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사님 언론타다!!!

"'들이 우는 소리' 귀 기울여 주세요"
[인터뷰] 민주시민언론상 받은 '들소리' 이하연 기자
 
2006년 12월 19일 (화) 13:21:40 정은경 기자 ( pensidre@mediatoday.co.kr)
 

"평택 미군기지 이전이 5년 정도 연장된다는데 그만큼 저희가 할 일이 늘어난 것 같아요. 대추리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꾸준히 관심 가져 주세요."

경기도 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만드는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www.newscham.net/dlsori)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이 수여하는 8회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들소리' 이하연(사진·29) 기자는 '대추리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 '들소리' 이하연 기자ⓒ이창길 기자  
 
마을에선 '들방송'으로 더 많이 불리는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지난 6월19일 첫방송을 내보낸 뒤 하루 한 꼭지씩 10여분 짜리 영상물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매일 밤 대추리 촛불행사장에서도 상영을 하고 있다.

이 기자를 비롯한 성공회대 학생들은 지난 5월 농활을 가서 처음 대추리를 접하고 이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방송국을 만들었다. 카메라도, 방송편집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대추리가 언론에서 멀어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일을 시작했다. 방송국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규모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게 '들소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입과 귀가 되고 있다.

"'들소리'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내준다는 신뢰가 있어요. 기존 언론에는 아무리 말해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까 불만이 많았는데 '들소리'는 주민들과 같이 의논하면서 만들어가니까요."

대추리 주민들은 '들소리'에 충실한 제보자이며 또한 모니터요원이기도 하다. "헬기만 낮게 떠도 바로 연락이 와요. 주민들이 '너네 촬영했냐'고 묻고 안했으면 혼나기도 하구요." 방송에선 할머니, 할아버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마추어 앵커로 출연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들소리'를 어떻게 봐줄까 싶었는데 촛불행사에서 아이템을 공유하고, 함께 제작도 하면서 이젠 마을 전체에 우리 방송이라는 공감대가 퍼진 것 같아요."

안타까운 것은 인터넷에서 '들소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포털 사이트의 그 흔한 검색어 등록도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에 얘기해봤는데 독립된 주소가 없으면 검색어 등록이 안된대요. 누가 도메인 후원 좀 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