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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2호> 산 자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자!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위원회(이하 범추위)가 꾸려지면서 대한문 분향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추모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투쟁은 쉽사리 확대되지 않고 있다.
사회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마힌드라 자본은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고 교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 역시 말로는 쌍용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난 총선 시기에 보았듯이 그들이 말하는 해결책이란 정리해고 요건을 강화해서 해고를 어렵게 하겠다는 것과 쌍용차 해고자들의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결국, 쌍용차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노동자 투쟁과 그에 따른 거대한 사회적 힘을 만드는 것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의 유명한 노동운동가 마더 존스가 한 말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고, 산 자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라” 그렇다. 이제 더 이상 눈물을 흘리고만 있을 순 없다. 추모를 넘어 정리해고제를 끝장내기 위한 실질적인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철폐 투쟁이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직시하고 싸워왔다. 분향소가 차려 지고 범국민추모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조금씩 연대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흐름을 전국적 투쟁의 불길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분향소를 세우고 지역투쟁을 확대해나가자.
평택역과 쌍용차 공장 앞, 대한문, 부산역 등 분향소를 거점으로 촛불 집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를 전국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각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분향소를 지키고, 이를 거점으로 거리로 나가 쌍용차 문제를 알리고 정리해고 철폐를 적극적으로 선전선동하자. 또한 지역촛불 집회를 성사시키자. 촛불집회로 노동자들을 모으고 지역에 모든 단체들, 희망버스운동에 함께 했던 많은 시민들과 실천 투쟁을 만들어나가자.

둘째, 쌍용차 투쟁과 6~8월 노동자총파업을 함께 조직하자.
민주노총은 6월 경고파업과 8월 무기한 정치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파업이 성사될 수 있으려면 쌍용차 투쟁을 비롯해 당면 투쟁들에 힘을 모으고 현장에서부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탄압에 맞선 노동자 총파업 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쌍용차 투쟁과 같이 당면한 투쟁을 외면한 채 8월 총파업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쌍용차 투쟁을 알려내고 그 속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정치총파업을 조직해나가야 한다.

셋째, 정치권에 대한 압박과 정리해고 철폐 투쟁을 본격화 하자.
4.11 총선 전, 정치권들을 앞다퉈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들을 내뱉었다. 그러나 총선이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쌍용차 해고자들에 대한 생계대책마련, 해고자 재취업 알선 운운하며, 정리해고 철폐! 원직복직 쟁취 투쟁을 전개하는 있는 쌍용차지부 해고노동자들의 싸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행위를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제 정치권에게 정리해고 요건강화가 아니라 ‘정리해고 중단과 제도의 철폐’를 요구해야 하며, 취업알선이 아니라 ‘공장으로 복직’을 요구하며 이를 위한 투쟁을 조직해 나가야 한다.

쌍용차범국민추모위원회는 5월 19일 범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노동자민중 전체가 함께 모여 거대한 투쟁의 불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범국민대회를 통해 모은 투쟁의 불길을 노동자민중의 항쟁으로 조직하자.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고 산 자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자!”

박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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