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9호> 9월 1일 전국활동가 토론회 : 노동자 정치운동의 미래가 동지들의 손에 달려있다!

9월 1일 전국활동가 토론회
노동자 정치운동의 미래가 동지들의 손에 달려있다!

 

 

SJM과 만도를 보며 더해지는 무기력감의 저변에는 십여년 전부터 입버릇처럼 되뇌였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옴을 체감하고, 동시에 극복할 방법도 전략도 보이질 않는데 있다. 위기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해석이 있지만,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비난하는 노조 상층 지도부와 통진당, 그리고 운동의 주도력을 행사해왔던 특정 정파에만 그 탓을 돌릴 수 없다.
위기를 극복하는 혁신의 내용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전투적 현장활동가들이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노동조합, 자본과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활동해왔던 노동조합, 노동조합의 현장통제력이 일상적으로 사측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었던 노동조합들조차도 무너지고 있고,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무너지는 민주노조,
우리의 현장실천을 되돌아봐야

 

기간 우리는 내 현장을 지키는 것이 곧 노동해방에 일조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살아왔지만, 현실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행해왔던 현장실천의 내용이 바닥났음을 드러나게 했다. 현장을 지키면, 노동조합으로 뭉쳐있으면, 우리의 고용도 생존권도 지킬 수 있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고 치열하게 활동해 왔다. 그러나 발레오만도, 쌍차, 유성, 만도지부 등에서, 직장폐쇄 후 복수노조로 생긴 어용노조를 다수 조합원들이 선택하고 있다.
관리자들에게 조인트까이며 일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길임을 알고, 민주노조 말살의 결과가 구조조정과 자본의 현장통제로 이어짐을 알고 있는 고참조합원들조차도, 당장의 고용과 실익을 보장받기 위해 회사에 줄서기한다. 자본이 힘의 우위에 서 있다고 판단되고 노동조합이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그 갈등의 순간,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수년 동안 줄기차게 행해왔던 꾸준한 현장실천의 노력도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합원들이 당장의 힘관계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눈앞의 이해관계만을 중심으로 판단하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전망․정치적인 전망을 갖고 새롭게 운동을 조직해야 한다. 우리의 현장실천을 노동해방세상에 대한 전망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노동자민중이 권력을 잡지 않으면 현재 노동조합을 통해 갖고 있는 이 제한적인 권리도 수시로 빼앗길 수밖에 없음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노동해방 세상을 건설하는 길이 바로 노동운동의 길임을 말해야 한다.

 

 

9월 1일 토론회에서 해야 할 것들
 

9월 1일, 통진당 사태와 민주노조운동의 무기력함 속에서 새롭게 정치세력화를 고민하는 전국의 활동가들이 모여 ‘변혁적 현장실천∙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현장활동가 전국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두 가지를 확인하고 결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사회적․구조적 억압으로부터 오는 노동대중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을 민주노조를 잘 지키는 것만으로 한정시키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현장과 정치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거나, 새로운 당건설이 필요하나 무너진 민주노조운동을 세우는 것이 먼저고 당건설은 당장의 긴급한 과제가 아니라는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반성적 평가를 공유하면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과정과 그 활동이 현장정치활동을 강화하고 무너진 현장을 다시 조직하는 것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향후 건설할 노동자계급정당의 성격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는 것이다. 보수정치에 대한 불신이 진보정치에게도, 그리고 진보정당에 대표성을 빼앗겼던 정치운동세력에게도 ‘똑같은 놈들’이란 꼬리표로 복사되어 붙여져 있다. 당분간 이 꼬리표는 모든 운동세력에게 떼어내기 힘든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괴롭힐 것이다. 녹록치 않은 현실이라서 더욱더 우리의 각성과 결단의 내용은 그들과 달라야 하고 구체화된 당의 상을 노동자대중에게 제시해야 한다.
노동자정치가, 노동자민중 권력 쟁취가 아니라, ‘나한테 표를 주면 내가 당신들을 위해 힘쓰겠다’는 국회의원 뱃지로 표현되고, 노동자투쟁을 중재하고 관리하는 정치꾼들을 만드는 의회주의로 이어지지 않는 당이어야 한다. 더 많은 국민적 지지 획득이 목표가 되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애국가 제창을 혁신이라 부르지 않는 당이어야 한다.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노동해방 세상∙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목표로 하는 당, 노동자민중권력 수립을 위해 활동하는 당 건설이 필요하다. 당원을 당비만 내면서 팔짱끼고 관망하게 만드는 그런 당 말고, 당원이 직접 당의 한 기구에 속해서 실천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당, 노동자계급을 표찍어주는 대상으로 삼는 자본가정당과 다를바 없는 당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자발성 및 능동성과 결합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당이 필요하다.

 

 

전국의 동지들,
9월 1일 토론회로 결집하자


9월 1일 현장활동가토론회를 기점으로 당건설을 현시기 당면과제로 결의하고, 건설할 당의 성격을 치열하게 토론하자. 9월 1일 토론회 전까지 지역과 현장에서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필요성과 그 상에 대한 토론을 활성화시켜 나가자.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장의 변혁적 실천을 조직해 나가자. 이는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바로 현장의 활동가들, 바로 우리들이 주체로 나서야 한다.

 

이백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