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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홈플러스 투쟁문화제

연대 2025/11/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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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투쟁문화제에서 연대 공연을 했다. 몸짓패에서 홈플러스 투쟁문화제 연대를 가는 게 이번으로 벌써 세 번째이다. 단식 농성도 이번으로 벌써 두 번째이다. 단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제에서 활기차게 발언하는 지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쓰렸다. 

 

함께 연대 공연을 간 동지가 '돈 놓고 돈 버는 사람들이 일하는 사람들보다 잘 사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도 좌파인가' 라는 말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투기자본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대출을 끌어다 기업을 인수하고, 노동 환경을 악화시키며 노동자들을 착취한다. 그러고도 이익이 남지 않을 것 같으면 노동자를 자르고, 기업을 매각한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의 삶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반면 노동자들은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고, 머리를 깎고, 찬 바닥에서 잠을 자고,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일터를 지키려고 한다. 

 

대체 왜 이런 구조가 지속되어야 하는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말할 때 '선량한 인수자' 라는 표현이 계속 쓰인다. 조금 초 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표현을 듣기 힘들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 한 기업의 잘못으로 인한 사태가 아니다. 구조 자체가 원인이다. 이는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사태에 개입하건 변하지 않는다. 물론 일터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서는 '선량한 인수자' 가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럼에도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 건 맞지만, 이상론을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실수를 많이 했지만, 처음으로 열띤 반응과 함께 앵콜 요청을 받았다. 앵콜 곡으로는 열정적으로 불나비를 췄다. 팔 돌리는 부분에서 실수가 좀 있었다. 좀 더 연습해야지. 그래도 다들 좋아해주셔서 기뻤다. 투쟁도 웃으면서 해야 하니까... 

 

이 투쟁이 빠른 시일 내에 승리하기를. 그리고 더 큰 파도로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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