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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쓰레기 같은 덧글이든
진보넷의 논쟁꾼이든
모두 공통적으로 쓰는 말이 있다.
"무식하면 가만히 있어라"류의 비판글말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말이 매우 불쾌하다.
정말 무식하면 가만히 있어야 하나.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면서 근거없는 억측과 막무가내로 떠드는 사람을
제압할 목적으로, "당신이야 말로 무식하다는 걸 아셔야죠"라고 말하는 전략도, 뜨뜻미지근하게 싫다. 어쨌든 그 말의 기저에는 지식권위에 대해서는 합의하기 때문이다. 뭔가 정보를 더 많이 알고 뭔가 근거를 더 많이 디밀고 그래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들이 근본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무엇을 했나.
그치만 적당히 필요한갑다. 이성적이고 합리적 논의 필요한갑다. 왜냐하면 금방 혁명날 것도 아니고, 지식인들, 중산층들의 의조직화를 할 때,시민운동할때, 그런 말들이 필요하고 지식들이 필요하다고들 하니까.또, 뭔정파가 맞냐 어떠냐 할 때도 사회에 대한 과학적이고(이 말 쓰는게 무섭지만) 체계적인 분석도 필요하다니까. 그러니까 그것 자체가 필요없진 않은 갑다.
다만, 무식하면 입닥쳐라라는 말이 공고화하는 것들을 보라. 나의 어머니와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사장들, 중간관리자, 학교선생,업주등으로부터 매일 그 말을 듣는다. 아주 모멸적인 뜻으로 말이다. 그 나쁜 놈들(가끔은 이렇게 편하게 부르는게 용인받았으면 좋겠다.)은 무식하면 입닥치고 있어야 하고, 무식한게 죄라는 명제에 대해 가장 열성적으로 따르는 인간들이다. 그건 그 사람들의 현재의 위치과 착취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왜? 내가 많이 배웠으니까!! 내가 먹물이니까, 내가 너보다 많이 아니까!! 우리가 그전략을 써서 잠시 나쁜놈들의 입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고 결국 그들 머리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없어지지 않는데!
기껏해야 "내가 저놈보다 무식해서 당했다. 공부를 더 해야지" 정도일 것이다.
운동은 지식인들만 하는 것도 아니고 먹물든 사람만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봤던 많은 사람들, 삶의 모순들을 체감한 사람들은 논리적인 말하기에 익숙치 않다.
비명소리, 악이받쳐 나오는 고함, 울부짖음, 그런 것들.
그러니까. 무식해도 가만히 있지 못할 때가 있다.
무식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무기를 들 때가 있다.
무식하기 때문에 억울하고 분할 때도 있다.
자신이 지식의 우위에 있음을 내비치는 그런 말들 또한 지식권력을 휘두르는게 아닌지,
혹은 지식이 권력이라는 논제에 기대선 비겁한 행동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지식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미국에도 있고, 영국에도 있고, 또 프랑스에도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 중 몇 명도 '그런'국가들로 공부를 하러 간다.
솔직히..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가끔은 이방인으로 바라보고 싶다, 판단하고 싶다, 아니 시간이라도 가지고 싶다 뭐 이런 변명도 해보고 말이다.
외국에서 석사니,박사니 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보면
가끔 그 날카로움에 놀랄 때가 있다.
이 곳에 있지 않았지만, 이 안의 사람들의 혼란과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꿰뚫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가끔 어처구니 없게, 나도 유학가면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 글들이 책임지는 그 장소, 말하는 위치가 어딜까를 생각했을 때엔, "그럼 그렇지..."란 귀결에 다다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그 발화자들은 다른 권력 체계- 주로 외국 명문의 아카데미적 명함 혹은 학위적 권위 같은 것-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속물적인 지식인들이 이름만 갔다 대면 껌뻑죽는 외국의 대학들 말이다. 물론 명문대 학위 많다고 해서 가난에서 면제받는 건 아니지만, 지식과 정보의 가난, 자존심의 가난, 문화적 자원의 가난에서는 일정 벗어나는 듯 하다. 그런 자원들은 사회주류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사회비판 세력의 적절한'대안으로 숙성되어 나올 때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대안들은 선진국의 예로써 읽혀지기도 하고 말이다. 어떤 이들은 유명해지고 진보적 인사도 되고..나름 인생의 해피엔딩을 곱게 가꾸기도 하는 것 같다.
일면 대단한 부지럼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활동가 가라사데, 활동가가 게으르고 공부안하면 죄악이라고 했는데( 사실 고해하건데 나는 죄악 그 자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속칭 선진국 유학파들은 공부도 부지런히 하니까, 좋은 자질을 갈고 닦는 것인지로 모른다. 그러고 보면 나 같은 경우는 아직도 빈둥빈둥 놀고 싶어서 핑계삼아 저런 말도 안되는 생각들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뭔가 그런 학력이라도 더 높이는 게 가끔 무섭다. 내가 감당을 못할까봐 말이다. 아는 만큼 실천하라 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지금 아는 것도 실천하기가 너무 버겁다. 대체 다들 그 무거운 지식이란 놈을 어떻게 처리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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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죄악 그 자체겠군요. =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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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위하기는,알면서도 안하는게 죄다 그러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더 큰 죄를 저지르고 있네요, 지금부가 정보