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51호> 내가 계급정당 건설에 나서려는 이유

[현장의 목소리] 
 
내가 계급정당 건설에 나서려는 이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노동 중심성 타령, 실천으로 차별화해야 
 
 
여전한 냉소 
 
현장에서 일하면서 늘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노동자계급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나서자 생각했던 것보다 현장 반응은 무척 썰렁하다. 
내가 다니는 현장에서는 짧게는 수년에서 10여년 이상 활동한 사람들조차 ‘정당’이라는 말만 꺼내도 거의 경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나름 그 원인을 분석해 보면 크게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첫째는 소위 ‘진보’라는 딱지를 붙인 그 동안의 정당운동의 실패가 가져다준 패배감과 실망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그동안 나 같은 사람이 가져왔던 정치적 냉소와 무관심이다.
셋째는 전혀 그 당사자가 아닐 것 같은 사람들이 소위 새로운 것인양 ‘노동 중심성’이란 말을 내걸고 정치세력화를 꾀하면서 오는 혼란 때문이다.
 
 
정치란 무엇인가?
 
그런데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야말로 정치세력화에 있어 ‘열쇠 말’과 같다. 많은 현장 노동자들의 생각에는 ‘정치’, 또는 ‘정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개인적인 출세, 입신양명을 위해 대중을 이용하려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하나 같이 ‘현장’을 이야기 하면서도 언제나 그곳을 벗어나려고 기를 쓰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들 곁을 떠날 궁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활동가들의 입장은 이와는 약간 다르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보다 무척 간단하다고 보면 될 듯 싶다. 내가 아는 활동가들 상당수는 ‘정치’를 이야기하면 곧바로 머릿속에 ‘사기’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몸 대주고 돈 대주고 했는데, 돌아온 것은 정치모리배들과 다를 바 없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현장을 무시한다는 것, 그리고 그 결과로 정치세력화를 핏대 세우며 주장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을 표와 돈과 행사, 선거 등의 동원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들은 상당한 오해와 많은 편견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생각들의 반대편을 살펴보면 조합주의의 한계, 상당기간 기업별 조직에 머물러 있었던 관성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유행이 돼버린 노동중심성
 
우선 ‘진보정당’은 우리 대중들에게 이미 더 할 수 없이 큰 망신을 안겨주고, 극악한 민폐를 끼쳤기 때문에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플 것 같다.
최근 언젠가부터 유행하고 있는 ‘노동중심성’이란 용어는 사이비 진보정당들은 물론이고 자본가인 안철수조차, 자신이 만들 정당에다가 가져다 붙일 만큼 각광받는 개념이 되어 버렸다.
지금까지는 노동을 대상으로 여기고, 소위 진보정치를 파탄으로 이르게 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까지 ‘노동중심’을 말하고 나선다. 
그래서 쉽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정치’하면 ‘사기’라고 받아쓰던 나 같은 놈이 직접 정치를 하면서 실천에서 다르다는 걸 조합원들에게 확인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내가 할 정치는 무엇인가? 투쟁과 연대를 기본으로 현장정치를 확대하는 것, 먼 미래의 일로 미루지 않고 현실에서  자본가 세상을 갈아엎고 새로운 노동자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사기꾼들에게 노동자 정치를 맡기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내가 계급정당 건설에 나서는 이유다. 
 
조민제
 
내가 계급정당 건설에 나서려는 이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노동 중심성 타령, 실천으로 차별화해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