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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21
    5년전에는 어땠을까.
    껌뻑
  2. 2006/01/21
    다음생에나.
    껌뻑

5년전에는 어땠을까.


 

진보넷 블로그홈에 이런게 떠있길래 해봤다.

 

영어로 써있길래 겁먹었는데, 친절하게도 한글로 번역도 해놓으셨길래, 냅다.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데 쑥쓰러워서..못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끔 생각했다.

 

난 어디쯤 서 있을까. 4면 좌표가 가지는 한계같은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누군가 나보고 골로 가는 인생이라고 그랬는데 뭔가 모서리쪽으로 가고 있는 것..같긴하다.

아니 모서리쪽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건 아닌가?

 

그런데 이게 또 웃긴게..

중간 중도 이런게 가운데에 있다는 거다.

 

좌편향 우편향..하여간 중심은 있다는건데,

시각적으로도 치우치게 보이게 해놓은 것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시각에 대해 가지는 편견도 대단하다는 걸..미술작품보면서도 몰랐는데

영상편집배운다고 이런저런 화면들 배치하면서 많이 느꼈다.

 

주인공은 가운데 위치해 있고, 덜 중요한 것들은 외부에, 옳은 지위나 권위를 부여할 때는 위에서 위압적이고 겁을 먹은 걸 표현할 때에는 아래에서..그런 식으로 찍고 배치한다.

화면첫부분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등장하더라도

대중속에 파묻힌 주인공..혹은 화자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보는 이들은 금방 알아본다. 그런 시각적 장치 때문에.

 

이렇게 해보고 나니.

나의 위치란 게,

위로 우러러 보아야 할 것도 많고, 또, 옆으로 비집고 가야할 것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저 모서리 끝에 대롱매달린 사람들은 얼마나 위태해 보일까?

 

그런 설정이 또 재미있네.

 

어라..예시로 나와있는 사람들이..거진 남자네.

흠..페미니스트들..이 없어서 좀 아쉽다.

 

http://myhome.naver.com/deadbird99/political_compass_fram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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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에나.

세상 아주 작은 문제 하나라도 대충 타협 안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완전히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하면서 살 수는,

도대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아니겠는가

 

"어떻게 세상을 너 좋은데로만 살어."

 

너무 황당하게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 딱,, 한명있다.

그 분은 자기 좋은 대로 사는게, 옳고 좋은 인생이다.

그리고 그 분이 좋아하는건,

하필, 이 시대의 무엇과도 맞지가 않다.

 

예를 들어, 한국의 지역음악(우리가 흔히 국악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무척 좋아하신다.

판소리와 민요도 좋아하시지만 젤루 좋아하는 건 시조다. 정말 가망없음이시다.

속되게 말하자면, 판소리나 민요는 잘팔린다. 어디 강사라도 나가고 가르치기라도 하면 얼추 돈이 되지만. 이 놈의 시조는 돈이 안된다. 그래도 그 분은 시조만 한다.

그걸 좋아하고 그게 옳다고 까지 생각하시는 양반. 지질이 가난하시다. 정말 똥꾸멍 찢어지게 가난하시다.

 

또 그분은 일부일처제를 지독하게 싫어하신다.

결혼은 했지만, 결혼제도 안에서 아내나 어머니답게 살지 않았다.

어렸을 때 '멋모르고' 결혼한 것을 유치하게 생각하시고 창피해하시는 그 양반.

 

결국은 딴남자 꽤차고 아이들도 주렁주렁 낳아버렸다.

그리고 현재도 계속 연애질 중이시다.

그래서 그 분은 한국사회 인간관계의 최후보루인 가족들한테까지 외면당했다.

모진년, 화냥년, 미친년 소리 들으면서 말이다.

그 분을 낳은 생모조차 더러운 여자라고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 분은 이게 좋단다. 옳다고까지 생각하시는 그 양반,

지질이 고독하시다. 친구도 더럽게 없다. 오죽하면 나같은 백수나 붙잡고 놀고 싶어하실까.

 

게다가 그 분은 술먹고 사람만나고 예술하시는거 좋아하신다.

한국 지역음악뿐만이 아니라, 고전적이고 현대적인 몸짓도 좋아라 하셔서

소시적에는 홍신자따라 어디 갔다 오고 무용치료한답시로 물건너 외국도 갔다오고 허신 양반. 누가 들으면 어데 교수자리라도 꿰찰듯한 이력이지만 또 하필 그 양반이 제일 싫어하는게 선생질이다. 학교시스템이 감옥인데 간수노릇하시싫다나, 뭐라나.

 

"그럼 뭐하고 먹고 살라 그러슈?" 답답해서 한 소리했더니

그양반이 나한테 그런다

 

"정 배고프면 아쉰대로 하겠지, 제일 허기 싫은걸루 하하하"

 

여자나이 50넘으면 할 수 있는게 없다. 정녕 없다. 일자리 없다.

그나마 목소리가 좀 고와서, 폰섹스자리를 어떻게 운좋게 얻어서 하더니

한 두달 썩을 놈들 배설물들을 다 받아주다가 - 그 양반은 전화건놈과 진지한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시기에만 관심같은 놈들이, 인생이며 예술이며 섹스 그 자체에 대한 성찰 그런거에 신경이나 쓰겠냔 말이다! 그런데도 그 양반은 이야기한 내용을 다 받아적더라. 나중에 내게 그걸 읽어주었는데, 정말 박장대소했다!!!! - 한 두달 허더니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한다.

 

아..지금 그 양반은 고문받는 중이시다.

세상 제일 싫은 선생질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분 성정에 꼬박꼬박 시간지켜서 국영수가르칠리 만무하다.

거의 모든 수업은 임의대로 한국지역음악과 연극, 기타 예술로 대체!

그러니 항상 얼마안가 짤리고

정말이지 그 분과 딸들이 먹고 살 돈도 모자랄 지경

그래도 신기한게 술마실 돈은 어디서 나온다. 덕분에 나도 가끔 호강도 하고..ㅋㅋ

 

항상 씩씩하던 그양반이

몇 년전부터는 욕만한다.

 

"씨발놈의 세상,환생하기도 싫다!퉷!"

 

내 속으로 그랬다.

 

'혹시 알어, 다음 생에는 좀 나아질지...'

 

대부분은 자랑스럽지만

가끔은 그 양반을 보면 눈물이 난다.

 

대한이라 그런가.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까 괜히 궁상맞아지고, 그 양반 생각이 사무치네.

일요일이나 그즘해서 술한잔 걸쳐야 겠다. 그양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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