호를  만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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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주워온 스티로폼 박스, 틈틈이 주워놓은 화분들에 거름과 흙을 골고루 섞어 담고 동지들의 손길로 상추, 치커리, 토마토, 고추 등등을 심어주었는데요..

보성이 고향인 농민의 아들, 상구아저씨..그리고 텃밭 가꾸기 경험이 많으신 김남섭 사무국장님은 척척 지주대도 세워주시고  심는 것도 잘 하시더라구요..

역시나 제일 어설픈건 저였죠 ;;

하지만 저도 잘하는게 있습니다...ㅋㅋ 완성된 텃밭 상자들에 알록달록 꾸미기..이런건 잘하거든요...

같이 간 영길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후 '꺽기도' 식으로 작물들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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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소를 지키면서 이틀동안 한끼밖에 못드셨다는 불나비 동지의 이야기를 듣고 저녁으로 준비한 것은 닭죽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닭밥이 되었죠;; 조리도구가 큼직큼직한 쌍차 주방에서 요리실력 발휘하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맛있게 드셔주신 쌍차 동지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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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는 서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동지들이 텃밭을 찾아주셨는데요.. 잠시나마 얼굴에 웃음기가 도는 걸 보니 고맙기도 하고..뿌듯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들었던 생각은 지금 동지들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꼭꼭 청주소금꽃이 우르르 몰려와야지 마음을 먹고 청주로 내려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1주일 후, 선수들과 함께 다시 쌍차를 찾게 되었죠!!

 

4월 14일 토요일... 이제는 꽃도 피기 시작하고 올라오는 봄 기운을 쌍차 동지들과 나누고픈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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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해서는 점심밥!!부터 만들어 먹었습니다. 손이 많으니 준비도 뚝딱뚝딱...

메뉴는 비빔밥이구요.. 여럿이 먹으니 좋더라구요 ^^ 공룡 담금주로 반주도 살짝~ 하구요..

 

점심을 먹었으니 일을 해야죠!! 오랜만에 흙만지는 분들은 일이라는 생각도 안하고 신나라 하면서 텃밭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싫다는 장우님에게 억지로 몸빼바지를 입히고 즐거워 하는 우리..ㅋㅋ 사실 장우님도 속으로는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ㅋㅋ

머리수건이 너무 잘 어울리는 난영님..그리고 모자 쓴 사람을 1.5배 예뻐 보이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꽃밀짚모자를 쓴 현이님.. 

그리고 깔끔한 블루진을 입고 왔으나 구수한 거름흙을 온몸에 묻혀 가면서도 삽질을 즐기시던 재현님..노련한 손길의 선지현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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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로폼 상자에 구멍을 뚫고  비료와 흙을 잘 섞어 담아주고 마음에 드는 모종을 골라서 하나하나 상자를 채워갔습니다.

농사 초보들도 많아서 이상한 조합의 (쪽파 하나 + 상추 + 아욱) 상자들이 만들어져서 나중에 뽑아서 다시 심기도 했구요 ..ㅋㅋㅋ 무엇보다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아이들의 진두지휘 아래 언니 오빠(?)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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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진 텃밭 상자를 지부 사무실 앞으로 나르는 일꾼들!! 그 와중에 아이들은 안지겠다고 막 뛰어다닙니다..
오오... 저 놀라운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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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릴 물감과 색깔 매직을 이용해 각자 텃밭 상자에 뭔가를 그려 넣었습니다. 봄빛 때문인지 다들 시인이더라구요..ㅎㅎ 꺾기도 식 이름짓기도 이어집니다.
"자네 어디가나?" "나? 투쟁하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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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작품세계에 골몰하고 있을 때 사노위 분들이 딸기와 수박 등등을 사오셔서 올 봄의 첫 딸기 맛을 봤네요 ^^ 모종값도 주시구.... 아~ 훈훈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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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치고는 뜨거웠던 오후를 텃밭 만들기를 하며 보내고 저녁 때는 촛불문화제에서 함께 만든 '희망텃밭쏭'과 '노래여 날아가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습니다.
음정 박자 다 틀려도 예쁜 무대였다고 생각하구요..ㅋㅋ
박호민 동지의 명바기를 위한 노래 '봄날은 간다' 오광수 동지의 '슬픈 계절의 만나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광수 동지는 "추모 주간인 만큼 슬픈 노래로 골랐다"고 말씀하시곤 담담하게 노래하시는데.. 보는 제 마음은 막 울리더라구요..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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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를 마치고 함께 또 고등어를 구우며..못다한 노래를 부르며.. 밤이 깊었습니다.

영은과 현이님의 '희망은 있다'  살짝 어설픈 몸짓 공연도 예쁘게 봐주시고 밥을 잘못해서 딱딱해진 생쌀같은 밥도 맛있다고 해주신 동지들에게 진심 감사의 말을 전하구요..

함께 한 소금꽃 사람들 최고 최고 >_< //

이번주 토요일(21일) 쌍차 4차 포위의 날에도 우르르 함께 갈 예정입니다..!!

청주 소금꽃은 특별한 멤버쉽 없는 것 다들 아시죠? 함께 하는 순간 우리는 그냥 소금꽃...........인 셈 치는거죠 ;; 하하하...;;

함께 가실 분은 연락 주시면 됩니다.. 010-8528-9470 (설해)

 

어쨌거나.. 희망텃밭쏭 공연 뮤직비디오(?)  동영상 첨부합니다~!

다들 토요일 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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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2:25 2012/04/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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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2012/04/18 14:19 URL EDIT REPLY
사랑스러워 ㅇ<-<
2012/04/18 16:05 URL EDIT REPLY
그쵸...흐흐... o<-<
선전부장 2012/04/18 16:56 URL EDIT REPLY
언제나 봐도 넘 잼 있고, 희망이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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