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from 너에게독백 2004/10/29 12:57

어제 사무실 식구들이랑 술을 많이 먹었다,
다른사람들보다 나는 아주 적게 먹었고, 정신을 잃지 않고 있는 몇사람 안되는 무리에 속해 있었으나.. 왠지 술이 빨리 취해서는 중간에 혼자 사무실로 도망을 왔다.

 

숙대 술집에서 사무실로 가는길에 나는

헨젤과 그레텔이 돌을 놓으며 오듯이.

웩을 던저 놓으면서 왔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만 꺽으면 술이 나왔다.

1차가 고기집이라 건더기는 먹은게 없으니 ..

과자 조가리 몇개 빼고는 깔끔. ;;

 

사무실에 와서 쓰러져 누웠다가 더이상 나올게 없을때 까지 게워낸뒤 여태 잤다.
엄청나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깨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진보넷 회선 업체에서 전기공사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복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부엌에 '먹으면 수명이 늘어나는 신비의 꿀'이 있길래.

꿀물을 먹었다. 두잔째 들이키려는데.

 

라면이 도착했다.

"달군님 앞으로 되어있는데요."

"네. 저에요."

 

오호호호. 갈맥님 최고!

 

나는 부엌에 라면박스를 들고가서 자랑을 했다.
"아니 블로거가 라면을 다 보냈지뭐야"

그러나 사람들이 라면을 보니 왠지 슬프다면서 외면했다.
질투가 났나보다.

 

그런데 꿀물을 두잔 들이 부었더니.

정작 지금 라면을 못먹겠다.

꿀물은 한잔이 적당하다.

그래서 오늘은 다음부터는 꿀물을 한잔만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참 보람있는 경험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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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12:57 2004/10/29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