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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휴가에 영화를 보자고 생각만 하다가 독립영화 상영관에 갔다.

마침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생각하던 영화가 상영중이었다.

 

그렇게 영화'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게 됐다.

 

영화가 생각보다는 딱딱해서 처음엔 졸았다. 아침부터 더운 날씨에 한 탈춤 연습의 여파도 있어서 있기도 했고. 문소리의 따뜻한 나레이션이 한 몫한것 같다.

그리고 송신도라는 여성에 대해 놀랐다.

 

송신도가 하는 말은 처음에 듣게 되면 두서없는 말이고 차갑다. 단호하다 못해 너무 냉정해보이고 횡설수설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잔인한 시간들을 홀로 견디며 깎이고 닳은 마음의 돌덩이가 보였다.

 

여기저기 깎인 마음을 어떻게 달랠 수 없는 모습.

못질이 된 나무에서 못을 제거해도 못 자국은 남는 다는게 송신도 할머니에게 보였다.

 

몸이 죽는 것도 돌이킬 수 없지만 마음이 죽는 것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인데 송신도 할머니가 (마음의) 죽음의 고비에서 몇번이나 넘어왔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에 재일위안부 소송을 함께 했던 이들이 이름이 올라오며 귓가를 때리는 노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언뜻 예쁜(?) 제목과는 반대인 그 짐승의 절규같은 노래 때문에 엔딩 크레딧까지 끝까지 다봤다.

 

마음은 지지 않았다.

마음은 절규하고 있다.

죽음을 넘어온 마음이 짐승같이 노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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